[살롱] 30대 반강제 전원생활 (19) 봄의 전령사 ‘똥냄새’-아들 : "아빠~ 똥냄새가 나요~"
-나 : "또 고양이가 똥을 누고 갔나보구나."
-아들 : "에휴~ 고양이는 아무데나 똥을 누고"
차 주변에서 똥냄새가 심하게 나기에 고양이가 누고 간 똥을 찾아본다.('변'이라고 표현하면 왠지 확실하게 전달되지 않아 '똥'이라고 표현했다.)
마을 전체가 똥냄새로 가득하다.
사실 매일 고양이가 아무데나 똥을 누고 가서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애완용 고양이는 사료를 먹이니까 그나마 괜찮은데 길냥이들은 이것저것 먹다보니 똥냄새가 장난이 아니다.
마당 한쪽에 고양이가 똥을 ...이민영 기자 2016-02-28 21:37:08
[꽃기자] 다시쓰는 7번 국도 (1) 경주/울 준비는 되어 있다
▲사회부 김언진 나는 최근 이별을 겪었다. 내 모든 것을 내어줘도 아깝지 않을만큼 열렬히 사랑했고 또 사랑했지만 그와 나는 결국 헤어졌다.
우리가 어떻게 연인이 됐고, 얼마나 사랑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제 그는 내 곁에 없고, 그와 나는 더 이상 '우리'라는 단어로 묶을 수 없다.
한 때는 그가 나의 운명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안부조차 쉽게 물을 수 없게 된 지금에서야 언제든 쉽게 깨어지고 끊어질 수 있었던 연약한 인연이었음을 깨달았지만.
지금 나는 이별의 후폭풍 한가운데 있다. 고요했다가 요동치고 또 ...김유경,이슬기,김언진 기자 2016-02-23 13:22:32
[살롱] 개취 갤러리 (6) 인상주의와 우키요에서양 미술의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는 인상주의(Impressionism)는 사실 일본 미술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후기인상주의자 빈센트 반 고흐(Vincent Willem van Gogh 1853-1890)의 작품을 살펴보면, 고흐가 직접 일본 그림을 모사하는가 하면, 일본 미술에서 나타나는 특징을 차용해 작품에 녹인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풀받위의 점심(마네)
◇인상주의의 혁신19세기 중반 유럽. 당시 유럽 미술의 중심이었던 프랑스에서는 크게 두 가지 예술 사조가 자리 잡고 있었다. 하나는 기존의 고전주의적인 양식을 따라...고휘훈 기자 2016-02-22 17:39:51
[살롱] 30대 반강제 전원생활 (18) 로망의 벽난로앞서 이 집을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를 설명해 드렸었죠.
그것은 바로 벽난로. ㅎㅎㅎ
전원주택의 끝판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합니다.
도심 주택에서 벽난로는 불가능한 아이템이죠.
연기 때문에 특히.
현재 살고있는 집에 벽난로가 있지만 지금은 가동을 거의 안합니다. ㅠㅠ
이 집으로 들어오고 난 이후 첫 겨울에는 벽난로를 많이 사용했습니다.
일단 멋지잖아요.. ㅎㅎ
처음에는 불을 피우는게 생각보다 서툴러서 애를 좀 먹었었죠.
하지만 지금은 불을 잘 피우기는 합니다. ㅎㅎ
벽난로. 정말 좋은...이민영 기자 2016-02-21 17:02:23
[꽃보다 기자] 다시쓰는 7번 국도- 프롤로그
사회부 김언진(1989년생), 문화부 이슬기(1988년생), 방송인터넷부 김유경(1985년생).
미혼의 여기자 셋은 1박 2일의 일정으로 함께 여행을 다녀왔다. 그것도 설날에.
왜 우리는 여행을 떠나야만 했을까. 그것도 하필이면 설날에.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셀카봉은 부러졌다. 그러나 여전히 즐거운 세명. 왼쪽부터 이슬기, 김언진, 김유경 꽃기자.
▲속리산 로얄호텔 219호의 '단풍결의' 명쾌한 답을 얻기 위해서는 시간을 잠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빨갛게 단풍이 물들 무렵이었다. 지난해 10월 3일에는 한국기...김언진 기자 2016-02-16 13:22:39
[살롱] 30대 반강제 전원생활 (17) 기자협회보에 뜨다누구나 전원생활에 대한 로망은 있을 것이다.
