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859) 이지교법(以智矯法) -꾀로써 법을 바꾸다
조선시대 대부분의 학자들은 유교경전만을 공부하면서 유학 아닌 것은 이단(異端)으로 배척하였다. 유학자로서 불교나 노장(老莊), 제자백가(諸子百家) 계통의 서적을 읽으면 그 자체로서 흠이 되어 다른 학자들의 공격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니 학문의 폭이 좁고 경직화될 수밖에 없었다.
반면에 중국은 학문 경향이 자유로워 유학자이면서도 불교나 노장에 정통...2020-12-22 08:51:03
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858) 삼년지애(三年之艾)-삼년된 쑥·큰일을 도모하려면 긴 안목을 갖고 준비해야 한다
사람이 한평생 살아가는 데는 여러 가지로 준비가 필요하다. 어떤 분야에서 뭔가를 잘하는 사람은 하루아침에 된 것이 아니고, 꾸준히 준비했기 때문이다. 사람의 한평생은 세상을 마칠 때까지 준비하고 또 준비하는 과정이다. 준비하는 데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 준비한다고 꼭 다 쓰이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준비를 해 두면 필...2020-12-15 07:59:26
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857) 태강즉절(太剛則折) -너무 단단하면 부러진다
연세 좀 드신 분들은 최인규(崔仁圭)라는 사람을 다 알 것이다. ‘3·15부정선거의 원흉(元兇)’이라는 것을. 1958년 3월부터 내무부 장관(지금의 행정자치부 장관)을 맡아 1년 동안 최선을 다해서 부정선거를 총기획하고 실행해 자유당 소속의 이승만(李承晩) 대통령과 이기붕(李起鵬) 부통령을 당선시키는데 최고의 공훈을 세운 사람이다.당시 이 대통령은 야당 후보 조병옥(趙炳玉) 박사가 갑자기 서거하는 바람에 당선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문제는 이기붕을 부통령에 당선시키는...2020-12-08 07:55:44
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856) 군자유종(君子有終)- 군자에게 마침이 있다. 군자다운 사람이 자기 뜻을 다 이루고 생애를 마친다.
‘주역(周易)’ 겸괘(謙卦)에 ‘군자유종(君子有終)’이라는 말이 있다.
군자다운 사람은 한평생을 살고 나면 이룩한 덕행이 있어 후세에 영원히 남는다. 그 영향이 후세에 지속되어 사람들이 계속 일컫는다. 소인은 만물과 함께 썩어 없어지기 때문에 숨이 멎는 순간 영원히 사라져 다시는 일컫는 사람이 없다. 그래서 사람이 죽으면 육체는 사라져도 그 업적이나 ...2020-12-01 08:02:40
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855) 동족방뇨(凍足放尿)-언 발에 오줌 누기
매우 추운 겨울밤에 먼 길을 가다보면 참기 어려울 정도로 춥고 발이 시리다. 옛날 어떤 좀 모자라는 사람이 추운 겨울밤 길을 가다가 오줌을 누었는데, 잘못 오줌을 발등에 흘렸다. 갑자기 발이 뜨뜻해서 시린 것이 훨씬 덜했다. 조금 더 가다가 다시 오줌이 누고 싶어졌는데, 이번에는 발을 춥게 안 하려고 일부러 발등에 오줌을 누었다. 그러자 뜨뜻하여 발이 ...2020-11-24 08:02:22
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854) 아오국사(我誤國事)-내가 나라 일을 그르친다
조선 중기의 청련(靑蓮) 이후백(李後白: 1520~1578)은 함양(咸陽) 출신의 인물이다. 문장에 뛰어나고 특히 시를 잘했다. 예법과 유교 경전에 정통하여 당시 이름난 선비들이 의심나거나 논란거리가 되는 것을 그에게 물었다.
문과에 급제해서 조정에 나가서는 다른 사람이 빼앗을 수 없는 우뚝한 절벽 같은 기상이 있었다. 인사를 담당하는 장관급에 올랐으면서...2020-11-17 08:04:14
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853) 청문지례(請文之禮)- 글을 청하는 예절
당나라 관리들이나 지식인들은 부모의 비문이나 부모에 관계된 글을 받을 때 가장 뛰어난 문장가의 글에 가장 뛰어난 서예가의 글씨를 받아 비석을 세우거나 현판을 거는 것을 가장 큰 효도로 여겼다. 글을 요청할 때 예물을 갖추어 사례를 했다. 요청하는 사람이 정승이고 글을 짓는 사람이 벼슬 없는 선비라 해도, 본인이 예물을 가지고 가서 정중하게 글을 ...2020-11-10 07:51:51
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852) 수성지난(守成之難)-이루어 놓은 것을 지키기의 어려움
어느 날 당(唐)나라 태종(太宗)이 신하들에게 “나라를 새로 세우기(創業)가 어렵겠소? 세운 나라를 지키기(守成)가 어렵겠소?”라고 물었다.
