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중심으로 하는 북한의 새로운 지도체제가 빈소 참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북한의 새 영도자로 등극한 김정은 부위원장은 20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영림 내각 총리, 리영호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김경희 당 경공업 부장 등 당·정·군 고위 간부진을 대동하고 김정일 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을 찾아 참배했다.
이번 참배는 김 위원장 사후 김 부위원장의 첫 번째 단독 공개활동으로, 김 위원장에 대한 충심을 보여줌으로써 유지를 받들겠다는 의도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20일 오후 북한조선중앙TV에서 금수산 기념궁전에 안치된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신 사진을 첫 공개했다. (사진=-YTN 캡쳐)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당과 국가, 무력기관의 책임일꾼과 함께 김정일 동지의 영구(靈柩·시신이 담긴 관)를 찾아 가장 비통한 심정으로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국가장의위원 명단에 첫 번째로 올라있는 김 부위원장은 제일 먼저 김 위원장의 빈소에서 참배한 뒤 상주 자격으로 조문객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매체들은 김 부위원장의 이름 앞에 일제히 '존경하는'이란 존칭적 수식어를 사용했다.
지난 1998년 '김정일 시대'를 개막하며 김 위원장의 이름 앞에 '경애하는'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던 점을 감안하면 김 부위원장에게 '존경하는'이라는 수식어를 사용해 '김정은 시대'를 열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조선중앙방송은 "존경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주체혁명위업 계승 완성의 진두에 서 계신다"며 "존경하는 김정은 동지의 사상은 곧 경애하는 장군님의 사상과 의도이고 영도방식은 장군님의 뜻으로 혁명과 건설을 전진시켜 나가시는 가장 현명한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영원한 우리의 김정일 동지'란 장문의 정론을 통해 '김일성 민족' '김정일 조선'이란 표현을 동원,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세습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이상규기자 sklee@knnews.co.kr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관련기사-
- 외교·안보라인 중국과는 불통
- [김정일 사망] 김정남, 제2김평일 되나? - '왕자의 亂' 일으키나?
- 원세훈 국정원장 "김정일사망 사전인지 못해"
- 장의委 명단 빠진 김정남, 조문 여부 관심
- ■ 북 후견자 중국의 입장은
- 김일성 때와 비슷… 외국 조문단 안받기로
- 김정은의 고모부… 실질적 권력 2인자
- ‘29세 최고통치자’ 북한의 미래는?
- 개성공단 도내 기업 “조업 차질 없다”
- 김정일 사망·29세 김정은 권력 승계… 기로에 선 북한 '3대 세습'
- [김정일 사망] 김정은 후계구도 떠받칠 북한실세는?
- [김정일 사망] 애기봉 등 성탄 등탑 점등 않기로…종교단체 전달
- [김정일 사망] 金총리 "모든 가능성 대비 북한 軍동향주시"
- [김정일 사망] 靑 "조의 문제 결정, 시간 좀 걸릴 듯"
- [김정일 사망] 김정일 사망 각종 미스터리 증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