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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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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건강진단사업’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의 기회로- 장덕복(중소기업진흥공단 경남지역본부장)

  • 기사입력 : 2011-10-17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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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의 더블딥 우려와 함께 그리스발 디폴트 리스크가 전 유럽으로 확대되고 있는 요즈음, 수출 의존율이 높은 우리나라 경제의 현 상황이 심상치가 않다.

    환율 급등으로 인하여 주요 원자재를 수입하는 중소기업들의 원재료 확보에 비상이 걸렸으며, 수출기업 또한 환율 상승으로 인한 혜택을 세계 경제침체로 인한 글로벌 시장 위축으로 반사이익을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3년 전 리먼사태로 인한 금융위기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가뜩이나 어려운 환경에서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중소기업인들의 입장에선 잠을 설칠 수밖에 없는 상황에 필자도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하지만 대외 환경을 탓하고 비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천수답(天水畓) 경영이 아닌, 현 상황에 대한 흐름 파악과 치밀한 분석을 통해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고 행동으로 옮겨야만 변화무쌍한 글로벌 경제에서 생존 확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현재 회사의 운영 상태를 점검해 내 회사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 부족하거나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는 부분은 없는지, 있다면 무엇인지, 또 직원들의 사기가 어떠한지 등 수십 가지 경영 항목의 체크리스트를 작성하여, 마치 내 몸처럼 어느 부위가 아픈지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인한 운영자금이 부족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추가로 융자를 받아야 할 것이고, 제품에 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면 생산공정 및 기술력을 보완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개척된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여 매출 향상을 도모해야 한다.

    중소기업인의 입장에서 이런 수많은 항목을 스스로 판단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객관적인 시각에서 회사를 바라보아야 하는 경영진단의 경우, 자칫 아전인수 격인 판단으로 인하여 기술력이 보완되어 제품의 질을 높이고, 판매망을 확충하여 매출을 높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설비 확충, 자금 부족으로 생산능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하여 무리하게 차입을 진행하였다가는 오히려 회사 재무상태가 악화되어 결국 부도로 이어진 어느 중소기업의 사례가 이를 잘 증명해 준다. 우리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도 중소기업의 당면한 어려움을 인지하고 ‘중소기업 건강진단 사업’을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기업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건강하게 오래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이 기업의 존재가치임에도 우리 기업들은 돈에만 신경을 썼지 건강관리를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중진공에서는 기업진단 전문가가 기업의 현장을 직접 방문하여 기술 및 산업을 분석하고 기업체의 역량을 평가하여 기업의 현재를 파악하는 ‘건강진단 사업’을 통하여 도출된 문제점을 발견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중점 분야 치유대책 등 처방전을 발급, 중진공의 지원사업인 컨설팅·마케팅·자금융자·연수 등과 연계지원해 궁극적으로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돕고 있다.

    또한 이 사업은 내년도에는 더욱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중진공은 중소기업의 아픈 부분을 정확하게 짚어주고 치유해주는 중소기업의 종합병원으로서의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할 것이다.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이 언젠가는 글로벌 위기라는 비가 지나갈 것이다. 비가 오고 있을 때 하늘을 보며 비가 언제 그치는지 하염없이 바라보기보다는 현 상황의 정확한 인지와 회사의 강점과 약점, 위기와 기회의 매트릭스를 작성해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도전과 열정을 갖고 적극적으로 위기를 돌파하는 기업들의 성공 동반자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의 종합병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중진공은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을 약속한다.

    장덕복(중소기업진흥공단 경남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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