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경찰서장님의 지정주차석A(28) 씨는 지난 20일 마산중부경찰서에서 일을 보던 중 ‘차를 다른 곳으로 옮겨 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10분 전 경찰서 주차장에 차를 댔던 A 씨는 순간 당황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주변에 주차된 차량은 없었고 보행자에게 불편을 줄 만한 위치에 차를 세워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어떤 개인정보도 차에 남기지 않았다는 사실에 더욱 의아해졌다.A 씨는 “연락처를 어떻게 알아냈느냐”고 물었고, “차적조회를 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전화를 건 사람은 마산중부경찰서 소속 경찰이었다.무엇보다 A 씨가 황당했던 것은 경찰...김유경 기자 2013-06-28 01:00:00
분리하면 마산 살아나나?/김진호기자창원 마산합포 지역구 국회의원과 일부 시·도의원들이 통합창원시에서 마산을 분리하자는 목소리에 강도를 더하고 있다.이주영 의원은 지난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마산시민은 통합시에서 분리해서 잃어버린 자존심과 시명(市名)을 되찾고, 독자적 발전방안을 모색해 나갈 ‘새로운 도전’에 나설 것임을 선언한다고 밝혀 분리운동에 불을 댕겼다.이후 28일 지역구 시·도의원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박완수 통합시장의 책임을 거론하며 마산분리안 국회입법 투쟁을 선언했다.지역 정치인들은 마산분리의 명분으로 ‘마산 살리기”를 들었다. ...김진호 기자 2013-05-29 01:00:00
NC, 4월과 5월이 다른 이유?/주재현기자NC다이노스가 달라졌다. 그것도 한 달 만에 아주 많이 달라졌다.1군 데뷔 후 4월 한 달 동안 신생팀으로서 기존 구단의 먹잇감이었다. 타 구단은 에이스를 투입하며 승수쌓기에 열을 올렸다.프로 무대를 많이 접하지 못했던 선수들은 경험 부족으로 실수를 연발했고, 힘들게 얻은 선취점을 지키지 못하고 사소한 실책으로 무너져 승리를 상대 구단에 헌납하는 경우가 많았다.하지만 더그아웃의 분위기는 달랐다. 이심전심으로 실책한 선수들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았고, 서로가 따뜻하게 감싸안아 주었다. 호된 성장통을 겪으면서도 고...주재현 기자 2013-05-07 01:00:00
인조잔디운동장 이대로 둘 것인가?/배영진기자인조잔디운동장의 예산 낭비, 환경오염 등의 문제는 수년 전부터 불거졌다. 때문에 인조잔디운동장 문제를 취재한다고 할 때 주변에서는 “그 문제는 이미 기사화됐어”, “인조잔디운동장 문제는 어제오늘 얘기도 아닌데 식상해”라고 했다. 맞는 말이다. 이미 전국 언론이 인조잔디운동장의 문제점을 다뤘다.하지만 인조잔디운동장 문제는 하나도 해결된 것이 없다. 그것은 교육 당국이나 학교들이 여론의 뭇매를 맞을 때에만 대책을 찾는 척하다가 언론의 감시가 소홀해지면 그대로 넘어가기를 반복했기 때문이다.기껏 내놓은 대책이 ...배영진 기자 2013-05-02 01:00:00
하늘이 싫어할 일을 내가 설마 했겠나/김유경기자미당 서정주 선생의 시 ‘하늘이 싫어할 일을 내가 설마 했겠나’에는 가정을 가진 40대 후반의 사내가 등장한다. 어느 날 연애지상주의파 노처녀가 나타나 연애를 걸고, 사내는 고민에 빠진다. 이 대목에서 미당 선생은 대가다운 면모를 발휘한다. ‘나도 이러한 시험에 들었었다’고 고백한 것.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해서는 공자의 말씀을 빌려 ‘침묵하겠다’고 말한다. ‘논어’에는 공자가 위나라의 이름난 색녀 남자(南自)를 만난 후 자로와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나온다. 자로가 공자께 ‘왜 그런 여인을 만났느냐’며 불쾌감을 드러내...김유경 기자 2013-04-26 01:00:00