특히 아파트 천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우리 주위에는 아파트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대다수다.
나도 결혼 후 신혼살림을 아파트에서 시작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아파트 생활은 나에게는 맞지 않았다. 언제부턴가 내 집에서 내가 까치발을 하고 다니는 모습을 보고난 후 더 싫증을 느꼈으니 말이다.
물론 아파트 생활도 좋은 점은 있다.
이유야 어찌됐든 나는 도심을 떠나게 됐고 운이 좋아 지금의 전원주택에서 살고 있다.물론 전세로 말이다. ㅠㅠ
이런 전원생활에...이민영 기자 2016-02-14 22:08:09
나혼자산다 (3) 이별에 대처하는 혼남의 자세우리는 남보다도 못한 사이가 되기 위해서어느 날 불같은 사랑을 했고잊을 수 없어 매일 울었고우리는 또다시 한 번 더 남이 되지 않기 위해서적당한 사랑을 해야 해서 슬펐고…
-안녕하신가영의 '우리는 남보다도 못한 사이가 되기 위해서'의 노래가사 가운데 일부-
제법 많은 이별을 경험했다. 그전에 제법 많은 이들을 만나고 사랑했다. 내가 첫눈에 반해버린 사랑도 있었고, 채 익지 않은 여드름을 쥐어짜듯 아직 영글지 않은 마음을 터트려 흉터만 남은 사랑도 있었다. 길게는 4년을 이어간, 짧게는 채 두 달이 ...도영진 기자 2016-02-11 15:04:38
[살롱] 30대 반강제 전원생활 (16) 선녀와 나무꾼겨울에 농촌 지역은 도심지에 비해 더 춥다.
보통 2~3도의 온도차를 보이는데 도심지에 비해 바람도 많이 불다보니 체감온도는 더 떨어진다.
이 때문에 겨울이 되면 아내는 난방비 걱정을 한다.
밥값을 하느라 정신없이 톱질을 하는 아들.
그냥 기름통을 이용해 내가 직접 싸게 사서 넣을테니 편하게 기름보일러를 사용하라고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잔소리 뿐이다. ㅠㅠ
전에도 언급했듯이 집 주변은 온통 감나무 천지다.
겨울이 되면 주변에서 전기톱 소리가 요란한데 감나무의 정지·전정 작업을 하는 소리다.
정지·...이민영 기자 2016-01-31 16:27:20
[살롱] 일상탐독 (20) 다자이 오사무/사양(斜陽)20대에 나를 사로잡는 의문이 하나 있었다. '어떻게 여자들은 용감하게 아이를 낳는가?' 하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그런 무책임한 행위를 어떻게 저렇게 집단적으로, 또 무의식적으로 잘도 하느냐 말이다. 내 보기에 우리 모두는 하이데거 같은 실존주의 철학자들이 종종 말하는 '던져진 존재'와 다름 없었다. 아니, 그냥 지구에 내동댕이 쳐진 한낱 미물일 뿐이었다. 인간이라는 이 복잡미묘한 개체를, 이렇게 위험천만한 세상에서 겁도 없이 낳아 키우려 하다니! 그건 여자 스스로 어마어마한 무게의 짐을 짊어지는, 정말 바보 같은 ...김유경 기자 2016-01-25 14:30:25
[살롱] 개취 갤러리 (5) 점과 그물에 대한 강박증을 예술로 승화시킨 '쿠사마 야요이'
쿠사마 야요이. /출처: 구글이미지/
"미술이 아니었다면, 나는 오래전에 자살했을 것이다"한 여자가 있었다. 어릴적 꽃과 새, 호박을 무척이나 좋아했던 그녀는 밖에서 보고 느낀 것들을 다락방에 올라가 그림으로 남겼다. 하지만 그녀의 부모는 그녀가 그림을 그리는 것을 원치 않았다. "여자가 그림을 그려서 뭐하겠냐고, 어떻게 먹고 살 수 있겠느냐"며 꾸지람을 하기 일쑤였다. 하고 싶은 것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억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그녀의 내면은 차츰 병들어 가기 시작했다. 결국 정신질환으로까지 이어지게 된 병은 평...고휘훈 기자 2016-01-18 14:20:53
[살롱] 30대 반강제 전원생활 (15) 주변이 산책로우리집은 마을에서도 산의 중턱에 자리하고 있다.그러다보니 집 주변은 어떻게 보면 다 산책로라고 할 수 있다.최근 운동부족이라며 잔소리를 하는 아내 때문에 등떠밀려 아들과 함께 강제로 산책 겸 운동을 다니기 시작했다.아내는 내가 편하게 쉬는 꼴을 못본다. ㅠㅠ어찌됐든 얼마전부터 매일 아들과 함께 산책을 나선다.
