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고성군의 깜깜이 인사
지난 14일 고성군에 인사가 있었다. 군수를 보좌할 5급 상당의 정책보좌관(지방전문임기제 나급)이 임명돼 내년 9월 16일까지 근무한다.
그런데 공식적인 발표를 안 했다. 알음알음 알려졌다. 발표하자, 말자는 말이 있었으나 결국 발표를 안 하기로 했단다. 천지지지자지아지(天知地知子知我知)라 했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네가 알고 내가 안다는 말이다. 비밀이 어디 있겠는가. 물론 비밀로 하려는 건 아니었겠지만. 군에서 5급은 무척 중요한 자리다. 한 과(課)를 책임지는 사무관이다. 그 자리에 오르려면 7급이...김진현 기자 2018-09-18 07:00:00
[기자수첩] 거창대 총장의 부적절한 처신
도립 거창대학교 김정기 총장의 부적절한 처신이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거창대학은 교육부의 대학 기본역량 진단 1단계에서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되지 못한 가운데 2단계 평가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단계 평가 결과는 8월 말쯤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1단계에 이어 2단계 진단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면 대학이 존폐 위기에 놓일 수 있어 학교 관계자들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특히 부실 대학으로 지정되면 교육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경남도의 지원만 받을 수 있어 도민 부담도 늘어날 ...김윤식 기자 2018-07-24 07:00:00
[기자수첩] 마산가포고 이전 논란
최근 경남도교육청이 창원 마산가포고의 북면신도시 이전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뜨겁다.경남도교육청은 교육부의 학교총량제(1개교 신설하면 1개교 폐교) 원칙에 따라 북면신도시에 고등학교 신설이 어렵게 되자 가포고를 북면으로 이전하기 위한 이전재배치계획을 세웠다. 도교육청은 가포고를 이전 대상으로 삼은 이유로 주변이 준공업지역으로 소음, 진동 때문에 학습권과 건강권이 침해되고, 지역 내 낮은 학교 선호도와 열악한 통학 환경, 그리고 옛 마산지역의 학생 수 감소를 들었다. 반면 가포고 동문과 학부모들은 소음...이현근 기자 2018-07-18 07:00:00
[기자수첩] 경남경제가 살아나야 하는 또 다른 이유
김경수 도지사는 지난 14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FC와 인천유나이티드의 경기를 관람했다. 경남FC의 구단주이기도 한 김 지사가 지난 1일 임기를 시작한 이후 첫 직관이었다.이날 김 지사는 하프타임에 경품 추첨을 하면서 경남FC팬들에게 “경남FC가 우승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김 지사는 본부석으로 이동하면서 팬들의 사인과 사진 요청에 응했다. 김 지사의 이동 경로에 많은 팬들이 몰리면서 대중적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경남FC는 2017년 K리그2(챌린지)에서 우승하면서 올해 3년만에 K...권태영 기자 2018-07-17 07:00:00
[기자수첩] 창원시체육회 상임부회장 직급은?
창원시체육회가 최근 상임부회장 공모에 들어간 가운데 직급이 어떻게 정해질지 관심이 쏠린다.창원시체육회는 사무처장 체제로 운영해오다 지난 2016년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이 통합하면서 사무처장 직제를 없애고 상임부회장 직제를 신설했다. 창원시체육회 사무국 사무규정에 따르면 상임부회장은 (창원시체육회) 회장의 명을 받아 사무국을 총괄하고 직원을 지휘·감독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직급은 2·3급이다. 임기 4년인 경남체육회 사무처장도 사무처 운영 규정에 (경남체육회) 회장의 명을 받아 사무처를 총괄하고 직원을...권태영 기자 2018-07-11 07:00:00
[기자수첩] 추한 통영시의회 의장 선거
참 하고 싶은가 보다. 정치 이념이 달라도 합종연횡(合從連衡)해서 의장이 선출됐다. 통영시의회 말이다. 자유한국당 7명, 민주당 5명, 무소속 1명. 13명인 통영시의회 구성이다. 숫자로 보면 자유한국당 출신 의장이 나오는 게 당연한 일. 자유한국당 강혜원 의원이 의장에 당선됐다.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런데 왜 시민들은 수군거릴까. 회의장을 빠져나오는 한국당 의원들의 모습은 왜 허탈해 보였을까. 강 의장은 4선 의원이다. 부의장 두 번에 의장 한 번을 했던 통영시의회의 산 증인이고 어른이다. 의장 한 번 했으니 ...김진현 기자 2018-07-06 07:00:00
[기자수첩] 기관장을 꿈꾸는 당신께
6월 한 달 내내 당신은 꿈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당신이 지지하던 분이 당선되었으니 기쁘기 그지없었지요. 적폐를 몰아내고 ‘새로운 도정 혹은 시정’을 구성할 ‘새날’이 열렸다고 자부했지요. 좋습니다, 우리 모두 새 도정 혹은 시정이 서민들의 고충을 깊이 헤아려 합리적인 정책을 입안하고 탁월한 행정력을 행사하는 유능한 도정·시정이 되길 누구보다 바라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혹시 그 힘을 행사하는 주체에 당신도 끼이고 싶다 생각하십니까? 당선자를 등에 업고 ‘영달’이라 불리는 열매를 따...김유경 기자 2018-06-28 07:00:00
[기자수첩] 선거캠프서 만세 부르는 공무원
치열했던 6·13지방선거의 투표가 종료된 직후인 13일 오후 6시. 국민들의 관심은 온통 공중파 방송 3사에서 발표하는 출구조사에 쏠려 있었다. 각 방송사 아나운서들의 카운트다운에 이어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각 선거캠프에는 희비가 엇갈렸다.득표율이 앞선다는 결과가 나온 캠프에서는 지지자들의 환호가 울려 퍼졌다. 득표율이 다른 후보보다 월등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결과가 나온 한 후보의 캠프에서는 후보와 지지자들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만세를 부르는 장면이 텔레비전 화면에 잡혔다. 순간 낯익은 얼굴들...이현근 기자 2018-06-17 22:00:00
