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석루] 산업태동기의 창원경제- 손무곤(창원상공회의소 사무처장)
모든 생명은 그것에 자양분을 제공하고 온기를 불어넣는 기본적인 환경이 갖추어졌을 때 비로소 제 모습을 갖춘다.
산업과 경제도 마찬가지다. 생산과 서비스, 소비가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절한 산업지원시설이 갖추어질 때 기업은 스스로 성장하고 팽창할 수 있는 동력을 얻는다. 지역의 산업육성과 기업유치는 결국 산업지원시설의 구축에서 시작된다고...2020-06-09 20:06:52
[촉석루] 임항선 그린웨이- 홍옥숙(사천문인협회 회장)
오랜만의 마산 나들이였다.
그동안 더러 갈 일들이 있었지만, 항상 볼일만 보기에도 시간이 빠듯해서 쫒기 듯 돌아오곤 했었기에 여유를 가진 나들이는 오랜만이라는 게 맞다. 그러나 큰아들이 마산에 거주하게 된 지금부터는 이야기가 달라지겠지.
우리 가족은 모두 마산이 그립다. 어쩔 수 없이 팔고 떠나온 장군동 이층집, 그리고 창동 골목들이 그립다. 아들...2020-06-08 20:10:09
[촉석루] 치밀하게 치열하게- 정현섭(창원시 전략산업과 과장)
치밀(緻密)과 치열(熾烈)의 여러 가지 사전적 의미 가운데 하나는 ‘치밀은 자세하고 꼼꼼함, 치열은 기세나 세력 따위가 불길같이 맹렬함’이다.
197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시골에서는 가을걷이가 끝나면 볏짚을 모아서 이엉을 만들었다. 낡은 지붕을 새롭게 바꾸거나 곡식을 담아두는 곳간의 덮개로 사용하기 위함이다. 볏짚의 이엉을 엮을 때 촘촘하게 해야 한다....2020-06-07 20:17:20
[촉석루] 대한민국의 저력, 든든한 보훈- 안주생(경남동부보훈지청장)
또다시 6월이다. 올해 6월에는 봉오동 전승 100주년과 6·25전쟁 70주년이 있는 뜻 깊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호국정신을 담아 의미있는 행사를 통해 국민통합에 기여해야 할 많은 행사들이 취소 또는 축소돼 안타깝다.
올해는 코로나19의 해로 기억될 것 같다. 코로나19가 대한민국을 포함한 전 세계를 강타한 지 수개월이 지나 여름의 초입이지만 질긴 생명력을 보...2020-06-04 20:13:18
[촉석루] 근심 없는 세상, 후세에 물려주다- 김덕환(경상대 중어중문학과 교수)
홍의장군으로 잘 알려진 의병장 곽재우 선생의 호는 망우당(忘憂堂)이고, 선생이 만년에 은거해 근심을 잊고 신선처럼 생활하던 정자가 망우정(忘憂停, 창녕군 도천면 우강리)이다. 이때의 심경을 선생은 「강사우음(江舍偶吟)」 시에서 “근심 잊은 신선이 근심 잊고 누웠으니, 맑은 바람 밝은 달이 한가로이 마주보네(忘憂仙子忘憂臥, 明月淸風相對閒)”라고 읊었다...2020-06-03 20:04:49
[촉석루] 외세 침탈과 민족상권 수호- 손무곤(창원상공회의소 사무처장)
역사는 반복되고, 기억하지 않은 역사는 비극이 된다. 과거의 기억과 기록이 때로는 새로운 사업구상의 밑거름이 되고, 결과가 좋지 못했던 역사의 순간들은 타산지석의 본보기가 된다. 우리는 이러한 역사의 가르침으로 오늘을 살아가고 미래를 준비한다.
1889년 5월 1일 한반도 남해안의 중심이자 천혜의 양항으로 손꼽히던 마산포가 끈질긴 열강의 요청에 의해...2020-06-02 20:24:29
[촉석루] 고양이와 살며- 홍옥숙(사천문인협회 회장)
고양이 집사가 된 지 6년째다.
온갖 시중을 다 든다. 밥 챙기고 눈곱 떼 주고 똥 치우고 간식주고 목욕시키고 손톱 깎아 주고, 어디 그것뿐이랴. 날리는 털을 감당하려면 종일 돌돌이(일명 찍찍이)를 들고 살다시피 해야 한다.
