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있는 공간 (24) 사천 ‘cafe 정미소’쌀 가득했던 정미소에 문화가 가득찼다양철 바람개비는 살랑이는 바람에도 요란한 소리를 내며 돌아간다. 녹슨 드럼통을 공중에 매달아 ‘cafe 정미소’라고 간판을 내건 모습도 이색적이다. 마당 곳곳에는 정미소를 리모델링하면서 나온 폐기계들이 손님들을 반긴다. 출입문 손잡이도 색깔이 바랜 양구스패...이준희 기자 2018-05-17 22:00:00
이야기가 있는 공간 (23) 마산 ‘향도이용원’46년째 깎고 다듬는 동네 사랑방가게 문을 통째로 덮은 쨍한 연두색 시트지 위에는 커다랗게 정자체로 ‘이발’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다. 입구에 드리워진 흰색 발을 걷고 들어가면 줄지어 늘어선 고풍스러운 짙은 밤색의 이발소 전용 의자가 눈에 들어온다. 가게 안에는 나이 지긋한 주인 이발사의 ...김세정 기자 2018-05-03 22:00:00
이야기가 있는 공간 (22) 마산 LP카페 '해거름'턴테이블이 돌면 추억도 음악이 된다최근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의 옛 추억을 향유하고 아날로그 감성으로 충만한 복고 코드가 대중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당시 유행한 가수를 소환하는 TV 예능프로그램과 7080콘서트 공연, LP판으로 음반을 제작하는 가수들이 생겨났다. 덩달아 LP카페, 음악다방...정민주 기자 2018-04-19 22:00:00
이야기가 있는 공간 (21) 통영 ‘하동집’소설 ‘김약국의 딸들’ 배경봄 햇살이 따스한 어느 날, 골목길의 파란 나비를 따라 살며시 찾아간 통영 ‘하동집’은 아늑하고 호젓한 옛 풍경을 그대로 간직한 채 멈춰서 있다.통영 서피랑의 박경리 문학 동네 한편에 자리한 ‘하동집’은 어릴 적 추억이 담긴 고향집을 찾아가는 길 같다. 삐죽빼...이준희 기자 2018-04-05 22:00:00
이야기가 있는 공간 (20) 마산 추산테크(구 추산공업사)40년 쉼 없는 두드림 … 기술은 예술이 된다때는 1980년대 초. 마산 추산동 포교당(마산중앙포교당) 정법사 옆에 ‘추산공업사’라는 간판을 단 조그마한 공업사가 있었다. 1970년대 초에 문을 연, 주로 주택의 철제 대문과 빵 굽는 가마를 만드는 곳이었다. 활짝 열린 가게문 너머로는 늘상 작업자들이 분주하게...김세정 기자 2018-03-15 22:00:00
이야기가 있는 공간 (19) 마산 성요셉 성당믿음으로 쌓아 올려 안식과 위로를 구하다“어릴 땐 성요셉 성당을 ‘돌 성당’이라고 불렀어요. 그 당시만 해도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돌 성당 종탑에서 종을 치면 중리까지 그 소리가 들렸다고 해요. 시계가 귀할 때니 종소리로 새벽이 왔구나 했죠.”1945년 유아세례를 받은 후 지금까지 완...정민주 기자 2018-02-01 22:00:00
이야기가 있는 공간 (18) 진해 ‘새 수양회관’화려함 사라진 공간엔 사람 사는 냄새 가득했다색 바랜 나무창틀이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빨간 육각 지붕 아래 2층 처마는 금방이라도 내려앉을 듯 허술해 보이지만 기품을 갖춘 그 형태가 예사롭지 않다. 창원시 진해구 벚꽃로 17 ‘새 수양회관’. 일명 ‘뾰족집’으로 불리는 새 수양회관 건물에 ...이준희 기자 2018-01-16 22:00:00
이야기가 있는 공간 (16) 마산 지하련 주택근대 여류 소설가, 뜨거운 문학 꿈 꽃피웠던 곳지난 2015년 6월, 여느 때처럼 야구경기가 한창이던 마산구장의 주심은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인근 화재로 연기가 야구장을 뒤덮었기 때문이었다. 화재는 30분 만에 진화돼 경기는 속개됐다. 마산소방서는 거주자인 87세 할머니가 모깃불을 피우고 버린 재에서 남...정민주 기자 2017-12-15 07:00:00