[기자수첩] NC, 구단 가치 잊었나
‘정의·명예·존중’, NC 다이노스에 남은 것은 무엇일까.올 시즌 NC는 ‘비정상적 인사’를 단행하면서 논란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그중 가장 논란이 되는 것은 김경문 전 감독 경질이다. NC는 지난 3일 김경문 전 감독을 경질하고 유영준 단장을 감독대행으로 선임하는 KBO 사상 최초의 파격적 인사를 단행했다. 유 대행이 고교 야구부 감독 경력이 있긴 하지만 프로 선수·지도자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에서 이번 인사는 물음표를 낳았다.논란의 여지는 더 있다. 유 대행은 최근 한국프로야구계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됐던 넥센과의 ‘...이한얼 기자 2018-06-07 07:00:00
[기자수첩] 성숙한 노사문화를 바라며
작년 봄, 기자가 근무하는 신문사에 낯선 사람들이 붐비기 시작했다. 하루 이틀이면 끝날 것으로 생각했던 이들과의 한 건물 생활은 그해 가을까지 6개월 동안 이어졌다.이들은 S&T중공업 조합원들이었다. 고용유지훈련을 받기 위해 신문사내 교육장을 활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임단협의 중요 쟁점이 노조가 임금피크제를 수용하는 대신 회사는 조합원들에 대해 한 달 22시간 OT(초과근무)를 보장하겠다는 합의에 따른 것이다. 당시 회사측이 보도자료로 낸 임단협 협의안을 보고 고개를 갸웃했다. 수년째 일감이 없어서 휴...이명용 기자 2018-03-06 07:00:00
[기자수첩] 경찰, 2차 피해 막겠다고 하더니…김용훈 기자 (사회부)
성폭력 신고를 돕다 2차 피해를 당한 여경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보고서에 대해 경남지방청이 조사에 나섰다. 보고서 관련자들뿐만 아니라 해당 여경의 2차 피해 주장에 연루된 감찰 업무 관계자들에 대해서도 비감찰 업무부서로 문책성 인사를 했다. 이 보고서가 문제가 되는 큰 이유는 또다른 2차 피해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보고서에는 ‘(여경이)그만 해도 될 텐데…, 경찰서 이미지만 나빠졌다’는 등 부정적 내용이 주를 이뤘다. 지난 1월 8일께 해당 여경은 1인 시위를 벌이며 동료의 성희롱 신고를 돕다가 조직으...김용훈 기자 2018-02-22 07:00:00
[기자수첩] 기업이 있어야 일자리도 있다
지난 13일 인천지법은 한국지엠 부평·군산공장 사내하청업체 소속 비정규직 45명이 한국지엠을 상대로 낸 ‘근로자지위 확인소송’에서 원고 승소판결을 내렸다. 오랫동안 정규직과 같은 일을 하면서도 차별을 받았던 비정규직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인정한 것이다. 하지만 이날 한국지엠이 군산공장을 폐쇄키로 결정하면서 소송에서 이긴 45명 중 군산공장 소속 8명은 갈 곳이 없어졌다. 정규직이 좋지만 일자리가 없어져 아무런 소용이 없게 된 것이다. 이날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오는 5월까지 군산공장 폐쇄를 발표한 데 ...2018-02-20 07:00:00
[기자수첩] 술은 아무거나 마셔도 되는데
무학 최재호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사회공헌사업에 몰두할 것이라는 기사가 나간 뒤 온라인에 이런 댓글이 달렸다. ‘술은 아무거나 마셔도 되는데, 무학이 좋은데이가 경남도민들에게 외면받는 사실을 아직도 모르고 있으니 큰일입니다. 경남에서 사회적책임경영(CSR)을 다하지 않는 기업은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술은 아무거나 마셔도 되는데’라는 전제에는 소주에서는 소주맛이 날 뿐이라는 평범한 진리가 숨어있는 듯하다. 좋은데이나 참이슬이나 대선이나 ‘사실’ 맛은 거기서 거기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이 댓글의 방...김유경 기자 2018-02-05 22:00:00
[기자수첩] 희망과 믿음“아픈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는 건 희망과 믿음이라고 생각해요.”밀양 세종병원 화재 이튿날인 지난달 27일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만난 한 밀양 시민은 이렇게 말했다. 무슨 희망과 믿음일까.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사회가 더 안전해져서 앞으로 더 이상 이런 가슴 아픈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 내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는 더 안전할 것이라는 믿음이요.” 두 아이의 손을 양손에 잡고 분향소로 들어가던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이번 세종병원 참사에서 드러난 문제점은 수두룩하다. 물론 이번 참사를 통해 처음 제기...도영진 기자 2018-02-05 07:00:00
[기자수첩] 창원지검, 여검사 인사에 최초로 보도자료 낸 이유는
‘형사부 우수 여검사의 공안부 발탁.’
최근 법무부가 일반검사에 대해 정기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창원지검이 한 여검사의 인사 소식을 전한 보도자료의 제목이다. 검찰이 정기인사와 관련해 지검장 등 간부급 검사에 대한 인사를 보도자료로 내는 경우는 있지만 평검사 중 특정인에 대한 인사 소식을 전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확인해 본바 창원지검이 평검사에 대해 인사 관련 보도 자료를 낸 것은 지검 역사상 이번이 최초였다. 보도자료의 내용은 이렇다. ‘2018년 상반기 정기인사에 맞추어 형사부...김용훈 기자 2018-02-02 07: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