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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7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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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금 명인 우륵 고향은?…지자체마다 “내 고장 사람”

거창·의령·충주·고령 4곳
지역 연관성 내세워 논쟁

  • 기사입력 : 2011-10-07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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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야금을 만들어 우리나라 3대 악성으로 불리는 신라 시대의 우륵 선생을 두고 요즘 각 지자체 간에 문화 브랜드 논쟁이 불붙고 있다.

    지역마다 무리한 해석과 학설을 제기하고 때로는 지역과의 연관성을 억지 논리로 갖다 붙이는 ‘맞춤 학술용역’을 통해 그들 주장의 개연성과 당위성을 증명하려고 한다.

    일부 지자체는 이미 우륵 관련 문화행사를 수십 년째 이어오고 있고 학술연구와 박물관을 짓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점했다.

    의령군은 최근 우륵 선생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의령군의 명분과 기대효과가 적다는 지적이다.

    충북 충주에는 우륵의 위대한 음악성을 기리고 계승한다는 명목으로 41년 전부터 지역 문화제를 개최하고 있다.

    경북 고령군은 20여 년 동안 ‘전국 우륵 가야금 경연대회’를 개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4대강 사업으로 신설되는 교량의 명칭을 우륵교로 명명하는 등 다른 지자체에 비해 발 빠른 행보에 나서고 있다.

    또 거창군도 가야시대 가야금의 명인 우륵의 출생지가 가조면 생초마을이란 학설을 내세우며 출생지 콘텐츠를 개발, 군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관광 자원화를 꾀하고 있다.

    의령군은 뒤늦게 걸음마 단계인 나름의 논거를 제시하며 연고권 주장에 나서고 있다. 군은 우륵공원 조성을 위해 1차 사업비로 5억원을 편성했으나, 군의원이 우륵의 출생지에 대한 논란을 제기해 3차례나 예산을 삭감했다.

    우륵 관련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학술적 사료와 논증이 필요하고 전문가들의 공감, 지역민들의 하나 된 정서가 드러나야 하지만 군의 일방적인 구상 외에 내놓을 것이 없다는 지적이다.

    이에 의령군 부림면 주민들은 홍익대 역사교육학과 김태식 교수의 ‘악사 우륵과 의령지역의 가야사’라는 연구 용역 결과 보고서에 근거해 우륵 발자취를 찾기 시작했다.

    근간에 우륵문화 발전연구회(이사장 조용섭, 이하 연구회)가 지난달 19일 의령군 부림면 사무소에서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림 지역 문화발전을 위한 주민 설명회를 개최했다.

    지역 군의원의 반대에 부딪혀 수년 동안 표류해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범국민적 차원의 관심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행정에 기대지 않고 군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시작으로 우륵사당 및 공원조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난 2008년부터 우륵문화 발전 연구회가 추진해온 이 사업은 5년간 총 27억원을 투입해 신반천, 송암사 부근 하천부지 등에 총 9917㎡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연구회 관계자는 현재 우륵 문화사업과 관련, 향우 및 의령군민들이 7000만원이 넘는 성금을 기탁해와 우륵공원 조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의령군과 의회도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구회는 가야금 고장인 의령군 부림면을 널리 알리기 위해 8·9 양일간 제1회 전국 가야금 대회를 개최한다.

    의령= 구일회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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