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을 가다] 작가와 떠나는 경남 산책 (24) 배한봉 시인이 찾은 김해 장유폭포와 장유사가을 끝자락 단풍계곡에 서성거리는 겨울김해시 장유면 대청계곡에 있는 장유폭포. 산비탈 나무들이 마지막 단풍의 불길을 활활 태우고 있다. 우리나라 불교의 남방전래설을 입증하는 절로 잘 알려져 있는 장유사. 장유사를 둘러싼 깡마른 겨울나무는 산문을 닫아걸고 화두에 몰입한 선승 같다. 장유화상 사리탑과 장유사 대웅전 용머리 사이로 보이는 장유 신도시 풍경. 가을 끝자락, 김해시 장유면 대청계곡은 단풍옷을 홀딱 벗기 직전이다. 계곡입구에 들어서자 산비탈 나무들이 마지막 단풍의 불길을 활활 태우고 있다.뭐든 한창때도 대단하지만 마지막 판은 정말 ...이상규 기자 2012-11-29 01:00:00
[경남을 가다] 작가와 떠나는 경남 산책 (23) 송창우 시인이 찾은 통영예술인들의 혼과 로맨스 품은 그리운 바다남망산에서 바라본 통영의 풍경. 통영은 유치환, 김상옥, 박경리, 김춘수, 윤이상, 전혁림 등 내로라하는 예술인을 배출한 예향이다. 조선 초기인 1604년 건립된 세병관. 이순신 장군의 영혼을 모신 충렬사. 해와 달을 품었다는 명정샘. 싱싱한 해물이 풍부한 통영 활어시장. 강구안에서 바라본 동피랑. 벽화로 널리 알려진 동피랑. 고성 지나 학섬 휴게소에서 커피 한잔 뽑아 물고 통영 간다. 유치환, 김상옥, 박경리, 김춘수, 윤이상, 전혁림이 나고 자란 곳. 백석은 백석대로 명정골 처자와, 청마는 청마대로 시조시인 이영도...2012-11-22 01:00:00
[경남을 가다] 작가와 떠나는 경남 산책 (22) 유홍준 시인이 찾은 지리산 둘레길 제4구간단풍 든 산자락 늦가을 비에 젖어 ‘몽환의 세계’함양군 마천면 의중마을에서 휴천면 동강마을에 이르는 지리산 둘레길 제4구간. 낮게 둘러쳐진 안개에 쌓인 산골마을 정경이 수묵화 같다. 빗속을 걷고 있는 둘레꾼. 둘레길 옆으로 흐르는 엄천강. 엄천강과 조화를 이룬 지리산 자락. 떨어진 잔가지가 둘레길에 쌓여 있다. 조용한 산골을 달리는 버스. 늦가을 곱게 물든 단풍. 늦가을 비가 내리던 지난 토요일, 지리산 자락엘 갔다. 막 추수를 끝낸 빈 들녘이며 단풍 든 산자락은 추적추적 늦가을 비에 젖어서 아름다웠다. 그 젖은 풍경은 몽환의 세계였고 잠시 현실 밖의 세계였다. ...이상규 기자 2012-11-15 01:00:00
[경남을 가다] 작가와 떠나는 경남 산책 (21) 배한봉 시인이 찾은 함안 법수면 대평늪과 질날늪‘사색의 시간’ 주는 늪에서 즐기는 ‘내면의 고독’습지식물이 사라진 늪은 적막하다 못해 쓸쓸하기조차 하다. 늦가을 적막감을 더해주는 함안 법수면 대평늪. 수질을 깨끗하게 정화해주는 역할을 하는 습지는 생명 다양성의 보물창고이다. 마른 골풀과 줄 갈대가 우거진 법수면 질날늪. 가랑비가 내리고 있었다. 11월의 첫 주말, 단풍 관광 열풍이 부는 때에 나는 함안 법수면의 대평늪과 질날늪을 만나러 간다. 늪과 인접한 도로에는 어쩌다 한 번씩 자동차들이 지나갈 뿐이고, 행인도 보이지 않는다. ‘천연기념물 제346호 함안 법수면 늪지식물’ 이정표가 논이었던 자리에 띄엄띄엄 ...이상규 기자 2012-11-08 01:00:00
[경남을 가다] 작가와 떠나는 경남 산책 (20) 송창우 시인이 찾은 산청 남사예담촌가을날 수백살 된 고목들이 들려주는 마을 이야기산청 남사예담촌 이씨고가 입구에 300살 된 회화나무 두 그루가 양쪽 담장가에서 ‘X’자로 교차해 있다. 선비들이 회화나무의 본성이라 칭송해온 자유분방한 기상을 극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최씨고가 입구 ‘ㄱ’자로 꺾인 돌담길에 회화나무 한 그루가 직선의 긴장감을 무너뜨려 주고 있다. 하씨고가의 600년 넘은 감나무. 사효재의 530살 향나무. 최씨고가 안채와 넓은 마당. 내겐 자주 보아도 늘 새로운 풍경들이 있다. 마을을 끼고 돌아가는 강물, 높은 담장 너머에 선 큰 기와집, 그리고 하늘로 치솟아 오른 푸른 회화나무. 내 고향...이상규 기자 2012-11-01 01:00:00
