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석루] 국민대, 해인대, 마산대, 경남대- 최임식(LH공사 지역상생협력단장)
1946년 7월 미 군정청은 일제 경성제국대학을 국립대학화하는 방안을 발표하자 교수, 학생 등 내부구성원은 물론 중등학교까지 반대 데모에 나섰다. 일제 대학이라는 비정통성, 정부 미수립의 시기상조론 때문이었다.
그러나 미군정은 국립대로 강행하고 이 대학이 지금의 서울대로 이어져 왔다. 이때 국대안에 반대, 국민대로 전학해 제1회로 졸업한 이가 남덕우 ...2020-01-15 20:29:19
[촉석루] 나무꾼과 선녀의 부부 갈등- 이인경(인제대 교수)
목욕하러 온 선녀의 날개옷을 훔쳐 장가들게 된 나무꾼의 이야기에는 여러 버전의 결말이 있다. 선녀가 두 아이를 데리고 천상으로 올라가고 지상에 홀로 남겨진 나무꾼이 외롭게 죽었다거나, 나무꾼이 두레박을 타고 천상으로 올라가 선녀와 재회해서 잘 살았는데 지상의 어머니를 만나러 내려왔다가 되돌아가지 못하고 수탉이 되어 죽고 말았다는 비극적 결말이 ...2020-01-14 20:25:12
[촉석루] 틱낫한이 전하는 쉼없는 평화- 최영희(창원시의원)
상대방이 변하기를 기다리다 평생을 허비하느니 우리 스스로가 변하는 게 낫다는 가르침을 웃음으로 말하는 시대의 스승 틱낫한을 좋아한다. 주머니 속의 조약돌, 타인이라는 여행, 화, 깨어 있는 마음으로 깊이 듣기 등 주옥같은 글의 저자이다.
상대를 사랑하는 법, 귀 기울이는 법, 평화로워지는 법 등 우리가 여기에 머무르는 동안 함께 행복하기를 연습시키는...2020-01-13 20:19:39
[촉석루] 사제 서품식과 부복예식- 옥영숙(시인)
지난 화요일 문성대학교 체육관에서 사제서품식이 거행됐다. 한 명의 사제가 탄생하기 위해서는 무려 10년 남짓한 기간이 걸린다. 신학대학에 입학해 학부와 대학원을 포함해 7년을 공부하고 군 복무와 사회봉사 등 3년의 다양한 현장 체험으로 부제품을 받고나서 1년 뒤에 사제품을 받는 어려운 과정을 거친다. 학업을 마친 사제가 서품을 받을 때 세상의 가장 낮...2020-01-12 20:18:45
[촉석루] 계란찜- 전형수(전 경남도 법무담당관)
문득 어릴 적 추억 한 토막이 생경스레 찾아온다. 요즘 아이들은 안 먹어서 애가 타고 흔한 것이 계란찜, 삶은계란이겠지만 우리 어릴 적엔 귀하디 귀한 것이 계란이 아니었던가. 하루는 어머니께서 부엌에서 뒷간으로 들락거리시며 분주하셨다. 된장독, 간장·고추장 단지를 열었다 닫았다 반복하시더니 끝내 계란 두세 개를 만지작거리다 통 크게 툭툭 깨뜨려 양...2020-01-09 20:36:20
[촉석루] 고성(固城)사람 박목월- 최임식(LH공사 지역상생협력단장)
김영랑, 김소월, 이육사, 박목월, 조지훈…. 모두가 우리 문학의 금자탑을 이룬 거장들이다. 또 하나의 공통점은 아호(雅號)를 본명처럼 썼다는 것이다. 교과서에도 김윤식, 김정식, 이원록, 박영종, 조동탁 등 본명은 기록하지 않아서 국민들은 대부분 호를 기억한다.
박목월은 스스로 지은 호를 ‘수주(변영로)에서 목(木)을, 소월(김정식)에서 월(月)을 가져 왔다...2020-01-08 20:32:25
[촉석루] 칭찬은 과거 보상보다 미래를 위한 예언!- 이인경(인제대 교수)
초등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연수 프로그램에서 교육현장에서 칭찬의 중요성을 열심히 강의하고 있을 때였다. 어떤 교사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손을 들었다. “교수님, 하지만 아무리 칭찬을 해주고 싶어도 도무지 눈곱만큼도 칭찬할 게 없는 아이들은 어떻게 합니까?” 주변에서도 웅성웅성 동조의 목소리를 내며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었다. 교사들이 교실에서...2020-01-07 20:28:58
[촉석루] 선거연령 만18세로 왜 낮췄을까- 최영희(창원시의원)
초등학생에게 장래 희망이 무엇이냐라는 설문조사에 ‘공무원’이라는 답이 많았다는 이야기는 누구나 한 번쯤 들어 봤을 것이다. 이에 대해 편한 것만 찾느냐, 도전정신이 없느냐는 질타도 있었다.
