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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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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칼럼] 풍수인테리어에 관하여- 송승희(창원문성대학 식품과학부 교수)

큰 비용 들이지 않고도 적절한 배치로 생동감 있는 집 변모

  • 기사입력 : 2011-12-02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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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수(風水)란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바람’과 ‘물’이라는 뜻으로 땅과 공간의 해석과 활용에 대한 동아시아의 고유 사상이다. 음양오행설을 바탕으로 한 동아시아의 자연관이 잘 나타나 있으며 실제로 조경과 건축 등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서는 다세대주택이 주택의 보편적인 형태로 자리 잡으면서 이러한 풍수사상과 별도로 풍수 인테리어의 형태가 대두되고 있으며, 웰빙 코드(wellbeing code)로 부상하면서 주택이나 사무실 내부의 기를 원활히 만드는 가구 배치와 실내 장식이 유행하고 있다. 이러한 풍수인테리어 기법에 대해 일반인도 별다른 어려움 없이 적용할 수 있는 기(氣)가 잘 통하고 생동감 있는 집으로 꾸미기 위해 몇 가지 제안을 해 본다.

    먼저 주택의 첫 번째 구조인 현관은 문 아래 부위를 통해 기가 집안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항상 청결이 유지돼야 하며, 현관문에 작은 풍경 하나 부착하면 풍경의 청아한 소리가 정제된 공기를 맑게 정화시켜 좋은 기를 집안에 퍼지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현관문과 마주 보는 위치에 거울을 두면 복이 들어 왔다가 되돌아간다고 하며, 좁은 집을 넓게 보이기 위해 설치하는 커다란 거울은 사람을 예민하게 만든다고 하니 설치에 주의해야 한다.

    거실은 현대인이 가장 장시간 머무르는 공간으로 햇빛이 잘 들어오는 밝은 곳이 좋으며 햇빛이 잘 안 들면 조명을 이용해 밝게 유지하는 것을 권한다. 꽃이나 풍경, 가족사진 등의 액자를 설치하는 것이 좋은데 주의할 점은 텔레비전쪽 벽에는 설치하지 말고 반대쪽 소파 위에 설치하는 것이 좋다. 또한 관엽식물을 배치하면 가장의 기운을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주의할 점은 식물의 키가 사람보다 큰 것은 주객이 전도되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주방은 물과 불이 함께 공존하는 공간이라 풍수에서 중요한 곳으로 기본적으로 거실처럼 햇빛이 잘 드는 곳이 좋으며 식탁 위에 조명을 설치해 밝게 유지해주면 좋은 기운을 불러들인다고 한다. 식탁은 벽에 붙이는 것보다 떼는 것이 기의 흐름을 막지 않고, 목재를 사용한 인테리어 소품의 설치가 풍수상 좋은 주방의 기를 생성한다. 또한 주방에 시계를 두면 금전운이 상승한다고 한다. 그러나 냉장고와 가스레인지, 밥솥 등은 냉기와 화기의 상반된 기운으로 서로 멀리 놓아야 하며 이를 붙여 둘 경우 주방을 장시간 사용하는 주부의 기운이 상하게 되어 질병을 불러 올 수 있다.

    침실은 너무 화려한 것보다 약간 어두워야 재물이 쌓이며 너무 큰 창문이 있다면 커튼으로 조절해 설치하는 것이 좋다. 침실에 전자 제품이 있다면 기의 흐름을 방해해 숙면을 취하기 어려우며 잘 자고 싶다면 청색 계열의 도자기나 머그컵을 머리맡에 두며 이때 베개 커버도 청색 커버로 바꾸면 더욱 좋다. 침실의 기운은 출입문에서 대각선 방향으로 흐르기 때문에 문에서 보았을 때 침실 안쪽은 남편이 바깥쪽은 부인이 사용하는 것이 좋다.

    화장실의 습기는 불이나 물보다 더 강하게 방위의 기운을 저하시키므로 샤워나 목욕 후에는 반드시 제거하며 문은 항상 닫아두는 것이 좋다.

    물론 풍수적 이론으로 인테리어를 한다고 해서 가정의 복(福)에 지배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고가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침대 및 책상 위치, 벽지와 바닥재, 거울과 조명, 커튼과 모빌, 화초류와 그림 등의 적절한 배치를 하는 것만으로도 가정의 기(氣)를 보완하고 생동감 있는 집으로 쉽게 변모시킬 수 있다. 점점 추워지는 날씨로 인해 마음과 몸이 웅크려지는 이 겨울에 누구나 할 수 있는 풍수인테리어로 가정의 분위기를 바꿔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송승희(창원문성대학 식품과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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