이렇게 번거롭고 귀찮은데 왜 고양이와 사는가. 인연되어 온 생명이기에 어쩔 수 없으며, 정이 들어 또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사실 ...2020-06-01 21:43:00
[촉석루] 94세 어머니의 말씀- 정현섭(창원시 전략산업과 과장)
어버이날 전 주 일요일 아침, 무작정 시골로 향했다. 그냥 국수나 한 그릇 삶아 먹고 와야지 하고 갔다. 왜소해진 체구, 바로 펼 수 없는 허리, 그래도 94세 노모는 아들 왔다고 싱크대를 부여잡고선 또 국수를 삶는다. 하지만 필자는 한 번도 힘드시니 국수 삶지 말라고 하지는 않았다. 그것이 힘들어도 자식을 위한 행복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여느 때와 같이 국수를 다 먹고 날 때 즈음, 어머...2020-06-01 15:13:20
[촉석루] 경청하는 사회를 기대하며- 김하정(시인)
조신영·박현찬의 ‘경청’에서 경청의 단어를 한자로 풀이해 놓은 것을 보면 흥미롭다. 경(傾)은 마음을 기울이라는 뜻이며, 청(聽)은 왕 같은 귀를 갖는 것이다. 그리고 열 개의 눈으로 상대의 마음과 하나가 되라는 뜻을 내포한다. 이는 진정으로 상대를 이해하여 그 입장에 서보라는 뜻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 사회는 어떤가? 경청은커녕 자신의 뜻만 관철...2020-05-28 20:03:09- 촉석루 6월 필진
6월 한 달간 촉석루 칼럼을 집필할 5명의 필진을 구성했습니다. 각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필자들은 다양한 글감으로 독자 여러분을 찾...2020-05-28 20:03:21
[촉석루] 에너지 혁명은 숙명적이다- 김성기(창녕군산림조합장)
부존자원(賦存資源)이 부족하고 빈국이던 우리가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것은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우리 국민의 창의성과 근면성을 꼽을 수 있다. 풍부한 물자를 가지고도 경제성장이 떨어진 나라도 있고, 그렇지 못한 나라도 세계시장을 지배하고 강대국이 되는 경우도 있는 것과 같이, 나라의 흥망성쇠는 그 나라의 국민성에...2020-05-27 20:21:09
[촉석루] 우린 우리대로 할 테니…- 옥은숙(경남도의원)
지난 2019년 강원도 고성·속초 산불을 비롯한 크고 작은 산불 소식과 공장화재 소식을 접할 때마다 어릴 적 기억이 떠올랐다. 유년 시절에 집 뒷산의 산불 진화 현장에 아버지를 따라가 거들었던 적이 있었다. 겨우 잔불을 정리하는 마무리 단계였지만, 바람에 날아다니던 불씨를 보며 산불의 공포를 느꼈다. 그 후 출동하는 소방차의 사이렌 소리를 들을 때는 시도...2020-05-26 20:17:52
[촉석루] 계영배(戒盈杯)- 유승규(창원신월고 전 교장)
허리 염좌. 지나친 운동에 나쁜 자세가 얹혀 신중년 시작 두 달 만에 받아든 달갑지 않은 건강 성적표다. 한 달간 통원 치료와 당분간 천천히 걷는 정도의 가벼운 운동도 하루 30분 이상 하지 말라는 처방을 받았다. 이제 운동마저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고 생각하니 막연한 불안감이 빈자리를 꿰찼다. 신중년 첫 출발은 의욕에 넘쳤으나 몇 발자국 만에 구름에 가...2020-05-25 20:57:20
[촉석루] 호모사피엔스와 디지털 인간 - 오인태 (경상남도교육청 산촌유학교육원장)
영화 〈서치〉는 스토리를 인터넷 검색, 메시지 창으로 펼치기 일쑤라 때론 지루하기도 하지만, 커서의 움직임에 동공을 집중하게 만든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극적 전개가 범죄수사극이 주는 긴박감을 안겨주는 한편, 결국 아버지의 지극한 부정이 딸을 구하는 휴먼드라마로서 미덕을 함께 지닌 영화다. 디지털 세상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동시에 디지털적인 ...2020-05-24 21:21:56
[촉석루] 기본 수칙 실천이 기본이다- 김하정(시인)
아직도 두렵고 불편한 계절은 가시지 않았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 확진자는 생기고 있다. 코로나 예방의 기본은 손 씻기이다. 기초적인 위생 수칙의 실천이 기본이다. 얼마 전 이천에 있는 한 물류창고 공사장에 38명의 사망자를 낸 화재도 안전에 대한 기본 수칙을 위반한 결과였다. 우리가 기본을 지키지 않았을 때 오는 결과는 대형 참사로 이어진다. ...2020-05-21 20: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