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을 가다] 작가와 떠나는 경남산책 (54) 배한봉 시인이 찾은 김해 수로왕릉과 봉황동유적이곳엔 가락국의 역사가 흐르고수로왕릉 숭화문 쌍어문 패총전시관 고상가옥과 수혈주거 여의각 김해 하면 가락국(駕洛國, 금관가야 金官伽倻), 가락국 하면 수로왕이 떠오른다. 김해는 내가 사는 창원과 어깨동무하고 있는 바로 이웃도시라 이름만 들어도 친근하게 다가온다. 오늘은 생각난 김에 김해 수로왕릉(사적 제73호)과 봉황동유적(사적 제2호)을 둘러보기로 한다.이제 막 7월에 들어섰는데 한낮 더위가 보통 아니다. 곧 이른 장마가 시작될 거라더니, 폭풍전야 같은 그런 전조인가? 웃옷을 벗었는데도 땀줄기가 등을 적신다. 하지만 더위가 대수랴. 가락국 ...조고운 기자 2013-07-11 01:00:00
[경남을 가다] 작가와 떠나는 경남산책 (53) 송창우 시인이 찾은 통영 연대도자연도 사람도 때묻지 않은 무공해섬 연대도 마을 전경 마을 입구에 있는 비지터센터. 우리나라에서 공공건물로는 처음으로 만들어진 패시브하우스다. 뒷등에 오르면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 꽃양귀비 꽃밭 너머로 큰솔섬 작은 솔섬이 나란히 서 있다. 옛날 연대도 사람들이 나무를 하러 다녔던 지겟길을 따라가다 보면 연대도 할매들이 가꿔놓은 다랭이 꽃밭이 펼쳐진다. 다랭이 꽃밭 옆에 있는 에코 체험센터. 이곳엔 태양광 발전시설과 자전거 발전기(사진), 시소 발전기 등이 있다. 글·사진=송창우 가보기도 전에 먼저 정이 든 섬이 있다. 통영시 산양 앞바다...조고운 기자 2013-07-04 01:00:00
[경남을 가다] 작가와 떠나는 경남 산책 (52) 유홍준 시인이 찾은 거창 수승대들어보시라, 산과 물의 여름노래원학동 계곡 한가운데 있는 수승대. 뒤쪽으로 거북바위가 보인다. 요수정 관수루 수승대 징검다리 황산마을 돌담장길 황산마을 원학고가 정온고택 반구헌 경남에서 ‘요산요수(樂山樂水)’를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는 어디일까? 거창군 위천면 황산리 수승대(搜勝臺)를 가려면 대진고속도로 지곡IC에서 안의를 거쳐 거창군 마리면에서 가는 방법과, 진주에서 국도를 타고 산청→생초→수동→안의→마리를 거쳐 가는 방법이 있다. 창원에서는 한 시간 반 혹은 두 시간이 걸린다. 결코 가깝지 않은 거리다. 그러나 한 번쯤은 반드시 가볼 만...조고운 기자 2013-06-27 01:00:00
[경남을 가다] 작가와 떠나는 경남 산책 (51) 송창우 시인이 찾은 창녕 우포늪찰칵, 내 가슴에 들어온 진초록 세상우포늪 풍경.목포제방 수문에서 본 나무갯벌.이마배를 저어가는 주영학 씨.우포늪 노랑어리 연꽃.우포늪 왜가리. 우리 집 거실에는 늪의 초여름 풍경을 담은, 제법 규모 있는 사진 액자 하나가 걸려 있다. 갈숲과 갈숲 사이를 뒤덮은 진초록 개구리밥을 밀며 장대를 저어오는 조그만 배가 있는 풍경. 배의 앞쪽엔 어머니가 앉고, 가운데엔 보따리 하나를 얹고, 건장한 아들은 뒤쪽에 서서 긴 장대로 배를 밀고 온다. 배가 지나온 길은 맑은 하늘빛이다. 만약 이 풍경 앞에 실제로 서 있었다면 하늘빛 길을 지우며 다시 물 위를 ...조고운 기자 2013-06-20 01:00:00
[경남을 가다] 작가와 떠나는 경남 산책 (50) 배한봉 시인이 찾은 거제 바람의 언덕쪽빛 바람이 분다눈동자마저도 파랗게 물이 들 정도로 맑은 쪽빛바다가 펼쳐져 있다. 그 위에 하늘이 겹쳐져 어디가 바다이고 어디가 하늘인지 분간이 안 된다. 온통 눈이 시린 쪽빛, 그 쪽빛 세계를 이국적인 느낌의 풍차 하나가 서서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펄럭거리는 바람이 유월 한낮의 다소 무덥덥한 기운을 단숨에 날려버리고는 내 온몸을 휘감았다가 재빨리 달아나는 일을 되풀이한다. 금방이라도 바다에 뛰어들 듯 시원하게 넘실거리는 풀밭 언덕. 삼삼오오 무리 지어 움직이는 사람들이 양떼구름 같다. 바람을 쐬러 왔건, 자기 자신을 찾...조고운 기자 2013-06-13 01:00:00
