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6일 (금)
전체메뉴

“난 자랑스러운 한국 아줌마다”

■ 마산 거주 베트남 출신 송채현씨
2005년 결혼…시어머니 병 수발 등 효행
운전면허·네일아트 등 각종 자격증 취득

  • 기사입력 : 2011-11-16 01:00:00
  •   

  • 베트남 출신 송채현씨가 네일아트를 선보이고 있다.

    베트남 출신 송채현씨가 한국요리를 배우고 있는 모습.
     


    “안냥하시오, 안농하세요. 안냥하세요 ~”

    지난 1일 오전 10시,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위치한 마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박흥석) 다문화 교실에서는 하하 호호 행복한 웃음소리가 메아리쳤다.

    마산합포구 인근에서 생활하고 있는 결혼이주여성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실 수업이 진행되는 날, 예정된 수업 시간보다 일찍 복지관에 와서 수업 준비로 여념 없는 송채현(따오디린·26)씨의 모습은 영락없는 대한민국 아줌마였다.

    베트남 출신인 송씨는 지난 2005년 9월 고모의 소개로 현재의 남편을 만나서 결혼하게 됐다.

    결혼식을 올리고 난 후, 갑자기 시어머니가 뇌수술을 하게 돼 임신한 몸으로 시어머니의 병간호를 도맡아 해야 했다. 송씨의 정성어린 간병은 다른 여성결혼이민자들과 지역사회 주민들에게 경로효친의 좋은 본보기가 됐다.

    이후 2006년 11월 마산종합사회복지관 다문화가족 지원프로그램에 참여해 한국사회에 적응하기 위한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속적인 프로그램 참여와 한국어 교육 등을 통해 한국 생활에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복지관과 지역의 베트남 여성결혼이민자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에 어려움이 있는 여성결혼이민자들을 대변해 통역 자원봉사와 기관 연계 활동을 하고 있다.

    또 복지관 프로그램에 꾸준하게 참여해 여성결혼이민자들과 지역사회 주민들에게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다문화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한국어 교육과 더불어 다양한 직업능력개발 프로그램에 참여해 자격증(운전면허증, 이주민인권상담양성가, 클레이아트, 리본공예, 네일아트, 한국어 능력시험, 통역요원 위촉)을 취득해 개인 역량을 강화하고 있으며, 다문화 여성의 자립적인 여성상을 제시하고 있다.

    송씨는 “과거에 비해 외국인노동자나 결혼이주여성을 바라보는 시선이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그는 “2005년 처음 한국에 왔을 때만 해도 이주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어딜 가도 신기하게 쳐다보며, 버스 옆자리가 비어도 아무도 앉지 않을 정도였지만 지금은 결혼이민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송씨는 “하지만 한국사람들은 민족의식이 여전히 강하다”면서 “이주여성들도 하나의 국민, 하나의 공동체로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조화롭고 행복한 다문화사회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편견과 차별 없는 행복한 공동체를 구현하기를 바란다”며 자신의 뜻을 전하는 송씨, 그는 진정한 대한민국 아줌마였다.

    창원=박철호 시민기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