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마을 아, 본향! (2) 김해 진례면 시례리 상촌마을수백년의 시간이 고택에 머물고 흙담에 쌓였다안경지 선생의 11세 손인 안봉환(왼쪽) 씨와 안병숙 이장. 조선시대 때부터 자리를 지켜온 쌍괴정 회화나무.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402호로 지정된 ‘염수당’. 조선시대 유학자인 안언호 선생을 기리는 예강재. 상촌마을 안 흙담길. 김해시 진례면 시례리 상촌마을. 곳곳에 흙담길과 고택, 고목이 150년째 마을을 지키고 있다. 시내버스 정류장에서도 10분을 걸어야 한다. 멀리 보이는 김해 시루봉의 두 팔에 안긴 듯, 좌우로 소나무 숲에 둘러싸인 작은 동네. 지명으로는 김해시 진례면 시례리 상촌마을, 주민들끼리는 ‘예동(禮洞)’이...조고운 기자 2013-01-15 01:00:00
[경남비경 100선] (2) 통영 미륵산서 본 한려수도섬 너머 섬, 그 너머 섬…통영 미륵산에서 바라본 한려해상국립공원. 쪽빛 바다 위에 구름처럼 떠 있는 섬들을 보면 절로 감탄이 새어나온다. 통영 미륵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 미륵산에서 바라본 통영 시가지. 미륵산의 기암절벽과 어우러진 한려수도. 쪽빛 바다 위에 구름처럼 떠 있는 크고 작은 섬. 해질녘 노을이 지면 쪽빛 바다는 금빛으로 색을 바꾸고, 섬은 바다에 반사된 빛 때문에 보석처럼 몸을 바꾼다.한려수도, 한산도에서 여수까지 뱃길 300리이다. 이 아름다운 섬과 해안을 보호하기 위해 1968년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1987...강태구 기자 2013-01-10 01:00:00
[경남을 가다] 작가와 떠나는 경남 산책 (30) 배한봉 시인이 찾은 고성 안국사겨울 산사에서 내면의 고독과 마주하다안국사 요사채, 저녁 굴뚝 연기가 고요한 절간의 인적을 대신하고 있다. 고성 송학동 고분군과 지석묘(고인돌). 도예 가마와 ‘쪽 염색’ 작업실과 처마에 매달린 수백 개 메주가 진풍경이다. 염색 가마솥 뒤편에 있는 황토 굴뚝. 춥고 황량한 겨울에 산골의 절을 찾는 까닭은 고요 속에 자신을 온전히 놓아둘 수 있기 때문이다. 바람소리 물소리를 온전히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문명의 불빛이 사라진 칠흑 한가운데서 별과 달을 온전히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깊고 무거운 적막 속에서 자기 내면의 고독과 온전히 마주할 수 있기 때...이상규 기자 2013-01-10 01:00:00
경남의 마을 아, 본향! (1) 창원 진전면 오서리 동대·서대마을권환이 노래했던 풍경과 역사의 아픈 얼룩 옅게 남아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오서리 동대마을의 안동권씨세거지 비석.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번성했지만 지금은 터만 남은 오서시장. 사람들이 떠난 빈집 대문에 자물쇠가 채워져 있다. 일제시대 민족운동의 요람으로 많은 애국열사를 배출했던 경행재. 동대마을 정판규 이장. 서대마을 박경근 이장. 우리네 본디의 고향, 본향(本鄕)의 전통적인 모습이 사라지고 있다. 물 좋고 공기 좋고 인심도 넉넉했던 그런. 이맘때쯤이면 좁은 농로에 거름을 가득 실은 소달구지가 덜컹댔고, 벼 밑둥치가 삐죽삐죽 솟은 투박한 논바닥에선 해 저...이상목 기자 2013-01-08 01:00:00
[경남비경 100선] (1) 지리산 천왕봉오른 자만이 누리리라지리산 천왕봉에 올라서면 하늘이 열리는 듯한 기분을 느낀다. 눈부신 푸른 하늘 아래에 우뚝 솟은 천왕봉에선 볼을 때리는 세찬 바람도 상쾌하게 다가온다. 천왕봉 아래로 능선이 펼쳐진다. 경남은 지리산을 비롯해 한려수도 등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 많다. 지리산처럼 언제나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기도 하지만 천왕봉에서의 일출은 비경을 넘어 장관이다. 이처럼 특정한 계절이나 특별한 시기에 가면 더욱 아름다움을 배가시키는 곳도 있다. 예컨대 창녕 우포늪은 한겨울에 가는 것보다 여름에 가는 것이 좋고, 가을 새벽 ...서영훈 기자 2013-01-03 01:00:00
