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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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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글로벌 재정위기와 제조업의 활로- 박효찬(경남벤처산업협회장·일림나노텍(주) 대표)

  • 기사입력 : 2011-12-12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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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브프라임으로 인해 미국에서 촉발된 세계적 금융위기가 올봄부터 유럽발 재정위기로 번져 돈 없는 유럽은행들이 자금 회수에 나서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이로 인해 우리 기업들도 유탄을 맞고 있는 듯하다.

    우리 중소벤처기업들 역시 내년엔 경기가 올해보다 더 안 좋아질 것인데 어떻게 버티나 하고 벌써부터 한숨짓고 있는 실정이다.

    돌이켜 보면 필자도 지난 1985년 맨주먹으로 청년 창업을 한 이후 경영을 하면서 1997년 IMF사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등 한 시절도 평온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러나 그때마다 희망을 버리지 않고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위기를 극복했고, 그 결과 오늘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재정이나 금융 전문가는 아니지만 금융 활동의 경우 내부적으로 살펴보면 경제 전체로서의 투자와 저축은 균등하며, 각 경제부문의 자금 과부족도 합계하면 제로(0)가 된다는 학설이 있다. 어떤 부문에서의 자금부족은 반드시 다른 부문에서의 자금 잉여액과 같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럽발 재정위기도 이러한 잉여 부문과 부족 부문 사이에 자금을 흐르게 하는 중개 역할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감히 해본다.

    그러면 우리 제조업은 이러한 금융위기 속에서 어떻게 활로 모색을 해야 할 것인가?

    사실 우리 제조업은 이러한 금융 활동과는 본질이 좀 다르다고 생각된다. 다만, 위기에 편승하며 민감한 심리적 위축으로 저투자와 저생산으로 고용이 줄고 일자리가 없어질 수가 있다. 다행히 우리 한국은 제조업 국내생산 기반이 잘 조성돼 금번 세계경제 위기 속에서도 선전하고 있음을 볼 때 제조업에 몸담은 한 사람으로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따라서 이러한 때일수록 우리 제조업 종사자는 본연의 자세를 잊지 않고 창업 초심으로 돌아가 기업가정신을 발휘할 때라고 본다. 내부적으로 건실한 재무재표를 만들고 최소한의 운영자금은 준비되어야 할 것이며, 자기 분야에서 세계일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더욱더 기술혁신과 생산활동에 정진해야 할 것이다.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 할지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말한 스피노자의 격언은 끊임없는 위기와 변화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는 의미를 던져주고 있다. 앞서 언급한 금융 위기와 같은 파고를 넘고 나면 더 밝은 미래의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는 희망을 버려서는 안 된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우리 제조업의 영속성을 위해서는 청년 창업을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점이다.

    최근 들어 청년창업이 줄어들고 있는 현실을 볼 때 안타까운 점도 있지만 내년부터 정부지원이 확대되고 창업제도 문제점도 크게 보완되고 확충될 것이므로, 이를 잘 활용한다면 젊은이들도 창업에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창업이야말로 도전과 열정, 기술력으로 성과를 올리고 고용을 창출해 내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선배 기업인들도 실전 지식을 바탕으로 신규 창업자들에 대한 멘토, 시제품 개발, 연구활동 지원 등 성장 단계별로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이들에게 성공과 미래에 대한 확신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하여 우리는 지금의 총체적인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최근 들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라는 계층화된 구도에서 벗어나 개방적이고 수평적인 협력 관계로의 성장 패러다임으로 점차 바뀌어가고 있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어 고무적이다. 필자의 경우,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현실 속에서 생산현장에 지휘소를 마련하고, 직원들과 같이 일하고 연구하고 고민하면서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경 없는 경쟁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더 열심히 뛰는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박효찬(경남벤처산업협회장·일림나노텍(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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