이야기가 있는 공간 (17) 통영 경남도립나전칠기기술원양성소화가 이중섭 절정을 그리다붉은색 바탕에 거칠고 대담한 필치로 그려진 한 마리의 황소. 살짝 비튼 고개와 벌어진 입, 형형한 눈빛이 화면을 뚫고 나올 만큼 역동적이고 생생하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로 꼽히는 이중섭의 ‘황소’는 한국미술사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다. 미술...김세정 기자 2018-01-04 22:00:00
이야기가 있는 공간 (15) 진해 경신복지의원·희망의집진해 슈바이처가 남긴 ‘연약한 이들의 안식처’“힘없고 나약한 노인들에게 안식처와 같은 곳이었어요. 돈 없어 치료받지 못하는 노인은 물론이고 마음의 상처를 입은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마음의 위로를 받고 돌아갔어요.”30년 가까이 진해 모자의원과 경신복지의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한 김점숙(61) 여사는 이...이준희 기자 2017-11-30 22:00:00
이야기가 있는 공간 (14) 사천 다솔사최치원서 한용운까지 ‘천년 역사’ 품은 고찰일상에 쫓겨 독서의 계절 혹은 사색의 계절이라 불리는 가을을 채 느끼지 못하고 지나쳐 아쉬울 때가 종종 있다. 더위와 추위 사이에 얼굴을 들이미는 가을은 짧기에 애틋하기까지 하다. 가는 가을의 끝자락에서 만추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 있다. 11월 중순...정민주 기자 2017-11-16 22:00:00
이야기가 있는 공간 (13) 산청 성심원아픔과 상처의 기억공간, 소통과 화합의 치유공간1959년 지리산 자락 아래에 자그마한 마을이 들어섰다. 뒤로는 산이 펼쳐져 있고 앞으로는 경호강이 흘러 인근 마을과 완전히 분리된 외딴곳. 이곳에 터를 잡은 사람들은 눈코입, 혹은 손발의 형태가 온전치 못한 한센병 환자들이었다. 진주 한센인 마을이었던 구생...김세정 기자 2017-11-02 22:00:00
이야기가 있는 공간 (12) 창원 반송시장 칼국수촌찬바람 불면 생각나는 그곳, 뜨끈한 정 넘치는 그맛
거리의 가로수들이 빨갛고 노랗게 물들어 가는 가을이면 변덕스런 날씨에 사람들은 옷매무새를 야무지게 여민다.
쌀쌀한 가을바람은 우리들의 몸을 움츠러들게 하고, 때때로 내리는 가을비는 겨울을 재촉한다.
이맘때쯤이면 많은 이들이 창원 반송...이준희 기자 2017-10-20 07:00:00
이야기가 있는 공간 (11) 도시재생 이끄는 ‘에스빠스 리좀’층층이 채운 예술과 문화 … 낡은 도시가 다시 숨쉰다
지난 18일 오전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예술촌 내 복합문화공간 ‘에스빠스 리좀’ 3층의 ‘갤러리 리좀’에서 관람객이 비디오 아티스트 김찬우씨의 ‘쑥가라’를 감상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옛 마산은 1970년대 산업화, 도시화 바람을 일으킨 마산수출자유지역(현 ...정민주 기자 2017-09-22 07:00:00
이야기가 있는 공간 (10) 거창 근대의료박물관(옛 자생의원)‘50년 만병통치’ 역사 담은 거창의 ‘의료 저장고’1950년 6월 25일 발발한 한국전쟁은 한반도의 모든 청년들을 전쟁터로 끌어들였다. 징집은 대학생이든 노동자든 계급이나 직업을 가리지 않았다. 거창 출신의 한 젊은 의학도도 예외는 아니었다. 1947년 서울대 의학부를 1회로 졸업한 그는 1950년 한국전쟁에 참전해...김세정 기자 2017-09-07 22: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