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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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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의 길] 하동 비치슬로로드

노량해협 언저리에선 충무공의 함성 맴돌고

  • 기사입력 : 2011-11-24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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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노량에서 구노량으로 가는 길. 멀리 웅장한 남해대교가 보인다.
    하동군 금남면 중평리에 위치한 정기룡 장군의 사당 경충사.
    진귀한 바위가 해안 바닥에 지천으로 깔린 기암괴석 해안길.
    진구지마을 앞바다에 떠 있는 선상콘도.


    전국 최고의 슬로시티 하동에는 ‘비치슬로로드’라는 이색 길이 있다.

    이곳 비치슬로로드에는 하동의 대표적 축제 중 하나인 전어축제가 열리는 곳도 있고, 하동지역의 우수한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많이 있어 매력을 끄는 길이다.

    비치슬로로드는 하동지역 해안가를 따라 15㎞ 정도 탐방할 수 있는 코스로 걸어서 3~4시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탐방팀이 답사를 한 결과 일부 해안가와 마을은 걸어서 감상하기에 좋은 곳도 있지만 일부 구간은 위험한 차로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전체 코스 지도를 놓고 탐방팀의 기호에 따라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또 걷기도 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비치슬로로드의 첫 방문지는 ‘술상 전어마을’이다. 이 마을은 177가구에 주민 400여 명이 살고 있다. 이 마을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인 청정해역에서 풍부한 수산물이 잡히고, 매년 전어축제를 열어 전어마을로 전국에 널리 알려져 있다. 마을의 주요 볼거리로는 매년 8월 개최되는 전어축제가 있는데, 전어와 관련한 체험행사, 노래 자랑, 다양한 전어음식 등을 맛볼 수 있다.

    술상 전어마을이 위치한 강진만은 사천 서포와 맞닿아 있어 섬들이 많으며 강진만이 너무 잔잔해 마치 호수와 같은 정취를 느끼게 한다. 술상 전어마을 부둣가 일대에는 횟집이 많은데, 밥을 먹으러 들어가면 맛있는 회와 반찬, 다정다감한 이야기꽃으로 인해 잘못하면 밥상이 술상이 될 수도 있어 시간 계산을 잘 해야 한다.

    다음 방문지는 ‘중평마을’이다. 술상 전어마을에서 해안선을 따라 걸어갈 수도 있고, 차량으로 간편하게 이동할 수도 있다. 해안선을 따라 걸어가면 은빛 물결의 향연을 감상할 수 있고, 철새들의 한적한 유영도 함께 볼 수 있다.

    원래 이 마을은 중태라 불렸다. 하늘에 삼태(三台)가 있는데, 이 삼태는 별이름 중 큰곰자리에 있는 상태(上台), 중태(中台), 하태(下台)를 말한다. 이 중태마을이 그 별이름 중 하나를 차지한다. 선조대왕은 조정의 삼공, 즉 영의정 좌의정 우의정을 삼태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런데 조선시대 임진왜란 때 60전 60승을 거둔 정기룡 장군이 이곳 출신이다. 당시의 지명 이름은 곤양군에 속했지만 지금은 하동군 금남면 중평리이다. 충의공 정기룡 장군의 작위가 보국숭록대부로서 삼공의 우의정에 해당해 공의 공덕을 기려 마을 이름도 ‘중태’라 명명했다고 전래되고 있다.

    정기룡 장군은 1586년(선조 19년) 무과에 급제했다. 1590년 경상우도병마절도사 신립의 휘하로 들어가 이듬해 훈련원봉사가 됐다.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경상우도방어사 조경의 돌격장이 돼 금산과 거창에서 일본군 500명을 격퇴시켰다. 이어 영남초유사 김성일의 부름을 받고 임시로 상주판관이 됐는데, 그때 일본군을 많이 격파한 공으로 상주목사 겸 감사군대장에 올랐다. 1597년 정유재란이 발발하자 체찰사 이원익의 부름을 받고 대장으로 임명돼 9읍(邑)의 장관과 함께 금오산성을 지키고 고령에 나가 적을 격파해 적장을 참수했으며, 일본 장수 중 하나인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의 군대를 보은 사암에서 수십 명 격살하고 그 공으로 경상우병사가 됐다. 또 명나라의 장수 양호(楊鎬)의 선봉으로 울산전투에서 공을 세웠다. 1598년 명나라 군대의 총병(摠兵)을 대행해 경상도 방면에 남아 있던 일본군을 소탕해 용양위부호군이 되고 이듬해 경상우도병마절도사가 됐다. 임진왜란 후 경상도방어사·김해부사·밀양부사·중도방어사·경상좌도병마절도사 등을 지냈다. 1610년(광해군 2년)에 상호군, 1617년 삼도수군통제사가 됐다. 1622년 2월 통영의 진중에서 병사했다.

    정기룡 장군에 대해 알 수 있는 것도 금남면 중평리에 위치한 정기룡 장군의 사당 ‘경충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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