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비경 100선] (56) 양산 임경대에서 굽어보는 낙동강늠실늠실 강물 곁, 뾰족뾰족 봉우리양산시 원동면 화제리 임경대 정자에서 바라본 낙동강. ‘안개 낀 봉우리 뾰족뾰족 물은 늠실늠실, 거울 속 인가가 푸른 봉우리 마주했네. 외로운 배바람 가득 안고 어디 가나, 날던 새 별안간 자취 없이 아득하네.(烟巒簇簇水溶溶 鏡裏人家對碧峰 何處孤帆飽風去 瞥然飛鳥杳無終-연만족족수용용 경리인가대벽봉 하처고범포풍거 별연비조묘무종.)’‘황산강(黃山江) 임경대에서’라는 제하의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 856∼?)이 쓴 시(詩)다. 이처럼 최치원의 발자취를 따라가면 자연히 임경대를 만나게 된다.고운 또는 해운(海雲)이 자(字...김석호 기자 2014-04-10 11:00:00
[경남비경 100선] (55) 통영 여황산 북포루에서 바라본 풍경저 아래서 밀려오는 파란색 봄바다
통영 여황산 북포루에서 바라본 통영 시가지와 바다. 왼쪽 남망산에 있는 흰색 건물이 시민문화회관이고, 남망산 왼쪽 멀리 한산도가 보인다.
여황산 북포루. 북포루에 올라서면 통영은 수채화가 된다. 레고블록으로 만든 크고 작은 건물들을 작은 호수 옆에 보기 좋게 배열한 미니어처처럼 여겨진다.중국의 시성(詩聖) 두보(杜甫)는 그의 시 에서 ‘대종부여하(岱宗夫如何: 태산은 대저 어떠한가?(중략) 회당릉절정(會當凌絶頂: 나 산 정상에 올라가) 일람중산소(一覽衆山小: 주위의 작은 산들이 얼마나 작은지 살펴 보리...허충호 기자 2014-04-03 11:00:00
[경남비경 100선] (54) 밀양 표충사절 마당 가득 내려앉은 봄햇살밀양 재약산 기슭에 자리한 표충사. 절 마당 가운데 3층 석탑이 우뚝 서 있다. 표충사로 들어가는 길. 영남알프스라 불리는 밀양 재약산(해발 1189m) 기슭에 자리한 표충사는 유생들을 교육하고 성현들을 제사하는 표충서원이 사찰 영역 안에 있어 불교와 유교가 한자리에 공존하는 특색 있는 사찰이다.신라 무열왕 원년(654년)에 원효대사가 창건해 죽림사라 한 것을 신라 흥덕왕 때부터 영정사라 했고, 1839년(헌종 5년)에는 임진왜란 때 승병을 일으켜 국난을 극복한 서산대사, 사명대사, 기허대사를 모신 표충사당을 이곳으로 이전...고비룡 기자 2014-03-27 11:00:00
[경남비경 100선] (53) 거창 우두산 장군봉에서 바라본 의상봉하늘 아래 우뚝, 씩씩한 큰바위 얼굴거창군 가조면 우두산의 장군봉 방면에서 바라본 의상봉의 ‘큰 바위 얼굴’. 3월에 내린 봄눈의 흔적이 얼굴 곳곳에 남아 있다. 우두산 아래 고견사. 우두산 중턱 암벽에 있는 쌀굴. 사천 남일대해수욕장에 가면 코로 바닷물을 마시는 형상의 코끼리바위가 있다. 하지만 거창군 가조면 우두산(牛頭山, 해발 1046m)에는 남성 얼굴 형상의 ‘큰 바위 얼굴’이 있다. 이 얼굴은 엄청 큰 바위봉우리인 의상봉(義湘峯, 해발 1032m)의 남쪽 사면에 있다.미국 사우스다코타 주의 마운틴 러쉬모어에 있는 ‘큰 바위 얼굴’(조지 워싱턴 등 미국 대통...홍정명 기자 2014-03-20 11:00:00
[경남비경 100선] (52) 합천 정양늪초록을 기다리는 봄의 늪합천군 대양면 정양리의 정양늪. 다양한 수중생물과 철새들을 만날 수 있다. 정양늪의 철새들. 감탄이 절로 나오는 비경은 아니다. 단지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면서도, 도심 주위에서 ‘그대’를 쉽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을 뿐이다. 그대란 수중생물과 철새라는 겨울나그네.둔탁한 물에 고개 내민, 또는 처져 물속으로 향하는 가시연, 수련, 어리연, 남개연, 자라풀, 물옥잠 등이 수려하지 않은 모습을 드러낸다. 여기에 겨울이면 큰고니, 큰기러기, 흰뺨검둥오리, 청둥오리, 쇠오리, 쇠물닭 등이 비상과 휴식을 하며 하나의 둥지가...전강준 기자 2014-03-13 11:00:00
