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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 대학 경쟁력은 높은 취업률과 저렴한 등록금- 한상호(한국폴리텍항공대학 교수)

  • 기사입력 : 2011-12-20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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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95년 사천지역 주민들은 소망이 하나 있었다. 국내 항공산업의 중심이 되는 항공산업 허브 도시에 걸맞은 대학을 하나 가지는 것이었다. 이러한 지역주민의 염원과 국가 항공인력 육성정책이 맞아떨어져 2001년 항공기능대학이 개교했다.

    사천시에서 10만㎡의 부지를 제공했고, 노동부에서 시설 장비 및 운영 예산 등 300여억원을 지원했다. 국가가 운영하기 때문에 학생 1인당 교수, 시설, 장비 투입률은 타 대학의 추종을 불허하지만, 한 학기 등록금은 전국에서 가장 저렴했다.

    첫 모집 경쟁률이 18:1에 달하는 등 국내 최초 항공특성화 국책대학에 대한 관심은 엄청났다. 그러나 활주로 조성사업이 좌초되고, 지방의 2년제 소규모 대학이라는 편견 속에서 대학에 대한 관심은 점차 식어 갔고, 전국의 기능대학들이 폴리텍대학으로 명칭을 전환하면서 그나마 쌓아놓았던 대학 인지도도 떨어지는 위기가 있었다.

    그런데 최근 지역의 내실 있는 강소대학들이 재조명되면서 한국폴리텍 항공대학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높은 청년실업이 사회문제가 되고, 전국 대학 취업률 발표, 반값 등록금 및 대학 구조조정 논쟁에 따른 반대급부인 것이다.

    한국폴리텍항공대학은 전국 대학 취업률이 공식 발표된 2010년 96%라는 경이적 취업률로 전국 1위를 차지했고, 2011년에도 93%로 전국 세 손가락 안에 들었다. 졸업생의 절반 이상이 국내 굴지 대기업 및 중견기업에 취업했고, 초임연봉 수준도 전국 폴리텍대학에서 최고 수준이라는 것이 객관적으로 나타났다.

    한 학기 120만원 정도의 저렴한 등록금과 매년 90%를 넘는 높은 취업률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재학생의 68%가 장학금 혜택을 받고 있으며, 수혜자 1인당 장학금이 74만원에 달한다.

    한국폴리텍 항공대학은 고용노동부에서 운영하는 국책특수 항공특성화대학으로 항공기계과, 항공전자과, 항공정비과, 항공정보통신과, 항공전기과, 항공메카트로닉스과 등 총 6개 학과에서 타이틀에 맞게 외형보다는 내실을 지속적으로 다져온 전략이 주효했다.

    교수가 1년에 1/4 가까이를 기업체 현장에 머무를 정도로 강력한 산학협력과 현장중심 교육을 추진했고, 교수 1인당 6~7명의 학생을 소그룹으로 구성해 각자의 눈높이와 진로희망에 맞는 취업지도를 펼쳤다. 더욱이 10년이라는 기간 동안 배출한 졸업생들이 각종 항공사, 공군, 기타 항공관련업계에 자리 잡기 시작하면서 한국폴리텍항공대학은 항공업계에서는 제법 알아주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미래 성장 동력인 항공산업에 특화된 교육 과정으로 학생들이 항공산업체뿐만 아니라 항공산업에서 파생된 기술 분야로도 많이 진출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국내 항공산업은 KT-1, T-50, 수리온 등 국산항공기를 개발 양산하면서 과거에는 없었던 비약적 발전을 했고, 이러한 발전 추세는 향후 10년간 더욱 가속화할 것이다. 항공분야의 첨단 기술로 평생 종사할 수 있는 직업을 희망하는 젊은이들에게 한국폴리텍 항공대학은 자신의 여건이나 경제적 어려움에 구애받지 않고 선택할 수 있는 대학이 될 것이다.

    한상호(한국폴리텍항공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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