[경남을 가다] 작가와 떠나는 경남 산책 (19) 유홍준 시인이 찾은 함안 원북마을 어계(漁溪) 조려 고택욕심부린 마음도 원망하던 마음도 다 내려놓다수양대군의 왕위 찬탈에 반대해 고향으로 내려와 세상과 인연을 끊은 생육신 중의 한 사람인 어계 조려 선생이 태어나고 여생을 보낸 함안군 원북면 어계 고택. 일명 개구리 바위로 불리는 석정. 경전선 폐선으로 추억 속으로 사라진 원북역 인근 철길. 주나라의 충신 백이·숙제와 관련돼 있는 채미정. 가을이 자꾸 낮은 데로 내려오고 있다. 낮은 데로 내려온 가을은, 사람의 가슴으로 쳐들어 와서 단풍이 된다. 낙엽이 되고 회한이 되어 이리저리 쓸려 다닌다. 가을바람을 따라 찾아가는 생육신(生六臣) 어계(漁溪) 조려(趙旅) 고택(...이상규 기자 2012-10-25 01:00:00
[경남을 가다] 작가와 떠나는 경남 산책 (18) 배한봉 시인이 찾은 '창원 용지호수'하늘을 보자, 가을의 푸름으로 빈마음을 채우자창원 용지호수는 가을이 되면 연꽃 핀 호수와 호수 뒤편 나지막한 언덕에 우거진 가을숲이 잘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답다. 호수 안쪽에 있는 물레방아. 호수 가운데 있는 휴게소. 호수 옆 언덕에 있는 창원대종각. 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산책길. 어느덧 가을이다. 나뭇가지 끝에서 눈부신 가을볕이 부서져 호수의 물결 위로 쏟아지고 있다. 나지막한 언덕이 감싸 안고 있는 창원 용지호수. 산책하기 좋은 둘레길 벤치에 연인이 손을 잡고 앉아 밀어를 속삭이고 있다.가을은 다정하게 속삭이기 좋은 계절. 나뭇잎을 흔드는 ...이상규 기자 2012-10-18 01:00:00
[경남을 가다] 작가와 떠나는 경남 산책 (17) 송창우 시인이 찾은 '권환 시인의 고향' 창원 진전면 오서리시인의 운명을 닮은 듯 그의 옛집도 기억 속에 잊혀져 가고…
마산과 진주, 고성이 만나는 삼각지에 위치하고 있는 권환 시인의 고향인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오서리.
월안마을과 곡안들녘을 이어주는 월안교와 바위절벽 용대미.
권환 시인의 생가터에는 늙은 감나무 한 그루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일제강점기 때 학교로 사용됐던 권씨 문중 재실 경행재.
양민학살의 아픈 상처를 가진 진전면 곡안리 마을숲.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오서리 565번지. 여기, 올 추석에도 아무도 다녀가지 않은 집이 있습니다. 아니 집의 흔적을 지키고 있는 늙은 감나무 한 ...이상규 기자 2012-10-04 01:00:00
[경남을 가다] 작가와 떠나는 경남 산책 (16) 유홍준 시인이 찾은 하동 북천면 코스모스 꽃밭가냘픈 코스모스가 커다란 쇳덩어리 기차를 어루만진다코스모스로 유명한 하동 북천역 철길 옆에 흐드러지게 핀 코스모스가 달리는 열차와 잘 어울린다. ‘코스모스역’이란 이름이 붙은 하동 북천역. 하동 북천면 코스모스 꽃밭에는 가을마다 코스모스를 보려는 사람들이 몰려든다. 가을꽃의 대명사는 코스모스다. 코스모스를 소재로 한 수많은 대중가요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가을의 문턱에서 우리는 문득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가을노래들을 듣는다.코스모스 중에 백미는 어느 한적한 시골 길가에 핀 꽃이다. 코스모스는 그 선명한 색깔과 이미지로 하여 사람들의 머릿속에 깊이 각인...이상규 기자 2012-09-20 01:00:00
[경남을 가다] 작가와 떠나는 경남 산책 ⑮ 배한봉 시인이 찾은 의령 충익사나는 그곳에서 평화주의 시인 곽재우를 만났다의병박물관 로비에 있는 붉은 도포를 입고 백마를 탄 곽재우 장군상. 의병탑 충익사 충익사에 있는 500살 된 모과나무. 시청률 20%를 넘기며 기염을 토한 종방(終放) 드라마가 있다. ‘각시탈’이다. 각시탈 애청자들은 오랜만에 애국심을 무한자극한 드라마였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제의 탄압 속에 고통 받는 조선민족의 모습이 너무 적나라해 가슴을 쥐어뜯으며 드라마를 봤다는 사람도 있다.항일 드라마로 손꼽히는 것이 각시탈이라면, 항일 의병장으로 손꼽히는 이는 곽재우 장군(1552~1617)이다. 곽재우 장군은 우리에게 홍의장군...이상규 기자 2012-09-13 01:00:00