중매쟁이 KBO의 역할/주재현기자한국야구위원회(KBO)는 23일 창원시에 신축 야구장 부지 선정과 관련된 정보공개를 청구했다고 보도자료를 냈다. 창원을 연고로 하는 NC다이노스의 입장을 대변해주기 위해 나선 것으로 보인다.KBO는 중매쟁이였다. KBO는 프로야구를 통해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주려던 창원시와 야구단을 창단하려는 엔씨소프트의 이해 관계를 맞춰 결혼(?)을 시켰다. 창원시와 엔씨소프트는 협약서를 만들어 신혼 살림을 시작했다. 엔씨소프트는 NC다이노스라는 야구단을 만들었다. NC의 약자가 ‘Next Cinema’이지만 ‘New Changwon’으로도 불리며 연...주재현 기자 2013-04-24 01:00:00
NC 손민한 이유있는 조용한 입단/주재현기자“1군 무대에 올라가면 사진 찍을게요. 지금은 몸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15일 오후 손민한의 NC다이노스 입단 소식을 접한 후 그가 몸을 만들고 있는 진해공설야구장 찾아 인터뷰를 시도했다. 하지만 직접 만나지 못하고 양후승 잔류군 코치로부터 그의 말을 대신 전달받았다. 또 멀리서 사진 촬영을 하는 것도 정중히 거절하며 양해를 구했다. 그는 언론의 노출이 부담스러운지 훈련을 잠시 미루고 자리를 비웠다. 그의 마음을 알 것 같아 더이상 무리한(?) 부탁을 하지 못했다. 손민한은 이날 언론으로부터 수십여 통의...주재현 기자 2013-04-16 01:00:00
NC의 성장 이젠 홈팬에 달렸다/주재현기자올 시즌 프로야구 1군 무대에서 첫 걸음마를 시작한 NC다이노스는 신인 선수들이 많은 탓에 잦은 실수를 범하고 타선의 응집력 부족으로 결정적인 순간에 득점을 올리지 못해 개막전을 포함해 7번의 패배가 이어졌다. 기존 구단들은 선수층이 두텁지 않고 경기장의 분위기에 따라 흔들리는 신생팀을 먹잇감으로 삼아 집중적으로 승수쌓기에 나서고 있다.신생팀 부진은 어느 정도 예정된 결과였지만 NC의 시즌 초반 부진을 놓고 프로야구계는 벌써 전체 리그 흥행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하지만 NC 선수들이 경기...주재현 기자 2013-04-12 01:00:00
초대전, 그 불친절한 초대/김유경기자△△갤러리에서 초대장을 보내왔다. ‘서양화가 ○○○초대전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평소 문화예술에 조예가 깊었던 만큼, 당신은 ‘서양화가 ○○○’에 주목한다. 그가 어느 대학을 나왔으며, 얼마나 공신력 있는 기관에 작품이 소장돼 있는지, 그리고 어느 정도 수준의 화풍(畵風)을 구사하는지. 하지만 오늘만큼은 작가가 아닌, 그의 이름 뒤에 새겨진 ‘초대전’에 주목하자.초대전은 갤러리가 기획의도에 맞는 작가를 선정해 일정기간 작품이 전시될 수 있도록 의뢰하고 작가의 협조에 의해 전시가 이뤄지며, 궁극적으로 그림이 판매되는 전...김유경 기자 2013-01-18 01:00:00
아쉬운 퇴장/차상호기자
성매매 혐의로 입건된 김해연 도의원이 17일 전격 사퇴했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누구보다도 성실하고 올바르게 살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한순간의 판단 착오로 생긴 사회적 파장에 대해 억울함이야 말로 표현을 다 못하겠지만, 공인으로서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 올바른 자세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불법을 저지르고도 반성은커녕 시간을 끌며 혐의를 부인하고, 혐의가 확정돼서야 마지못해 자리에서 물러나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정치인이 적지 않았다.
