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당위성- 박영조(재료연구소 엔지니어링세라믹연구실장)
피부 가죽을 바꾸는 것을 개혁(改革)이라고 한다. 무척 어렵다는 얘기다. 4차 산업혁명의 파도를 넘어 번영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선 변해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과학기술계만큼 변화를 꺼려하는 집단은 없다. 왜? 우리는 전문가이니까! 전문가의 장점이 무엇인가. 그 타이틀은 새로 무엇을 배우고 익혀야 할 필요가 없는 자격증이지 않은가. 할 수만 있다면 지금 가지고 있는 지식과 기술을 평생 우려먹으면서 사는 것보다 좋은 게 세상에 어디 있겠는가.변화를 추구하는 것은 그렇게도 지난하지만 그 당위성에 대해서는 누구나 ...2017-03-20 07:00:00
대졸 취업난과 고용 미스매치- 정영애(금성주강(주)대표이사)
우리나라의 한 해 대학(전문대 포함) 졸업생 수가 50만명에 이른다. 고졸 70%가 대학에 진학해 대졸 출신도 고급 인력이 아니라는 사회적 인식이 보편화되어 가는 추세다. 그러나 유럽 선진국인 독일은 39%, 다른 나라들은 고졸 50% 정도가 대학에 진학하는 것을 보면 한국의 대졸 비율이 너무 높아 대학입시제도나 사회인식 변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특히 아직도 여전한 기업의 학력차별이 큰 문제다. 고졸, 전문대졸, 4년제 대졸자의 초봉 책정액과 승진연한 차등화로 대학 진학을 부추기고 있으며, 대졸자 스스로도 자신들이 고...2017-03-13 07:00:00
창업보육센터의 역할과 과제- 권영훈(경남대 창업보육관장)
전국엔 기술창업자를 발굴·육성함으로써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2016년말 현재 총 267곳의 창업보육센터(이하 BI)가 운영되고 있다. BI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바탕으로 주로 대학이나 연구소가 보유한 연구 인력과 장비, 지원 공간을 활용하고 있다. 5500여개의 창업기업이 입주돼 있으며 고용과 매출 증가율도 매년 2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경남의 18개 BI를 통해서도 매년 약 300개의 창업기업들이 보육되고 있으며 800억원 이상의 매출과 850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 이는 BI 입주 ...2017-03-06 07:00:00
통합 물관리, 그 이상의 효과- 이송희(K-water 경남부산지역본부장)
우리나라는 영토 면적이 좁고 산지가 대부분인 데다 인구밀도는 높고 강수량은 편중돼 자연재해에 굉장히 취약하다. 작년 태풍 차바는 경남지역에 큰 고통을 안겨줬다. 그리고 그 복구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이렇듯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가장 열악한 물관리 여건임에도 불구하고 신규 수자원 개발사업은 한계에 봉착했으며, 지자체간 물 분쟁, 정부 부처간 입장 차이, 수자원-수도 시설간 갈등 등 여러 가지 칸막이로 이해관계는 복잡하고 의사결정은 다원화돼 효율적인 물관리에 한계를 겪고 있다. 최근 복잡해지는 물...2017-02-27 07:00:00
창업 ! 한번 도전해 보세요- 최상기(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장)
경남은 과거 40년 동안 창원의 기계공업과 거제의 조선산업 중심으로 성장해 왔지만, 주력산업이 성장 한계에 직면함에 따라 경남의 산업지도를 새롭게 재편하고 신성장 동력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시군별 맞춤형 경남미래 50년 사업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그러나 세계 경제의 회복 지연, 세계 각국의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한 무역 영토전쟁, 중국 등 개도국의 급성장, 미국 금리인상, 유가하락 지속 등으로 인한 제조업 투자 축소 등으로 인해 우리나라 경제, 특히 경남의 기계산업과 조선산업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2017-02-20 07:00:00
