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습기자 생존기] 48기 안대훈 (6) A의 아침경찰서 앞에 선 A는 긴장한다. 그의 떨림은 당연하다. 경찰서가 편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곳은 분명 우리 뇌리 속에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피하고 싶은 장소다. 하지만 그는 도망칠 수 없다. 앞으로 이곳을 제 집 드나들 듯 해야 하기 때문이다. 혹시 경찰이냐고? 아니다. 설마 범법자? 소심한 인간이 무슨 죄를 짓겠는가. 그는 기자다. 한 사회의 어두운 면에 눈 감을 수 없는 직업이 그를 경찰서로 이끌었다.
A에게 형사과 문은 무겁기만 하다.
절대 35개월 남은 자동차 할부 때문이 아니다...
A가 경찰서를 3번째 방문...안대훈 기자 2016-10-18 16:19:34
[살롱] 30대 반강제 전원생활 (46) 안개는 무서워~최근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크다보니 옷차림을 어떻게 해야할 지 망설여집니다.
가을은 가을인데... 적응하기가 참 힘듭니다.
우리 가족은 전원생활을 하면서 주변을 둘러보면 가을이 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단감나무가 집 주위를 둘러싸고 있다보니.. 주변이 온통 주황빛으로 물들기 시작하면.. 가을이 오는 것이지요.. ㅎㅎ
또 가을이 되면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안개입니다.
아침부터 집 주변에 안개가 심하다.
인근에 주남저수지가 있다보니 약간 습할 수 ...이민영 기자 2016-10-16 16:24:33
[살롱] 30대 반강제 전원생활 (45) 고등어 사이소~지난주 태풍 '차바'로 인해 경남지역이 엄청난 피해를 입었는데요.
전원에 살고 있는 저도 사실 무척이나 놀랐습니다.
다행히 집 뒷편 배수로를 미리 정비해 둔 덕에 물난리는 피했습니다.
하루빨리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복구 됐으면 합니다.
자료사진./경남신문 DB/
본론으로 넘어가서...
저는 어릴적 마산에서 살아오면서 친근하게 듣던 소리가 있습니다.
주택에서 쭈욱 자라왔는데요.
"생선 사러오이소~ 생선~ 싱싱한 고등어, 갈치, 조기~~"
이렇듯 골목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생선이나 야채 등을 파는 ...이민영 기자 2016-10-09 16:51:51
[수습기자 생존기] 48기 안대훈 (5) 불편해도 괜찮죠?선배들을 따라다니다 보면 자주 놀란다. 기자는 생각보다 바쁘고, 예상보다 시간에 쫓기고, 상상보다 일이 많다. 그럼에도 지친 내색 하나 보이지 않는다. 절로 감탄한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은 시간이 지날수록 당연한 일이 된다. 기자라면 원래 그래야 하는 거 아냐, 라는 생각이 든다. 여전히 놀랍고, 곱씹을수록 대단한 점은 이와는 다른 데 있다. 당연한데 전혀 당연하지 않은 것이 있다.
기자는 어디서 뉴스를 찾는 것일까. 나는 아무리 눈을 크게 떠도 기사거리를 찾지 못한다. 하지만 선배들은 어디서 발견했는지 매일매일 기...안대훈 기자 2016-10-05 16:11:00
[살롱] 30대 반강제 전원생활 (44) 잭오랜턴벌써 10월입니다.
그래도 주말과 이어진 연휴라 좋았지만 하늘은 무심하게도 비를 뿌렸습니다. ㅠㅠ
지난 2일 아들과 조카 가족이 같이 어설픈 비가 오더라도 바람이라도 쐬러 가야겠다 싶어 나갔는데..
운이 좋게도 그렇게 보기가 힘들다는 무지개..
지난 2일 운이 좋게도 밀양 초동 코스모스 연가길에서 우리 가족은 무지개를 보았다.
더군다나 쌍무지개도 보게 돼 모두가 기분좋은 하루를 보냈습니다.
사회가 어수선한 분위기지만 진심으로 모두에게 좋은 일들이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민영 기자 2016-10-03 18:42:57
[살롱] 일상탐독 (30) 정호승/슬픔이 기쁨에게 S. 너 잘 지내니. 내가 네 이름을 불러보긴 처음인 것 같다. 이렇게 차분히 앉아 네 모습과 표정, 음성을 떠올려보는 것도.