집 주변은 온통 단감나무 천지다.아들은 추워도 밖에 나가는 것이 좋은가보다.뭐~ 촌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보니 그럴수 밖에…오늘도 멧돼지를 안만나기를 기도하며 집을 나선...이민영 기자 2016-01-17 17:03:45
[꽃보다 기자] 이슬기 기자의 영국 런던편(2) 오필리어가 있는 미술관, 클럽이 되다출장에 휴가를 붙여 하루 온전히 내게 주어진 런던에서의 시간.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하다 미술관에 가려고 마음먹었다. 런던에 많은 미술관·박물관이 있으니, 그 중에 어디를 택하느냐도 고민이 됐지만 이내 한 곳이 떠올랐다.이 곳을 택한 데에는 사연이 하나 있다. 대학 교양 수업으로 들었던 ‘서양 미술사’에서 우연히 보고, 맘에 들어했던 그림이 있었다. 그 그림은 라파엘 전파인 존 에버렛 밀레이(John Everett Millais·1829~1896)의 ‘오필리어(Ophelia)’. 맞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햄릿에 나오는 그 오필리어를 그린 그림이다...이슬기 기자 2016-01-13 20:31:21
나혼자산다 (2) 겨울 혼캠 즐기기늘 맞는 새해지만 올해는 저한테 좀 더 특별했습니다. 20대에서 30대로 접어들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새해를 맞이하며 뭔가 새로운 일이 생길 것만 같은 환상적인 기분이 쭉 이어졌기 때문입니다.환상적인 기분으로 새해를 맞이했으나 늘 똑같은 혼밥에 늘 똑같은 혼술에 늘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는 건 매한가지. 늘 똑같은 혼남인 저에게 뭔가 특별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변화가 필요했습니다. 새로운 일이 생기지 않으면 내가 만들자는 마음으로!
겨울 포도밭 그리고 겨울 캠핑.한번도 해보지 않은 겨울캠핑을 해보기로 ...도영진 기자 2016-01-12 13:22:21
[살롱] 고운맘 되다 (19) 12월생의 비애"여기 계획성 없는 엄마들 다 모여 있네요.(호호호)"2013년 12월 중순 어느날 창원의 한 산후조리원 식당, 나를 비롯한 막 출산을 한 산모들이 모여 맞장구를 치며 웃었다. 임신을 계획하는 부부들은 가능한 3~5월생을 겨냥(?)한다. 하반기에 태어난 아이들은 또래(상반기 출생) 아이들에 비해 발달이나 발육에서 뒤쳐지기 때문이다. 그 중 12월생은 말 할 것도 없다고, 임신 시절부터 많은 육아 선배들의 걱정을 들었었다. 12월생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선생님들도 기피한다며, 초등학교 때 산만하거나 미숙한 아이는 대부분 12월생...조고운 기자 2016-01-08 13:45:13
[살롱] 일상탐독 (19) 황석영/오래된 정원여기 한 남자가 있어요. 이름은 오현우 입니다. 나이는 삼십대 초중반 정도. 그는 형사들에 쫓기는 신세 입니다. 지금은 군사독재 시절이고, 그는 직장을 다니면서 민주화 운동을 했거든요. 그는 자신이 수배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날 밤, 어둠을 틈타 본가로 숨어듭니다. 그리고 눈물을 훌쩍이는 홀어머니께 큰절을 올린 뒤 재빨리 서울을 뜹니다. 곧 그의 얼굴사진이 ’수배’ 딱지를 붙인 채 전국 방방곡곡에 뿌려지고 일간신문에도 대문짝만하게 실립니다. 자연히 몸을 숨길 장소가 필요하겠지요. 매서운 감시의 눈초리를 피할 수 ...김유경 기자 2016-01-06 18:1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