[경남비경 100선] (51) 거제 지심도 동백꽃섬마을 동백아가씨의 붉은 꽃웃음동백나무가 원시림을 이루고 있는 거제 지심도. 동백이 한창 꽃을 피우고 있다. 지심도 숲길에 송이째 떨어진 동백꽃. ‘무서운 바람이 불어와 푸른 이파리 밑에 숨은 듯 피어 있던 붉은 동백꽃잎들이 중대한 심장수술을 받는 것처럼 붉은 피를 흘리며 바닷물 위로 뛰어드는 것이었다. 오! 맙소사, 이토록 아름다운 의문투성이의 찬란한 절명이라니! … 기후가 좋으면 피어나고 기후가 나쁘면 모조리 들어가는 우리 시대의 속물생태학에 비추어서 나는 동백꽃을 더욱 사랑하고 싶어진다.’김승희(1952~) 시인의 ‘동백꽃’ 예찬론이다.꽃이 ...김진호 기자 2014-03-06 11:00:00
[경남비경 100선] (50) 함양 금대암서 바라본 지리산한걸음 물러서, 지리산과 마주보는 즐거움함양군 마천면 금대산 금대암에서 바라본 지리산 능선. 민족의 영산 지리산 하봉~중봉~천왕봉~제석봉~연하봉 풍경을 조망하기 제일 좋은 곳이 금대산이다.금대산은 함양군 마천면 가흥리 지리산 자락의 해발 847m로 정상 9부 능선 금대암에서 바라본 지리산의 풍경을 ‘금대지리’라고 하며, 지리산의 주 능선을 조망하기에 아주 좋은 장소다.금대암의 주전인 극락전에서 바로 마주 보이는 곳이 천왕봉이다.지리산에는 전망 좋은 8대(臺)가 있다. 이곳 8대를 모두 올라야 비로소 지리산을 안다고 말할 수 있다. 8대는 금대, 마적대, 문...서희원 기자 2014-02-27 11:00:00
[경남비경 100선] (49) 함안 반구정에서 바라본 낙동강마음 채워주는 겨울의 여백
함안군 대산면 장암리 반구정에서 바라본 풍경. 650년 된 느티나무와 육각정 뒤로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과 너른 남지 들녘이 펼쳐진다.
반구정. 낙동강과 남강이 합쳐서 용화산의 산기슭을 휘감아 돌아 천하의 절경을 이루는 곳에 정자가 둘 있으니 하나는 합강정이요 또 하나는 반구정이다.반구정은 대산면 장암리에 있는 정자로 한여름 강에서 떠오르는 일출이 아름다워 악양루의 석양과 함께 함안의 대표적인 절경으로 꼽힌다.용화산 중턱 옛날 청송사가 있던 곳에 자리한 반구정은 확 트인 조망으로 남지 들판과 낙동강...배성호 기자 2014-02-20 11:00:00
[경남비경 100선] (48) 남해 금산서 바라본 상주 앞바다반짝반짝, 파도치는 햇살
남해 금산에서 바라본 상주은모래비치. 겨울바다에 부딪힌 햇살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성승건 기자/ 뙤약볕이 내리쬐는 여름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해수욕장이지만, 인적이 드문 겨울에 찾아가면 맑고 고요한 호수 같은 느낌을 받는다.부채꼴 모양의 해안 백사장이 시원스럽게 뻗어 있고 눈앞에 펼쳐진 그림 같은 작은 섬들이 바다를 감싸면서 밀려오는 파도를 막는다. 수면은 언제나 잔잔하고 4월의 미소처럼 조용하다. 하얀 백사장에는 연인들이 맨발로 걸으면서 낭만을 만끽한다.뒤편으로 소금강산이라고 일컫는 남...이명용 기자 2014-02-13 11:00:00
[경남비경 100선] (47) 함안 악양루에서 본 겨울 일몰그날의 해가 남긴 붉은 흔적해질 무렵 함안군 대산면의 악양루에 올라서면 굽이쳐 흐르는 남강을 배경으로 해가 떨어지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해가 지는 광경을 보고 있노라면 ‘옛 선비들은 산 중턱 아주 조그마한 공간에 정자를 왜 세웠을까’ 했던 생각은 금세 사라진다./김승권 기자/ 오늘도 어김없이 해는 뜨고 또 진다. 때문에 모든 일출과 일몰은 동일하게 보인다. 2년 전, 함안 악양루에 올라 일몰을 바라본 일이 있다. 가을이 한창이라 바람은 선선했고 둥글고 완만한 해는 만물을 자애롭게 비추며 지고 있었다. 그리고 지난 1월 말, 다시 악양루에 올...김유경 기자 2014-02-06 11:00:00
[경남비경 100선] (46) 사천 남일대 코끼리 바위바다 나들이 나온 코끼리 한 마리