4차 산업 도래와 경남 로봇르네상스 구현- 백상원(경남로봇랜드재단 원장)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을 이끈 주력산업은 반도체, 자동차 가전, 조선, 철강, 휴대폰 등을 꼽을 수 있다. 글로벌시대의 산업국가로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우리나라는 주력산업 분야에서 끊임없는 혁신을 거듭해왔다. 하지만 미국의 경제 규모를 추월한 중국이 우리나라의 주력산업 분야를 목전까지 쫓아와 위협하고 있다.미래산업의 선점을 위해 이제는 국가산업 전략이 주력산업에서 4차 산업으로 전환되고 있다. 4차 산업군 중 하나인 로봇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범정부 차원의 제2차 지능형로봇기본계획 ...2017-02-13 07:00:00
진정한 능력중심사회로 가는 길- 박희옥(한국폴리텍Ⅶ대학 창원캠퍼스 학장)
지난 1월 10일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은 “정부는 올해 미래를 이끄는 창의인재 양성을 목표로 교육개혁 6대 과제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중 주요 정책의 하나로 “교육이 능력중심 사회를 선도하도록 하겠다”면서 “선(先)취업 후(後)진학 활성화, 사회수요에 맞는 교육, 대학생 취업·창업 등을 지원해 능력중심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능력중심사회로 대표되는 독일은 그 밑바탕에 도제식 직업교육이라는 밑거름이 있었다. 독일의 도제식 직업교육이란 한 사람의 스승 밑에서 직...2017-02-06 07:00:00
일자리는 주어진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다- 김진원(창원 조선업희망센터 소장)
‘꿈의 무대’ 하면 뉴욕의 카네기홀을 떠올린다. 1891년 설립된 이곳은 차이콥스키의 첫 지휘를 시작으로 120여 년 동안 음악계에서 가장 유명한 공연장 중 하나가 됐다. 뉴욕 오라토리오 협회와 뉴욕 교향악단의 공간 마련 목적으로 설립된 이곳의 장수 비결은 무엇일까. 현재 카네기홀의 수장인 클라이브 길린슨은 “만약 일반 기업이라면 작년에 한 공연이 전석 매진을 기록했을 때 비슷한 수준의 사람을 데려와 비슷한 형식의 공연을 또 열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올해 일을 진행하는 동시에 내년에 어떻게 다른 것을 보여줄지 ...2017-01-23 07:00:00
우리 함께 다시 한번 시작하자- 이년호(창원 (유)상화도장개발 대표이사)
미국의 주식투자 귀재인 워렌버핏은 2006년에 한국주식을 대거 사들인 뒤 5년 후에는 포스코를 제외하고는 전부 매각하고 철수했다. 이유는 한국의 성장동력이라 할 수 있는 젊은이들의 저출산 등으로 새로운 활기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였다고 한다.그의 놀라운 혜안은 우리에게 그대로 현실화되는 것 같다. 세계 2차대전 이후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 문턱에 다가선 유일한 나라, 원조를 받다가 원조를 해주게 된 나라, 세계에서 7번째로 ‘30-50클럽’(인구 5000만명 이상 국가 중 1인당 소득 3만달러 이상)에 가입한 ...2017-01-16 07:00:00
우리는 대한민국이다!- 이승주(기업문화서비스社 대표)
2007년 4월 16일 버지니아공대 캠퍼스에서 한 청년이 권총을 난사하는 사건으로 서른두 명이 사망하고 열일곱 명이 부상당했으며 가해자는 자살했다. 추모식에서 대개의 연사들은 공포와 비극에 대한 이야기를 쏟아 내었지만 시인이기도 한 니키 지오바니 교수는 전날 밤에 쓴 시로 연설을 대신하였다. 그 시의 마지막 부분이다. “우리는 계속하여 미래를 만들어 가리라. 피와 눈물을 딛고, 모든 슬픔을 딛고, 우리는 이겨낼 것이다. 이겨낼 것이다. 이겨낼 것이다. 우리는 버지니아공대이다.”그녀의 시로 인해 참석자들은 새로운 ...2017-01-09 07:00:00