방현령(房玄齡)이 “나라를 새로 세우기가 어렵습니다”라고 대답했고, 위징(魏徵)은 “지키기가 어렵습니다”라고 대답했다.
태종은 이렇게 해석했다. “방현령은 나하고 같이 천하를 얻느라고 백번 죽을 고비를 넘겨 살아...2020-11-03 07:44:34
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851) 발동전쟁(發動戰爭)-전쟁을 일으키다
지난 10월 23일 중국이 한국전쟁에 참전해 승리한 70주년 기념식을 거행하였다.
중국에서는 한국전쟁 참전을 ‘항미원조(抗美援朝)’라고 부른다. 그 뜻은 ‘미국이 북한을 침략하는 것에 대항해서 침략을 당한 조선을 돕는다’는 뜻이다. 이 말 속에는 대한민국은 아예 나라 취급을 받지 못 한다는 것이 전제되어 있다. 삼팔선 이남에는 나라는 없고 미국 앞잡이들이...2020-10-27 08:03:12
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850) 가서만금(家書萬金)--집에서 온 편지가 만냥의 가치가 있다
오늘날은 전자통신이 발달해서 손으로 쓴 종이 편지가 거의 사라질 형편이다. 옛날에는 편지가 사람 사이의 소식을 전해주는 거의 유일한 통신 방식이었다.
당나라의 두보(杜甫)는 안록산(安祿山)의 난에 장안에서 억류를 당했다. 피난 간 가족들의 생사를 알 수 없었다. 그때 ‘춘망(春望)’이라는 시를 지었는데, 그 가운데 “전쟁의 다급함을 알리는 봉화불이 ...2020-10-20 08:02:37
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849) 수령불종(雖令不從)-비록 명령한다 해도 따르지 않는다
정치를 하는 데 있어 원칙은 바르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여당이냐? 야당이냐? 진보냐? 보수냐?를 따질 필요가 없다.
춘추시대 노(魯)나라의 대부(大夫) 계강자(季康子)가 공자(孔子)에게 정치에 대해서 물었다. 공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정치란 바르게 하는 것입니다. 당신이 바른 것으로써 인도하면 백성들 누가 감히 바르게 하지 않겠습니까?(政者, 正也....2020-10-13 08:02:47
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848) 막왕막래(莫往莫來)-가지도 말고 오지도 말라
인류 역사상 전염병 때문에 역사가 바뀐 경우가 여러 번 있었다. 기원전 427년 아테네가 스파르타와 전쟁을 하고 있는 동안에 전염병이 퍼져 국민의 4분의 1이 죽었다. 이로 말미암아 아테네는 패전하게 되었고 따라서 나라의 운명은 쇠락하게 되었다. 거대한 로마제국도 전염병으로 붕괴되었다.
1331년 중국 원(元)나라 때 흑사병이 돌아 인구의 반이 죽었다. ...2020-10-06 08:02:02
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847) 분식태평(粉飾太平)-가루를 발라 태평한 것처럼 꾸민다.
지난 9월 22일 오후 9시 40분쯤, 우리나라 공무원이 북한에 의해 총으로 사살되어 시신이 불태워졌다는 보도가 있었다. 근래에 저지른 북한의 만행 가운데서 가장 악랄한 것이다.
대통령은 국군최고통수권자로서 자기 나라 국민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 그런데 대한민국 국군통수권자 문재인 대통령의 대응은 어땠을까? 그 공무원의 ‘실종’부터 청와대의 규탄 성...2020-09-29 08:01:54
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846) 무자기야(毋自欺也)-스스로를 속이지 않는 것이다
유교 경전의 하나인 ‘대학(大學)’에 “이른바 그 뜻을 정성스럽게 한다는 것은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 것이다(毋自欺也)”라는 말이 있다.
유학에서 말하는 공부란 ‘사람 되는 공부’를 말하는데, 자신이 사람이 되어서(修己), 다시 나아가 다른 사람들까지 사람 되게 인도하는 것(治人)이 선비다. 이 과정을 ‘대학’에서 팔조목(八條目)이라 하여 여덟 단계로 나누...2020-09-22 08:07:30
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845) 부지즉문(不知則問)-알지 못 하면 물어라
자동차를 운전하기 위해서 운전기술을 배우고 교통규칙을 익힌다. 그렇게 해야 되는 줄 누구나 다 안다. 만약 자동차 운전기술을 배우지 않고서 차를 몰고 나가면 큰 사고를 낸다. 이런 것은 눈에 보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반드시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안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예절, 제도, 관습, 법률 등 반드시 먼저 익혀야 사람 구실을 할 ...2020-09-15 08: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