[경남을 가다] 작가와 떠나는 경남 산책 (49) 유홍준 시인이 찾은 의령 백산 안희제 생가128년 전 이 집에서는 ‘훌륭한 부자’가 태어났다의령군 부림면 입산리에 있는 백산 안희제 생가백산 안희제 생가(뒤)와 사랑채(앞).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그는 무역상이 되었다번 돈은 상해로 보내져 독립운동자금으로 쓰였다교육·언론 등 수많은 분야서 항일투쟁을 하던 그는1942년 체포돼 이듬해 59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의령군 부림면 입산리에 있는 백산 안희제 생가.백산(白山) 안희제(安熙濟)는 의령 사람이다. 백범 김구, 백암 박은식과 더불어 삼백(三白)으로 불리던 독립운동가 중 한 분이다. 국사시험에 하도 잘 나왔기 때문에 나는 아직도 ‘백산상회 안희제’를 ...조고운 기자 2013-05-30 01:00:00- [작가와 떠나는 경남 산책] (48) 배한봉 시인이 찾은 함양 상림짙푸른 녹음 사이로 흐르는 천년의 시간 상림 안에 있는 정자 ‘함화루’ ‘사운정’ 숲 옆에 조성된 연못. 수련을 보며 징검다리를 건너는 재미가 쏠쏠하다. 신록이 벌써 검푸른 빛을 띤다. 채 봄을 느끼기도 전에 여름이 시작되는 것 같다. 이맘때면 가는 봄날이 아쉬워서 사람들은 현실의 ‘나’를 잠시 반납하고 신록의 오솔길 걸으며 산책하는 여유를 즐길...조고운 기자 2013-05-23 01:00:00
[경남을 가다] 작가와 떠나는 경남 산책 (47) 송창우 시인이 찾은 남해 노도유배의 한 서린 ‘절망의 섬’벽련마을에서 본 노도. 노도마을. 서포의 유배지는 이곳에서 한참 떨어진 큰골에 있다. 서포가 살았던 초막. 마루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아름답기만 하다. 서포가 생을 마친 후 몇 달간 묻혀 있었던 허묘. 노도로 가는 길은 멀다. 노도에 들자면 우선 남해도로 가야 하고, 앵강만 입구의 벽련 포구에서 다시 배를 타야 한다. 뱃길이라야 고작 10분이지만 섬이란 늘 실제 거리보다 멀리 있다. 10분 거리인데도 10년 동안 가보지 못하는 곳. 섬이란 그런 곳이다. 몇 달을 망설이다 작정을 하고 나섰지만 노도로 가는 길은 여전히 ...이상규 기자 2013-05-16 01:00:00
[경남을 가다] 작가와 떠나는 경남 산책 (46) 유홍준 시인이 찾은 산청 동의보감촌실존인물 ‘유이태’는 없고 가상인물 ‘류의태’가 버젓이…산청 동의보감촌에 있는 '신의 류의태 상(神醫 柳義泰 像)'. 류의태는 역사기록 어디에도 없는 소설 속 가상인물이며 조선 숙종 때 실존했던 신의는 유이태이다.왕산 중턱에 있는 ‘류의태 약수터’. 고향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힘들고 가난하고 고통스러웠지만 고향은 고향, 내 피와 살과 뼈를 만들어준 곳이 바로 고향임에야 어찌 그리워하지 않고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나물도 고향 나물을 먹으면 타지의 것을 먹었을 때와 내 몸이 반응하는 것이 다르다. 아무리 오랜 세월이 지났어도 머리가 아니라 몸이 그...이상규 기자 2013-05-09 01:00:00
[경남을 가다] 작가와 떠나는 경남 산책 (45) 배한봉 시인이 찾은 하동 화개장터추억을 파는 이곳… 알지예? 있을 건 다 있다는 거대장간 풍경. 화개장터 앞 섬진강 나루터 자리에 만들어진 남도대교. 여행의 목적은 다 다를 수 있다. 경치를 느끼고 정을 느끼고 사람 사는 냄새를 느끼고 싶을 때 퍼뜩 떠오르는 곳은 시골장이다.오일장은 요즘도 지역 곳곳마다 펼쳐지지만 경치와 정, 사람 사는 냄새를 한꺼번에 느끼면서 다양한 풍물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는 하동의 화개장터를 빼놓을 수 없다.“이거 얼맙니꺼?”“아따, 말만 잘하모 공짜로도 드립니더.”구수한 입담과 경상도 사투리가 정겨움을 더하는 곳 화개장터.“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줄기 따...이상규 기자 2013-05-02 01:00:00