살면서 종종 네 생각을 했다. 차가운 유리창을 스치던 손길, 해질녘 운동장에 서 있던 한 남자아이의 가녀린 뒷모습, 흰 크림이 담뿍 들어있던 고소한 빵과 우유도.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작고 여윈 한 마리 새 같던 너를 치마 자락에 감추고 울먹이던 한 여인, 화장기 없던 그녀의 얼굴. 그 막막했던 표정은 지난 20년 동안 내 뇌리를 떠난 적이 없었다. 그래, 이렇...김유경 기자 2016-09-30 14:25:38
나혼자산다 (9) 자취방에서도 손쉽게 즐기는 핸드드립 커피와 요즘 대세 콜드브루(스압주의·허세주의)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알맞은 볕과 바람, 구름이 새삼 이렇게 반가웠던 적이 있었을까요? 유난히 올해는 가을이 더 좋습니다. 높고 푸른 하늘에 청량한 공기가 선사하는 계절 특유의 행복함도 좋지만, 올해는 '뜻밖의 행운'도 곁들여졌기 때문입니다.(올해 가을은 그야말로 제게 '세젤계!'(세상제일좋은계절))
커피 추출 과정 중 뜸들이기. 필터에 있는 원두 전체를 적은 양의 물로 충분히 적셔주자. 여기에다 올해 가을엔 그동안 잘 몰랐던 커피의 향과 맛을 알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어떤 카페를 가든 '아이스아메리카...도영진 기자 2016-09-26 13:46:55
[수습기자 생존기] 48기 안대훈 (4) 조금만 더!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뒷골목. 몰카(몰래카메라) 촬영 중이다. 손바닥으로 핸드폰을 가린 채, 검지와 중지만 벌려 대상을 찍고 있다. 심장이 쿵쾅거린다. 조금 더. 조금만 더! 한국언론진흥재단 수습기자 교육차 서울에 왔다.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사로 초빙된 현직 전문가 분들은 깊고 날카로운 강의를 하셨고, 교육 동기생들은 열정적이고 끈질기게? 술자리로 만들었다. 덕분에 편협한 관점과 간(肝)이 동시에 허물어지는 것을 느꼈다. 전율과 졸음이 함께 오는 진귀한 경험이었다. 한 명 빠질 거면 다 같이 먹지 말...안대훈 기자 2016-09-23 15:25:14
[살롱] 일상탐독 (29) 최승자/개 같은 가을이 바야흐로 가을이군요. 추석연휴는 잘들 보내셨나요. 저는 연휴 끝자락에 아울렛 매장에 들러 트렌치코트를 한 벌 샀습니다. 깃이 넓고 소매통이 좁은 롱코트인데 몸에 착 감기는 느낌이 썩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걸 사들고 밤거리를 타박타박 걸어 집으로 오는 기분이, 참으로 참담했달까요. 어둔 거리에 한참을 서서 구두굽에 바싹 마른 나뭇잎이 가루처럼 바스라지는 모습을 묵묵히 지켜봤어요. 쇼핑의 기쁨도 무력하게 만드는, 가을은 그런 것인가 봅니다.
이번 가을은 미친듯한 흔들림, 공포, 무력감과 함께...김유경 기자 2016-09-21 10:47:07
[수습기자 생존기] 48기 안대훈 (3) NC, 너에겐 미안하지만꼭 누군가의 손을 들어줘야 한다면, 나는 빨리 끝내는 쪽의 손을 들어주겠다. 스포츠는 종종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불린다. 특히 야구가 그러하다. 야구는 여타 스포츠보다 점수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야구에서는 주자가 1루 2루 3루 그리고 홈베이스를 밟아야만 점수가 난다. 주자가 출루해 있어도 다음 타자가 적시타를 치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야구는 한 명의 개인기로 점수를 내기 어려운 스포츠라는 얘기다. 그래서 사람들은 경기가 8회, 9회에 접어들면 우리 팀이 역전하길 바라면서도 한편으로는 정해진 결과를 미리 ...안대훈 기자 2016-09-19 14:13:12
[살롱] 30대 반강제 전원생활 (43) 달토끼?길게 느껴졌던 추석 연휴가 순식간에 지나갔습니다.
