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칼럼] 역사의 주체이자 주제로서 사람과 시의 품격- 김륭(시인)최근 한국시인협회(회장 신달자)가 시로 쓴 ‘한국 근대 인물사’를 표방하며 펴낸 시집 ‘사람’이 논란에 휩싸였다. 이 시집은 한국시인협회 신달자 회장을 비롯 이 나라를 대표하는 시인들이 우리 근대사에 있어 나라의 발전에 기여하고 헌신하며 중요한 족적을 남긴...2013-05-31 01:00:00
- [작가칼럼] 완전 뿔난다! 뒤통수치는 이웃- 정희숙(동화작가)옆집에 외톨이 또래가 있었다. 같이 놀아주려고 값비싼 내 게임기 가져가 설치를 했다. 세뱃돈과 용돈, 심부름값에 동생 돌반지값까지 보태서 산 게임기다. 그런데 느닷없이 괜한 생트집을 잡더니 자기네 집이라며 그냥 나가란다. 배은망덕도 유분수다. 괘씸하다. ...2013-05-24 01:00:00
- [작가칼럼] 아무도 놀라지 않는 일에 대하여- 박서영(시인)텔레비전을 켜면 금방이라도 전쟁이 날 듯한 소식뿐이다. 우리나라에 언제 이렇게 뉴스채널이 많아졌을까. 각 분야의 전문가들은 어디에 숨어 있다가 갑자기 쏟아져 나왔을까. 하나의 논쟁거리가 터질 때마다 전문가들이 출연해 자신의 의견을 펼친다. 텔레비전은 끝...2013-05-10 01:00:00
- [작가칼럼] 마음을 읽어주는 의사- 박귀희(수필가)어느 일간지에서 대학병원의 진료실이 컨베이어벨트가 있는 공장같이 빠르게 돌아간다는 기사를 보았다. 의사가 컴퓨터 모니터만 보면서 진료를 하며, 진료실 칸막이 사이에 문을 내어 두세 개 방을 오가는 방식이어서 ‘모니터 진료’ 혹은 ‘컨베이어벨트식 진료’로 ...2013-05-03 01:00:00
- [작가칼럼] 선물- 박미자(시인) 앙증맞은 화분이 집 앞에 놓여 있었다. 통통한 줄기와 잎이 빼곡한 자그마한 도자기 화분이었다. 이리저리 살펴보다 화분 표면에 깨알 같은 글씨가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제야 짚이는 데가 있어 휴대폰을 열었다. 부재중 전화와 문자가 와 있었다. 수업하느라 전...2013-04-26 01:00:00
- [작가칼럼] 꽃, 그리고 담배- 김진엽(시인) 봄이 왔다. 전쟁이 뭔지 몰라도 될 새파랗게 젊은 사람이 총칼보다 더 무서운 것을 겨누고 있는 이 강산에 봄이 왔다. 강원도 산간에 간간이 들려오는 눈 소식 사이로 찾아온 4월, 동네마다 꽃 잔치가 한창이다. 겨우내 움츠렸던 만물이 소생하면서 세상은 다시 활...2013-04-19 01:00:00
- [작가칼럼] 사월, 꽃그늘에 서면 시(詩)가 취한다- 임성구(시조 시인) 사월로 가는 첫 주말을 맞아 시인 셋이 새벽 5시에 일어나 하동십리벚꽃 꽃구경을 다녀왔습니다. 하동 입구를 들어서자 섬진강을 배경으로 꽃들이 내지르는 탄성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무심히 찌를 바라보는 낚시꾼처럼 자리 한 번 이동하지 않은 나무들이 겨울을 ...2013-04-12 01:00:00
- [작가칼럼] 내가 죽었다 깨나도 총리나 장관이 될 수 없는 이유- 이승주(시인)‘새롭다’는 말은 ‘설레다’란 말과 같다. 새로운 날, 새로운 시작, 새로운 만남은 늘 설렘을 동반한다. 설렘은 곧 어떤 기대감이다. 새로이 변화된 환경, 새로이 펼쳐질 미지의 세계에 대한 기대―이 기대는 마음을 부풀게 한다. 비록 우리의 삶이 소박하다 하더라도 ...2013-04-05 01:00:00
- [작가칼럼] 눈물 힐링(Crying Healing)- 성명남(시인)겨울이 끝나 가는 지난 2월 말경 친정어머니는 1차 검진기관에서 암 판정을 받았다. 대학병원 응급실을 거쳐 갖가지 검사를 하며 수술을 기다리는 동안 울고 싶은 날의 연속이었다. 여든넷의 연세로 힘든 수술과 치료를 견뎌낼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과 불안으로 초...2013-03-29 01:00:00
- [작가칼럼] 척번정 마을의 피에타- 조예린(시인) 동건이는 열여덟 살이다. 키 141㎝. 몸무게 29㎏. 어린이용 두 발 자전거 페달을 힘차게 밟고 지나가는 뒷목덜미에 아직 솜털이 까맣다. 배냇솜털을 다 밀어내지 못할 만큼 체세포의 성장이 거세당한 탓일 게다. 쩌르릉 쩌르릉- 경적을 울려가며 동건이가 앞서가는 ...2013-03-22 01:00:00
- [작가칼럼] 맹모가 뿔났다- 김명희(시인)우리 동네엔 초등학교가 없다. 새롭게 마을이 형성되고 아파트를 분양할 때만 해도 분명 학교를 세운다고 했다. 그런데 아직 감감무소식이다. 동네 가운데 있는 학교부지만 철망으로 둘러쳐진 채 텅 비어 있다. 빈 땅을 보며 ‘농가월령가’를 떠올린다. 200여 년 전 ...2013-03-15 01:00:00
- [작가칼럼] 피해자, 가해자가 없는 층간소음 문제- 김하경(시인) 최근 층간소음으로 11년간 고통을 받아 온 한 남성이 이웃집에 방화를 한 사건이 발생했다. 범행 당시 층간소음으로 인한 심한 스트레스로 환청까지 들렸다고 하니, 그가 한 행동은 옳지 않지만 한편으로는 그 심정은 이해가 된다.우리는 옛날부터 이웃을 사촌이라고...2013-03-08 01:00:00
- [작가칼럼] 호모 루덴스의 실종- 박은주(시인) 문화사가인 요한 호이징하는 그의 저술 ‘호모 루덴스’에서 놀이는 문화의 한 요소가 아니라 문화 그 자체가 놀이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했다. 인간은 놀이를 통해 그들의 인생관과 세계관을 표현한다는 것이다. 음악이나 춤, 스포츠, 제의적 의식 등 인간 생활과 관...2013-02-22 01:00:00
- [작가칼럼] 시(詩)와 사람(人)- 최석균(시인)사물(事物)을 만났을 때 그 느낌을 표현한 글은 사람마다 다르다. 성정(性情)이 다르고 인식과 태도가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글은 그 사람과 닮았다는 말을 한다. 문인들에게 자주 회자되는 황선하 선생님은 생전에 한 권의 시집 ‘이슬처럼’을 남기셨는데 그...2013-02-15 01:00:00
- [작가칼럼] 달팽이 풍화(風化)- 최형일(시인·옥포성지중 교사) 달이 차 세(歲)를 더하는 하늘엔 눈썹 이미지 하나, 거제 그믐 바다는 바람으로 말을 건다. 푸른 갈기로 다투거나 돌 틈 이끼를 건드려 놓고 돌아보면 금세 잠잠히 딴청이니 영락없이 촌스러운 가시네 짓이다. 겉멋으로 연지 바르고 질겅질겅 껌 씹는 행세는 미역 ...2013-02-08 0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