[경남을 가다] 작가와 떠나는 경남 산책 (44) 송창우 시인이 찾은 창원 진전 거락마을과 적석산왕버들 가지 끝에선 연둣빛 봄 피어나고거락마을 왕버들 거락마을 푸조나무 적석산 구름다리 적석산의 신록과 일암 풍경 글·사진=송창우 #1 거락마을 왕버들 진전천의 봄은 거락마을 왕버들 잎사귀에서 가장 빛난다. 물관을 타고 늙은 나무의 가지 끝까지 올라온 봄은 투명한 연둣빛이다. 봄날, 마음이 좀 심란하고 아플 때마다 나는 가던 길을 멈추고 왕버들 그늘에서 한참을 머물러 산다. 연둣빛의 밝은 생기 때문일까? 아니면 왕버들 잎사귀가 품고 있다는 아스피린 때문일까? 신기하게도 심란하던 마음이 편안해진다. 왕버들은 버드나무계의 왕이다. 버드나무 중에서도 ...2013-04-25 01:00:00
[경남을 가다] 작가와 떠나는 경남 산책 (43) 유홍준 시인이 찾은 함안 군북 마애석불·백이산 공룡발자국1200년 전 새긴 ‘인간의 소망’보물 제159호 방어산 마애약사삼존불./유홍준 시인/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545호 백이산 공룡 발자국./함안군 제공/ ◆군북 마애석불마애(磨崖)란 석벽에 불상이나 글자, 그림 따위를 새기는 것을 말한다. 전국에 마애는 엄청나게 많이 분포하고 있다. 사람들은 왜 바위에다가 하염없이 무엇을 새기려 했던 것일까?오후 3시 반. 함안군 군북을 향해 길을 떠난다. 진주시 문산읍을 지나자 곧 방어산이 보인다. 방어산은 이름 그대로 병란(兵亂)을 방어했다는 산으로 함안군 군북면과 진주시 지수면의 경계 역할을 한다. 동남쪽에 여항산...2013-04-18 01:00:00
[경남을 가다] 작가와 떠나는 경남 산책 (42) 배한봉 시인이 찾은 ‘창원의 집’옛것, 나를 새롭게 하는 이름안주인과 여성들이 기거하는 안채. 봄볕이 눈부시다. 창원의 집 정문. 곡식을 도정하는 기구인 연자방아. 농기구전시관. 바깥마당 연못의 물레방아. 사랑채 앞 소나무. 팔각정.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2, 3년도 못 넘길 정도로 자주 강산이 변한다. 새 것을 추종하고, 새로운 것에 열광하고, 변화에 익숙한 시대가 되었다. 언덕과 골짜기가 서로 바뀌는 능곡지변(陵谷之變) 정도가 아니라 하루아침에 언덕과 골짜기가 도시로 변하고, 도로와 건물로 꽉 차는 시대다.변화의 바람을 놓치면 퇴물이 되고, 새로움...이상규 기자 2013-04-11 01:00:00
[경남을 가다] 작가와 떠나는 경남 산책 (41) 송창우 시인이 찾은 거제 공곶이외딴길 걸어 닿은 生의 오지 공곶이를 가꾼 강명식(오른쪽)·지상악 부부. 바로 앞에 내도가 손에 잡힐 듯 보인다. 공곶이 몽돌 해변. 송창우 시인내게는 꼭 이루어보고 싶은 꿈이 있다. 이 지상의 어디 한 곳에 1만 평의 정원을 만들어보고 싶은 꿈. 지금의 형편에서야 그야말로 꿈같은 얘기지만, 그럼에도 나는 여전히 그 꿈을 꾸며 살고 주위 사람들에게 그 꿈을 유포하고 산다. 이런 꿈을 꾸는 사람이 어디 나뿐이랴. 도시라는 삭막한 공간에서 아등바등 살아가는 사람들이면 누구나 꾸어보는 공통의 꿈일 테지. 다만 돈도 없고, 자식들 교육도 걱...이상규 기자 2013-04-04 01:00:00
[경남을 가다] 작가와 떠나는 경남 산책 (40) 배한봉 시인이 찾은 진해지금 진해는 분홍빛 향기로 무장한 벚꽃나라 병사들이 점령했다창원시 진해구 경화역에 27일 오후 관광객들이 화사하게 만개한 벚꽃을 즐기고 있다. 남원로터리에 있는 김구 선생 친필 시비. 사적 제291호 진해우체국 건물. 봄이 깊어졌다. 남녘 끝에서 밀려온 꽃소식에 옷차림이 가벼워졌다. 3월 초중순까지만 해도 변덕 심했던 날씨였다. 봄을 가장 빨리 느끼게 하는 것은 꽃이다. 창원시 진해 전역에서는 오는 4월 1일부터 열흘간 제51회 군항제가 열린다. 통상적으로 이 기간에 진해 벚꽃은 절정을 이룬다. 나는 오늘 미리 진해로 그 벚꽃 구경 간다.벚꽃은 화려하게 피지만 지는 모습도 매우 ...2013-03-28 0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