양가 친인척들을 만나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오손도손 지내다보니 정신없이 지나갔네요.
그래도 긴 연휴를 맞아 주말에 아들을 데리고 인근 관광지나 박물관 등에 바람이나 쐬러 가고자 했던 계획도..
태풍으로 인한 폭우로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ㅠㅠ
지난 연휴 전에 있었던 지진에 이어 또 이번에 내린 폭우로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데요.
그래도 추석 연휴를 맞아 가족의 소중함을 또다시 되새기게 되는 계기가 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물론 추가적으로 큰 피...이민영 기자 2016-09-18 16:04:15
[살롱] 30대 반강제 전원생활 (42) 월동준비한동안 불볕같은 더위가 기승을 부리더니 며칠새 선선한 기운이 느껴지고 있습니다.
물론 한낮에는 아직까지 덥기는 하지만 이제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합니다.
막상 여름이 가고 가을의 선선한 기운을 느끼니 걱정이 앞섭니다.
가을이 지나면 겨울이 오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전원에서의 겨울은 도심지에 비해 더 춥기도 합니다.
그렇다보니 지금부터라도 우리가족은 월동준비를 슬슬 해야할 때가 온 것입니다.
작년 이맘때 저렴하게 주문한 참나무 장작.
월동준비라고 해봐야 크게 뭔가 할 일은 없지만 기본적인 ...이민영 기자 2016-09-11 20:05:01
[수습기자 생존기] 48기 안대훈 (2) 선배님! 할 말 있습니다
내가 한 행동에 내가 화들짝 놀랄 때가 있다. 이것이 진정 내 입에서 나온 말인지, 내가 취한 액션(Action)인지. 그 발언, 그 행동을 하자마자 후회가 물밀듯 밀려온다. 아니야. 아니야. 제발 아니라고 해줘. 애써 현실을 부정하고, 태연한 척 해보지만 타는 속을 달랠 길은 없다. 그날이 내게 그런 날이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그날의 내게 정신 좀 차리라고 핵꿀밤을 먹이고 싶다. 첫 현장취재 동행. 처음이라 난 좀 얼어 있었다. 선배는 내 긴장을 풀어주려는 듯 일상적인 대화를 건네며 편한 분위기를 조성...안대훈 기자 2016-09-09 15:18:12
[살롱] 30대 반강제 전원생활 (41) 수해복구금요일부터 시작된 비가 토요일까지 엄청나게 쏟아부었습니다.
뉴스에도 폭우로 인한 피해 소식도 들리고 있네요.
추석 대목이 코앞인데 농민들이 정성들여 키운 농작물에 큰 피해가 없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렇게 비가 억수같이 쏟아질 때면 우리 가족도 긴장합니다.
집 뒷편이 높지는 않지만 산인데다 집 주변은 낙뢰 주의지역이다보니 신경이 쓰입니다.
그러던 중에 결국 일이 터졌습니다.
낙뢰 한방에 집 전체가 정전 사태.
간밤에 비가 많이 오면서 다용도실과 거실의 굴뚝에서 빗물이 새기 시작했습니다.. ...이민영 기자 2016-09-04 18:56:40
[수습기자 생존기] 48기 안대훈 (1) 우물쭈물 눈알만 굴리다 끝날 줄 알았지?오늘 이야기는 기자보다 '수습'에 방점을 찍었다. 기자도 대한민국 1만1440개 직업(2014년 기준) 중 하나다. 어느 직장이든 수습 또는 신입이 있다. '수습'이란 타이틀을 단 우리들이 공감할 이야기 하나쯤 해보고 싶었다. 2016년 8월 2일, 경남신문 2면 우측 하단에 '합격자 100040(안대훈)'이 게재됐다. 기뻤다. 대학도서관 신문대 앞에서 나도 모르게 소리쳤다. "학!" 공공장소였기 때문일까. 기쁨과 절제가 잘 버무려진 악센트 있는 소리였다. 내 목소리가 그나마 이성의 끈을 놓지 않아 다행이었다.
2016년 8월 2일자 경남신...안대훈 기자 2016-09-02 14:3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