[경남을 가다] 작가와 떠나는 경남 산책 ⑭ 송창우 시인이 찾은 함안 악양둑방추억 같고 꿈결 같은 향기로운 가을길남강과 합안천이 합류하는 곳에 위치한 함안 악양둑방은 길이 아름답다. 악양둑방길을 걸으면 정자와 솟대가 나그네를 맞이한다. 강 따라 굽이굽이 펼쳐진 둑방길싸움소 두 마리가 타이어를 끌며 훈련을 하고 있다. 남강변 백산 둑방길악양둑방 길 중간에 있는 풍차처녀뱃사공 노래비송창우 시인9월의 첫 하루, 문득 사내의 몸속 물들이 범람할 듯 출렁거린다. 사내의 몸속에 오래 갇혀 있는 물들은 흐르는 강이 그립다. 이런 날엔 강가에 가 두 발을 푹 적시고 서서 몸에 고인 물을 강으로 좀 흘려보내고 싶어진다. 말하자면 초가을 ...이상규 기자 2012-09-06 01:00:00
[경남을 가다] 작가와 떠나는 경남 산책 ⑬ 유홍준 시인이 찾은 삼랑진역과 만어사유홍준 시인과 찾은 삼랑진역과 만어사밀양 삼랑진역은 경부선과 경전선이 만나는 곳이다. 삼랑진역은 또한 경상도와 전라도를 잇는 경전선의 시발역으로 쓸쓸함과 애틋함을 품고 있다. 동해 용왕 아들이 변해 생겼다는 미륵돌. 밀양 만어산에 있는 통도사의 말사인 만어사. 고기들이 변해 돌이 되었다는 만어석(萬魚石). 가오리 꼬리 모양의 미륵돌과 동전. 삼랑진은 경전선이 시작되는 출발점이다. 삼랑진에서 광주송정역까지 급할 것도 더딜 것도 없이 간다. 삼랑진은 조금은 쓸쓸한 곳이다. 삼랑진은 기차를 갈아타는 곳이고, 삼랑진은 어떤 것 하나를 놓아 보내...이상규 기자 2012-08-30 01:00:00
[경남을 가다] 작가와 떠나는 경남 산책 ⑫ 배한봉 시인이 찾은 마산 창동예술촌내 청춘이 머물던 거리는 골목마다 예술의 옷을 입고…예술흔적 거리에는 옛 마산의 모습을 추억하게 하는 사진(사진 위)과 마산 출신 예술인들의 얼굴 사진(사진 아래)이 걸려 있다. 마산 사람들의 추억이 깃든 오동동 문화의 거리. 불종거리 입구에 걸린 아치형 불종 상징물. 그림으로 예쁘게 치장된 골목 맨홀 뚜껑. 골목과 건물마다 마산의 문화와 숨결이 새겨져 있는 곳, 창동은 역사다. 역사는 시간의 집적이고 기록의 유산이다. 기록은 기억하는 자의 것. 기억하지 않으면 기록할 수 없고, 기록하지 않으면 역사도 없다. 1400년 전의 신라 삼국통일의 역사도, 600년 전 한...이상규 기자 2012-08-23 01:00:00
[경남을 가다] 작가와 떠나는 경남 산책 ⑪ 송창우 시인이 찾은 고성 상족암퇴적암 위에 서서 1억년 전의 파도소리를 듣는다고성군 하이면 덕명리 상족암. 상족암으로 가는 길에는 헤아리기 힘든 태고의 시간들이 첩첩 쌓여 있다. 상족암으로 가는 길 풍경. 목재데크를 걸어가면 상족암이 나온다. 상족암 해식동굴에선 푸른 바다가 보인다. 고성 학동마을 돌담길. 계승사의 물결무늬 화석. 10년 만에 상족암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1억 년을 쌓아올린 상족암 지층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10년이면 제 인생에도 지층 하나가 생겼을 것 같습니다. 그 시간의 지층 아래에, 마치 공룡 발자국처럼 묵직한 생의 발자국 몇 개도 찍혀 있을 테지요. 눈부신 또는...이상규 기자 2012-08-16 01:00:00
[경남을 가다] 작가와 떠나는 경남산책 ⑩ 유홍준 시인이 찾은 진주 남부산림연구소 대나무숲길우리 동네 대나무숲으로 갑니다진주 남부산림연구소 대나무숲길. 진주시 가좌동에 있는 국립산림과학원 남부산림연구소의 대나무숲. 이곳에는 127종의 대나무를 비롯해 후박나무, 황칠나무와 다양한 약초들이 자라고 있다. 맹종죽·왕대·솜대 등이 자라는 대나무숲길. 차나무와 편백나무로 조성된 숲길. 산책로 중간에 만날 수 있는 연못. J형. 하시는 사업은 잘 되는지요? 저는 지금 대나무 숲속에 앉아 있습니다. 온갖 잡무와 생활고와 잦은 음주와 만성피로에 찌든 몸이 정화되는 느낌, 맑은 새소리가 들리고 은은한 죽향이 오염된 몸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느낍니...2012-08-09 0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