김해연 의원은 달랐...차상호 기자 2013-01-18 01:00:00
대책 없는 밀양아리랑/고비룡기자강원도의 정선, 전라도의 진도, 경상도의 밀양 등 한국의 3대 아리랑을 비롯해 ‘아리랑’이 최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세계의 아리랑으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에 정선과 진도 등에서는 대대적인 축하행사와 함께 자긍심을 높이고 있지만, 밀양은 강 건너 불구경하듯 너무 잠잠하기만 하다.사실 밀양에서는 밀양아리랑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정선아리랑은 강원도 지정 도무형문화재 1호로 지정돼 있고, 진도아리랑 역시 전남 도지정 문화재로 지정돼 있지만, 밀양은 지난해 모 단체에서 도지정 문화재 ...고비룡 기자 2013-01-15 01:00:00
법치·광폭·초스피드 도정/이병문기자2층 복도의 발자국 소리, 도지사의 식당 점심과 밤 10시를 넘긴 퇴근, 수식어가 생략된 보고….‘모래시계 검사’로 이름을 떨친 홍준표 도지사가 지난 20일 취임한 이후 경남도청에 나타난 작지만 큰 변화다.홍 지사는 20일 경남도 종합업무보고가 예상보다 길어져 때를 한참 넘긴 오후 12시40분께 도청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지난 21일에도 12시30분을 넘겨 구내식당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수행도 비서실 공무원 등 4명으로 단출하다.업무보고 중간에도 예정된 ‘토막’ 인터뷰에 응하는 등 초스피드 행정을 실천한다. 지시는 ...2012-12-24 01:00:00
도의회 예산안 처리 유감/이종훈기자경남도의회의 도청 소관 내년예산안 처리를 놓고 도청-도의회 주변이 시끌벅적하다.도의회 야당 도의원들은 도청 정문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고, 장애인들은 홍준표 도지사 후보 사무실을 점거하는 등 관련예산삭감에 대해 항의를 하고 있다.이런 일련의 사태를 접하면서 도의원들의 정치력 부재와 집행부의 철저하지 못한 행정력을 질타하지 않을 수가 없으며, 장애인들이 이 추운 겨울 또다시 거리로 나서게 만든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또 도지사를 비롯한 고위직 간부들의 업무추진비는 20% 일괄삭감하...이종훈 기자 2012-12-14 01:00:00
대선공약은 몰라도 되나/이상권기자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각각 10일과 9일, 18대 대선 공약집을 냈다. 역대 가장 늦은 대선 공약자료집 발표다.2002년 대선 때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11월 13일, 민주당 노무현 민주당 후보는 11월 18일에 각각 공약집을 냈다. 2007년 대선 때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12월 3일,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12월 1일과 7일 두 차례에 걸쳐 공약을 발표했다. 박 후보와 문 후보는 입버릇처럼 “정책 대결을 펼치겠다”고 강조해왔다. 하지만 공약집을 투표 9~10일 전에 낸 것은 정책 선거의 실종을 자인...이상권 기자 2012-12-11 01:00:00
주남저수지 사건이 남긴 것/이지혜기자지난달 25일 친모의 손에 맞아 죽은 36개월 된 남자아이의 시신이 가방에 담겨 창원시 의창구 동읍 주남저수지에 버려졌다가 이틀 뒤 낚시꾼에 의해 발견됐다.생후 36개월이면 한창 뛰어놀며, 늘어가는 말솜씨와 재롱으로 부모를 즐겁해 해줄 나이다. 하지만 이 아이는 숨진 채 가방에 넣어져 차가운 저수지 물속에 버려졌다. 아이는 3형제 중 둘째로 부부가 한창 다툼이 많던 시기에 태어나면서 형과 동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랑을 덜 받고 자랐다.부모의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는 예민하고 발달도 느렸다. 아이는 4살...이지혜 기자 2012-12-05 0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