사천 남일대 해수욕장에서 향긋한 겨울바다의 갯내음을 마시며 해안선을 걷다 보면 바다에서 코끼리를 만나는 뜻밖의 행운이 찾아온다. 코끼리 바위는 해수욕장 주차장에서 700m가량 떨어져 있다./김승권 기자/ 바닷물로 목을 축이는 코끼리가 있다.거대한 몸집을 하고선 바다 가운데 한자리 잡고, 남해 바닷물을 제 음료수 삼아 들이켜는 모습이 호기롭다.경남의 해안가를 일자로 그어 한가운데에 점을 찍고, 그 점을 이정표 삼아 달리면 나오는 곳이 있다.신라말, 고운 최치원 선생이 ‘남녘에서 제일가는 절경’이라는 뜻에서 ...이슬기 기자 2014-01-23 11:00:00
[경남비경 100선] (45) 통영 사량도 옥녀봉 아, 아찔한 황홀통영시 사량도 지리망산 등산로에 설치된 출렁다리 위를 걸으면 아찔함 속에 옥녀봉을 비롯해 하도 전경, 섬 주변 경치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빼어난 해안 절경을 자랑하는 통영. 통영 사람들은 사량도를 ‘통영 8경’ 중 한 자리에 놓길 주저하지 않는다.그럼에도 굽이진 찻길, 배로 40여 분 걸리는 물리적 거리와 거칠고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만드는 심리적 장벽으로 사진으로만 감상하고 귀로만 명성을 전해 듣는 이가 적지 않다.지난해 옥녀봉과 가마봉을 잇는 출렁다리가 완공이 됐다. 지난 2009년에는 통영 가오치 선착장이 ...원태호 기자 2014-01-16 11:00:00
[경남비경 100선] (44) 거제 외도에서 바라보는 해금강나무바다 사이로 해금강과 눈맞춤해상식물공원인 거제 외도 보타니아의 ‘천국의 계단’을 내려가면 양옆으로 터널처럼 가꿔진 나무틈 사이로 해금강이 눈에 들어온다. 거제 ‘해금강(海金剛)’은 바다의 ‘금강산’이다.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 해금강마을에서 배를 타고 1, 2리(里)를 들어가면 파도가 부서진 자리에 해금강이 있다. 3개의 봉우리는 오묘한 설화를 만들고, 파편처럼 갈라진 절리는 억겁의 모진 세월을 떠올리게 한다.해금강의 다른 이름은 삼신산(三神山) 또는 갈도(葛島)다. 하늘에서 보면 3개의 봉우리로 나눠져 있는데, 봉우리마다 바다·하늘·땅의 신이 ...정치섭 기자 2014-01-09 11:00:00
[경남비경 100선] (43) 진주 남강변 야경해 지면, 남강에 피는 오색꽃진주성 서장대 아래 남강둔치에 조성된 음악분수대. 음악과 함께 화려한 조명이 곁들여져 물과 빛의 향연을 펼친다. 진주교 뒤벼리 진주성 진주의 밤은 아름답다.남강에 비친 진주성과 촉석루를 바라보며 남강변을 따라 걸으면 대숲에 부는 강바람이 나그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천년의 세월 속에 젖어드는 아련한 불빛을 바라보며 맛보는 강변의 장어구이는 세상 어느 곳에서도 찾을 수 없는 특별한 보너스다.화려한 조명으로 환상적인 야경을 연출하는 진주의 명물 음악분수대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즐겨찾는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강진태 기자 2013-12-26 11:00:00
[경남비경 100선] (42) 밀양 영남루밀양강에 드리워진 ‘쌍둥이 동양화’밀양강변 언덕 위에 세워져 있는 영남루가 밀양강에 드리워져 있다. 영남루에 올라서면 빼어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영남루 아래의 대나무 숲에는 아랑 낭자를 기리는 아랑사가 있다./김승권 기자/ 서부경남 사람들에게 가장 운치 있는 대표적 누각을 물어보면 제일 먼저 촉석루를 떠올린다. 하지만 밀양, 김해 등 중부 경남에서는 영남루를 최고의 누각으로 꼽는다.교통이 불편해 지역 간 왕래가 많지 않던 시절, 진주 촉석루와 밀양 영남루는 경남의 동·서부 지역민들에게 가장 아름다운 옛 건축물이자 상징적인 장소였다. 서부...이상규 기자 2013-12-12 1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