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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 세상 살기가 겁나는 세상- 윤한신(전 마창진 합천향우회장)

  • 기사입력 : 2011-11-16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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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인이 말하기를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고 했다. 우주 세상에서 가장 영리한 것은 사람이고 훌륭한 것도 사람이기에 그렇게 칭했을 것이다. 그러나 요즈음 여자나 남자나 노인이나 어린이나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막가는 세상이다.

    자기의 이치에 안 맞고 자기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으면 무시해 버린다. 그럼 상대를 타협이나 설득은 팽개치고 목이 터지도록 고함 지르고 멱살을 잡고 세상을 떠들썩하게 해야 자기가 이기는 기분이다. 참으로 파괴적이고 공멸적이다.

    예를 들어 정치는 정치하는 사람끼리, 백성은 지역출신끼리, 학문은 학파끼리, 종교는 종파끼리, 심지어 가족은 구성원끼리 싸우고 막말을 하는 것이 오늘의 세상이다. 남편이 아내를 목졸라 숨지게 하고 아내가 남편에게 보험을 많이 들게 하여 남편을 독살하고 부모가 자식을 팽개치고 자식은 부모를 유기하고 제자가 스승을 폭행하고 스승이 제자를 폭행한다.

    거창에선 한 건설업자가 채무관계에 있는 여성을 죽여 땅에 파묻고 그 여성의 차량마저 땅에 파묻고는 수사망이 좁혀오자 스스로 삶을 마감했다.

    정치적인 면을 보면 우리나라 정치 행태는 언제부턴가 여의도 국회의사당 문만 열면 야당 여당 할 것 없이 서로 멱살을 잡고 부수고 치고받고 한다. 이것은 어찌 보면 TV 동물의 왕국 프로에서 힘센 동물이 먹잇감을 구하고 아리따운 암컷을 차지하는 것과 비슷하다.

    또 한 가지 웃어야 할 것은, 어디 닮을 것이 없어 지방의회가 여의도 국회의원의 몸싸움을 그대로 모양을 닮아간다.

    치안을 보면 창원시 상남상업지역 상가는 주먹 센 조폭들이 좌지우지하는 바람에 몇천만원을 손해 보고 나간 업주들이 한두 사람이 아니라고 한다.

    한 가지 더 서민을 울리는 예는 무서운 사채놀이다. 80일에 20%를 적용해 원금 1000만원을 빌리면 돌려막기로 9개월간 이자가 1420만원이라고 하니, 이는 부동산도 없고 금융기관에 발도 넣지 못하는 서민층의 피를 빨아먹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다 보니 경제난에 시달리고 가정문제에 시달린 서민층은 결국 소중한 목숨까지 버리고 만다. 우리나라 자살률이 하루에 42.2명, 1년에 1만5000명 이상, 34분당 한 명꼴이다. 이것이 민주화를 창조해 이뤄낸 살기 좋은 세상인가. 어찌 보면 1950년대 말 자유당 시절 같아 보인다. 그때는 깡패가 우글거리고 주먹 센 사람이 판을 치고 간첩, 밀수, 마약이 독버섯처럼 돋아났다.

    이것을 강하게 단속하면 좌파나 인권변호사는 인권유린이라고 한다. 또한 정치인이 뇌물사건으로 수사를 하면 편파수사니 표적수사니 정치검찰이라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현재 사회적 가치를 관념으로는 치유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아무리 세상을 살펴봐도 고치려 드는 사람은 없다. 모범을 보이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남녀노소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제 욕심이고 제 마음대로다. 입으로는 저마다 사랑과 평화를 외친다. 그러나 뒤돌아서면 행동은 별개다. 자신의 영혼과 육신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고 관리하지 못한다는 증좌다. 사실 자신의 영혼과 육신을 제대로 운영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초월적, 초자연적 능력의 본체인 종교에 의탁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종교의 힘이 커도 자신의 마음을 잠깐이라도 제어하지 못하면 작용하지 못한다. 근본을 고쳐야 자기를 안다. 먼저 남이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사랑이 나오고 배려가 생기고 평화가 살아 숨 쉴 것이다.

    윤한신(전 마창진 합천향우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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