[경남을 가다] 작가와 떠나는 경남 산책 (29) 송창우 시인이 찾은 마산 진전면 평암리바다를 본다, ‘절망의 끝’이 아닌 ‘희망의 시작’에서…서북산에서 본 2013년 새해 해돋이 풍경. 조선인 최초로 아쿠다가와 상 후보에 올랐던 소설가 김사량은 인민군 종군 기자로 서북산까지 와서 ‘우리들은 바다를 보았다’라는 제목의 종군기를 썼다. 평암리 미천마을 방앗간. 함안면에서 기미만세 운동을 이끈 조계승 선생의 사당. 협곡을 막아서 만든 평암 저수지. 마산 진전면 평암리의 설경. 눈 덮인 마당에는 어제를 지나간 발자국이 있다. 마흔다섯 사내의 발자국. 불과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이미 내 발에는 맞지 않는 발자국. 헐렁한 발자국. 나는 어제의 발자국에 다시 발...이상규 기자 2013-01-03 01:00:00
[경남을 가다] 전통 사찰 이야기 (1) 합천 해인사‘海印(해인)’은 바닷속에 도장 찍은 듯 참모습 비친 경지?합천 해인사의 주불전인 대적광전. 일주문에 이어 해탈문과 구광루를 지나면 너른 마당 뒤로 대적광전이 보인다. 마당 한가운데에는 삼층석탑과 석등이 있다. 팔만대장경판과 그 밖의 경판들이 보관되고 있는 장경판전(국보 제52호) 내부. 장경판전은 네 채의 목조 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장경판전에서 한 시민이 합장하고 있다. 불교문화는 오랜 옛날부터 우리 민족의 고유한 종교이자 우리 민족의 삶의 숨결이 깃들어 있으며, 우리 민족의 생활 전반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전통사찰에 깃들어 있는 우리 조상들의 숨결과 이야기를 ...이상규 기자 2013-01-03 01:00:00
[그곳에 가고 싶다] 의령 곽재우 생가·현고수둥둥둥, 홍의장군의 북소리가 가슴을 울린다의령군 유곡면 세간리 의병장 곽재우 생가. 안개로 뒤덮여 고요함과 엄숙함을 느끼게 한다. 곽재우 의병장의 생가. 의병장이 북을 매달아 치면서 의병을 모집하고 훈련했다고 전해지는 ‘현고수’. 현고수 곁 북을 매달아 놓은 누대. “공이 숨을 거둘 때 하늘에 뇌성이 울리고 큰비가 내리며, 붉은 기운이 하늘에 뻗쳤으므로 사람들이 모두 괴이하게 여겼다.”1617년(광해군 9년) 4월 10일 ‘구국의 성웅’ 망우당 곽재우 의병장이 지던 날을 성여신은 ‘부사집’에서 이렇게 썼다.하늘에서 내려온 붉은 옷을 입은 ‘천강(天降)’ 홍의장...이병문 기자 2012-12-27 01:00:00
[경남을 가다] 작가와 떠나는 경남 산책 (28) 유홍준 시인이 찾은 옛 진주역歷史속으로 사라진 100년 驛舍지난 10월 23일 마산~진주 경전선 복선화 공사가 완공 후 100년의 역사를 뒤로한 채 추억 속으로 사라진 진주시 강남동에 위치한 옛 진주역. 새 역사로 역이 옮겨간 뒤 벌겋게 녹이 슬어 있는 철로. 기관차의 방향을 전환시키는 장치인 전차대. 진주역이 처음 생길 때 만들어진 차량정비고. 더 이상 승객이 들어오지 않는 텅빈 승강장. 기차는 그리움이다, 기차는 기다림이다. 기차는 추억이다. 기차는 여행용 가방이다. 기차는 일렬로 늘어선 측백나무다. 기차는 흰 구름이다. 기차는 기적소리다. 기차는 산모롱이다. 기차는 12월 31...이상규 기자 2012-12-27 01:00:00
[경남을 가다] 내고장 특산물 (7) 진주 대평딸기느껴지나요 한겨울 딸기의 봄맛 진주 대평면에서 고설재배를 하고 있는 윤형기 친환경 황금영농조합법인 대표가 수확을 앞둔 딸기를 살펴보고 있다. 진주 대평딸기. 딸기는 맛과 향이 좋고 비타민과 무기영양이 풍부해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과일이다. 외관이 아름답고 향기가 뛰어나며 적당한 산미와 감미가 조화돼 있어 사람의 입맛을 상쾌하게 해주는 효능이 있다.한겨울에 웬 딸기 얘기냐며 핀잔을 주는 이도 있을지 모르지만 대형마트나 과일상점에 가보면 어렵지 않게 시설하우스 딸기를 찾아볼 수 있다.노지 딸기는 5~6월에 나오지만 시설하우스 ...양영석 기자 2012-12-27 01:00:00
