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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록 선생 ‘영제시조’ 의령에 울려퍼지다

군민회관서 일곱번째 발표회

  • 기사입력 : 2011-09-28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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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제시조 에능보유자 이종록 선생이 영제시조를 읊고 있다.


    “태산~이~~높~다~하되~”

    경상도 사람의 기질처럼 굳세고 웅장한 여운이 강하게 남는 시조 한 편이 의령군에 울려 펴졌다.

    지난 22일 의령군민회관에서는 영제시조의 본고장인 의령군 부림면 출신, 이종록(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34호, 영제시조 예능보유자) 선생의 일곱 번째 발표회가 있었다.

    이종록 선생은 영제시조의 시조인 손덕겸 선생의 이웃에서 태어나 자연스럽게 영제시조를 접하게 됐다. 이 선생은 그 계보만 전해 내려오는 영제시조를 전수받는 일에 한평생 전념했다. 이 선생은 그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해 단절될 위기에 처한 영제시조의 보존·보급과 후학양성을 위해 시간과 사비를 들여가며 온 힘을 쏟고 있다.

    시조에는 경기도 지역의 경제(京制), 경상도 지역의 영제(嶺制), 충청도 지역의 내포제(內浦制), 전라도의 완제(完制)가 있다.

    영제시조(嶺制時調)는 웅장하고 격조가 높아 영남지방의 양반들이 즐겨 불렀으며, 경상도 특유의 억양이 강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다른 지역사람이 그 깊이를 표현하는 것은 어렵다.

    영제시조는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져 유행가처럼 애창됐고 궁중에서조차 영제시조를 소중히 해 ‘영남시조가 좋다’라고 해 ‘영판 좋다’라는 속담이 생겨날 정도였기 때문에 그 보존 가치는 충분하다.

    지역마다 브랜드 개발에 치중하고 있는 요즘, 지역색이 뚜렷하고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영제시조의 가치를 되새기는 일은 우리 후손들이 마땅히 노력해야 할 일이다.

    다행히 희미하지만 영제시조의 맥은 남아 있다. 점잖고 격조가 높아 시조창 중에서도 으뜸이라 인정받고 있는 영제시조는 그 세가 가장 약해 명맥 유지가 힘든 처지에 놓여 있다.

    의병의 문화를 계승·발전하는 것에 온 힘을 쏟고 있는 의령군이 상대적으로 빛을 잃어가는 문화를 발굴하고 동반 발전시키는 것에 관심을 둬야 한다.

    시조 관계자들은 “지역 선조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을 소중히 지켜 ‘영판 좋다’라는 명성을 만든 선조의 예술혼을 지켜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의령=구일회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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