도전과 열정 그리고 기업가정신- 최충경(창원상공회의소 회장)
긴 잠을 깨우듯 울려 퍼진 닭의 울음소리와 함께 정유년(丁酉年) 새해가 밝았다. 하지만 우리 경제 현실은 기대보다 우려가 앞선다. 대내외 경제여건은 저성장의 늪에서 빠져나올 동력을 찾기보다 버티기에 급급하게 만드는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지난해 구조조정의 힘든 과정을 겪은 조선·기계산업 등 제조업 중심의 우리 경남산업은 올해도 안팎의 거센 파고를 넘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하지만 우리 경남인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힘을 모으고 새로운 도약에 성공한 빛나는 전통과 DNA를 가지고 있다. ‘사업보국(事業報國)’의 ...2017-01-02 07:00:00
전통상품의 세계화와 나라장터- 이교문(경남지방조달청장)
전통문화의 사전적 의미는 한 민족에 의해 오랜 세월 동안 형성된 문화나 그 민족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생활상이나 유적, 결과물을 말한다. 다시 말해 전통문화는 우리 겨레의 뿌리이며, 건강과 풍요로운 삶, 더불어 사는 삶을 통해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우리의 좋은 문화를 이어나가고 발전시킨다면 우리의 후손에게 선조의 지혜를 알리고 나아가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되는 일일 것이다.전통문화상품으로는 옛 여인들의 비녀 등 장신구류, 찻잔 등으로 사용되는 도자기, 유기그릇, 사발, 장구·북 등 일상생활에 널리 사용되는...2016-12-26 07:00:00
포장마차 할머니- 최성보(마산수협 상임이사)
10년 전 이맘 때인 것 같다. 수협 은행에 근무할 때였다. 나이가 육십이 훨씬 더 돼 보이는 할머니가 대출 상담을 하러 왔다. 일상적으로 연령이 높으면 웬만한 신용대출은 적당한 핑계로 거절하기 마련이다. 무슨 사연이 있는지 궁금해서 할머니의 자초지종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다. 할머니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유학 중인 하나뿐인 딸의 학비를 붙여줘야 하는데 요즘 장사가 안 돼서 대출을 받아서 보내 주려고 했는데 은행에 가니 아무도 대출을 내주지 않는다”며 “꼭 좀 부탁한다”고 공손히 이야기했다. 어디서 무슨 ...2016-12-19 07:00:00
한국의 첫인상- 조수형(볼보 그룹 코리아 부사장)
수년간 여러 번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지인에게 한국의 첫인상에 대해 질문 한 적이 있다. 그때 그분은 서슴지 않고 세 가지를 얘기해 주었다. 물론 본인의 주관적이고 한계적인 활동에 기인하리라 생각한다.그 첫 번째는 스마트한 매너를 꼽았다. 그는 처음 왔을 때 우선 한국의 옷차림이 중국인에 비해서 훨씬 세련돼 있어 매력을 느꼈고, 약속을 잘 지키고, 믿음이 간다는 점이었다고 한다.두 번째는 깨끗하다는 것이다. 거리가 깨끗하고 주택들도 깨끗하고 공장도 깨끗하고, 공기와 모든 자연 환경이 깨끗하다는 점에 놀라고 ...2016-12-12 07:00:00
4차 산업혁명기, 국토관리의 철학과 방법은- 유은상(LX한국국토정보공사 경남지역본부장)
1966년 타임지에 ‘캘리포니케이션(Californication)’이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캘리포니아(California)와 간통(fornication)의 합성어인 이 단어는 캘리포니아의 무질서한 개발로 나타난 경관의 황폐화, 범죄 등 부정적인 현상의 확산을 지칭했다. 도시의 무질서한 개발은 의도치 않은 공익의 훼손을 가져오기도 하므로, 행정기구를 통한 합리적인 계획과 관리가 필요하다. 한편 도시는 자연현상이 아니라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과 문화의 사회적 공간이다. 그러하기에 도시, 나아가 국토를 둘러싼 공론의 장은 개인의 경제적 선택,...2016-12-05 07: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