[그곳에 가고 싶다] 합천 옥전고분군잊혀졌던 가야, 묻혀 있던 다라국을 만나다합천군 쌍책면 성산리 옥전고분군. 고대 가야왕국의 하나였던 다라국의 지배자들이 묻힌 곳이다. 합천박물관 마음을 비우려는 자 무덤 앞에 서라. 욕심 많은 인생사 내려놓고 싶다면 고분군 앞에 서라. 아옹다옹 살아왔고, 또 그렇게 살아갈 세월을 감수해야 한다면 1500년 이상을 거슬러 오르는 거대 고분군의 세월 앞에 내 마음을 맡겨보세.미운 놈, 고운 놈, 죽일 놈, 살릴 놈, 복잡다단한 생각들이 약 2000년의 세월 앞에 한갓 한단지몽(邯鄲之夢)처럼 초라하기만 하다. 이처럼 온갖 잡념들이 고분군 앞에서는 모두 지워지고 ...전강준 기자 2012-12-20 01:00:00
[경남을 가다] 작가와 떠나는 경남 산책 (27) 배한봉 시인이 찾은 함안 칠북면 장춘사오래된 절 약수 한 모금서 느끼는 ‘참사랑’함안군 칠북면 영동리에 소재한 장춘사. 이 곳에는 ‘한국 좋은 물 100곳’ 중의 하나로 선정된 약수가 있으며, 약수를 마시고 불치병이 나았다는 전설이 있다. 장춘사 약수의 푸른 이끼가 약수터의 생생력을 보여준다. 가람 배치에 품격을 더해 주는 무설전 앞 소나무. 대웅전 앞에 놓인 5층 석탑. 현재 4층만 남아 있다. 일주문 왼쪽 대나무와 오른쪽 단풍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조사전 옆 돌계단을 올라가면 약사전을 만날 수 있다. 함안군 칠북면 영동리 장춘사(長春寺). 절 마당에 들어서자 오로지 적막뿐이다. 목탁소리도 없다. 몇...이상규 기자 2012-12-20 01:00:00
[그곳에 가고 싶다] 마산 현동 바람재황홀해, 바람도 쉬어 넘지요바람재에 올라 바라본 풍경. 마산만과 마창대교가 내려다보인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현동 바람재. 우리나라는 70%가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어디를 가든 아름다운 산들이 있다.지리산이나 설악산처럼 명산도 있지만 등산복을 갖추지 않더라도 편하게 뒷동산을 가듯 갈 수 있는 동네 명산(?)들도 많다.마산 현동에 있는 바람재도 그런 곳이다. 창원지역에서도 알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소박한 곳이다.산림청에서 선정한 ‘아름다운 임도 100선’에 뽑혀 있지만 아는 사람은 드물다.불과 350m의 나지막한 산이지만 바람재라는 ...이현근 기자 2012-12-13 01:00:00
[경남을 가다] 작가와 떠나는 경남 산책 (26) 송창우 시인이 찾은 마산 진동 바다갈꽃 흔든 겨울바람이 물오리들을 날린다마산 창포만의 풍경은 밀물 때 평화롭고 아름답다. 물오리떼가 창포만을 날고 있다. 과거 진해지역임을 나타내는 옛 진해현 동헌. 진동면 선두리 남근석과 연리목. 장기마을 길가에서 굴을 까고 있는 할머니. 창포만 썰물 때 바닷물이 빠지면 드넓은 갯벌이 드러난다. 진해는 지금의 진해에 있지 않았다. 물론 온 거리가 벚꽃으로 피어 있지도 않았다. 불과 100년 전만 해도 이런 말은 할 필요도 없는 당연한 얘기겠지만, 지금은 이런 말이 꽤 엉뚱하게 들린다. 근대 백년의 시간이란 어쩌면 그렇게 당연한 사실에도 고개를 갸...2012-12-13 01:00:00
심재근의 우리땅 순례 (78) 황강 26 가야산 해인사 정료대~장경판전해인사 유물마다 선조들 숨결과 부처의 세계 깃들고…팔만대장경판과 그 밖의 경판들을 간직하고 있는 해인사 장경판전. 장경판전 담장. 일각문. 대적광전. 정료대. 대적광전 계단의 마구리 무늬. 제18대 대한민국 대통령선거와 경남도지사 보궐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선거를 통해 선출하는 대표는 민주주의의 가장 이상적인 정치 체제라고 하며 국민들이 주요 사항에 직접 참여하여 결정하는 제도이다. 그러나 영토가 넓고 인구가 많은 오늘날의 국가에서는 국가의 모든 구성원들이 한곳에 모여 의사 결정을 내리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직접 민주정치를 실시했던 고대 그리스 도시 국가...2012-12-12 0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