그러나 좀 달리 생각해야 한다. 기업현장은 소품종 다량생산 시대에 맞춤형 인재의 즉시 전력을 요구하는데 우리아이들 교육은 어떤가 봐야 한다.
아직도 국영수 위...2020-01-06 20:34:51
[촉석루] 온라인 탑골공원- 옥영숙(시인)
온라인 탑골공원은 SBS 옛날 인기가요를 틀어주는 채널이다. 아날로그 영상 자료들이 디지털화하면서 유튜브 방송 시험 차원에서 내보낸 90년대 인기가요 영상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아카이브(소장품이나 자료 등을 디지털화해 한데 모아서 관리할 뿐만 아니라 그것들을 손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모아둔 파일) 자료실은 보물창고가 되었다. 온라인 탑골공원...2020-01-05 21:29:03
[촉석루] 꼴망태- 전형수(전 경남도청 법무담당관)
비가 추적추적 내리면 문득 지난 세월의 편린이 몰려온다. 살림밑천이자 농사일에 없어서는 안 될 암소 한 마리가 있었다. 풀만 제대로 뜯어다 주면 노련하게 달구지를 끌었다. 들에서 집마당까지 짐을 실어나르고 쟁기질하다 돌에 걸려도 적당히 멈춰설 줄 아는 등 주인과 호흡이 절묘했다. 일년에 송아지 한 마리씩 낳아 가계에 큰 보탬이 되었는데도 할아버지는 ...2020-01-02 20:23:10
[촉석루] 이전기관에서 진화하는 ‘진진구 LH’- 최임식(LH공사 지역상생협력단장)
경자년(庚子年) 새해가 밝았다. 오행상 경은 양금(陽金)이고 자는 수(水)다. 강한 금의 기운이 수를 생(生)하는 금생수 형국이다. 올해 우리나라 국운이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을 해 본다.
LH공사도 올해 많은 사업을 진행한다. 예산은 35조원으로 올해 정부 예산 512조 2505억원의 6.8% 규모다.
지역에서는 밀양나노산단과 경남항공산단이 공급에 들어간다. 통영폐조선소 도시재생뉴딜사업도 작년 12월 10일 리스타트 플랫폼 개소에 이어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된다.
시즌2를 맞은 혁신도시사업도 실속을 더욱 강화하...2020-01-01 20:19:47- [촉석루] 촉석루 1월 필진
1월 한 달간 촉석루 칼럼을 집필할 5명의 필진이 구성됐습니다. 각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필자들은 다양한 글감으로 독자 여러분을 찾...2019-12-30 20:51:55
[촉석루] 일몰과 일출, 위대한 사소함- 하성자(김해시의원)
백야를 가르며 고비사막을 질주하는 기차, 기대에 부푼 무리 속에 내가 있었다.
해거름을 어깨에 걸친 지평선은 밤 10시 38분이 되어서야 일몰을 받아들여 꿀꺽 삼켰다. 버거웠는지 이내 선홍빛 노을을 오래도록 토해 하루의 그림자에 묻히다가 거뭇거뭇해졌다.
나는 별과 함께 깨어 몇 시간 뒤 일출을 기다리고 있었다. 역마다 울리는 기적 소리가 채근하는 잠을...2019-12-30 20:51:51
[촉석루] 4차 산업혁명 시대와 안전- 남기훈(창신대 입학처 부처장)
2016년 1월 다보스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이 화두로 등장하면서 산업계는 물론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커다란 변화를 예고했다. 이후 ‘4차 산업혁명’의 기반 기술이라고 하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Big data) 등의 첨단정보통신기술의 발전 속에 정부, 지자체도 이와 관련된 산업과 인재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리 지역에서도 경남...2019-12-29 20:18:39
[촉석루] 화두- 원정 스님(전 창원 성주사 주지 진해청소년전당 관장)
우리는 나름 각각의 하고자 하는 삶의 고민을 담아 화두를 하나씩 들고 산다. 항상 마음속에 품고 있고 늘 생각 속에 자리 잡고 있는 삶의 화두다.
본래 화두(話頭)란 선종의 간화선 수행법에서 말보다 앞서 있는 것, 말하기 이전의 소식이라는 뜻을 담은 말로서 수행자들이 참된 깨우침을 밝히기 위한 깊은 한 생각의 의단(疑團·의심덩어리)이라고 할 수 있을 것...2019-12-26 20:2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