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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성범아, 그냥 단순하게 쳐!”

닮은꼴 NC 나성범 타격 고민에 ‘한수 지도’
팬사인회 위해 찾은 대동백화점서 첫 만남

  • 기사입력 : 2011-12-22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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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에 입단한 이대호가 21일 오후 창원 대동백화점에서 열린 경남 팬사인회에서 NC 다이노스 나성범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김승권기자/


    “야, 그냥 단순하게 생각하고 쳐~.”

    국민타자 이대호(오릭스)가 자신과 닮은꼴 타자 NC다이노스 나성범을 한 수 지도했다.

    이대호는 21일 대동백화점에서 열린 팬사인회에 앞서 백화점 지하 1층에 위치한 임직원 사무실에서 NC다이노스 이상구 단장, 박동수 스카우트 팀장, 변종민 경영관리부장, 나성범 선수와 함께 1시간가량 담소를 나눴다. 이대호와 나성범의 첫 만남이었다.

    사석에서 만남이 이뤄지면서 자연스럽게 둘의 대화가 이뤄졌다.

    타격에 관한 이야기가 오가던 중 나성범이 “처음 타자로 전향했을 때는 볼이 잘 맞았는데, 갈수록 타격이 어려워진다. 타석에서 투수가 어떤 공을 던질지 생각을 많이하게 되는 것 같다”고 타자 전향 후의 고민을 토로했다.

    그러자 이대호는 프로에 와서 타자로 전향했다는 점이 자신과 닮은 나성범에게 애정어린 조언을 건넸다.

    나성범의 이야기를 들은 이대호는 대뜸 “야, 뭘 생각할게 있어. 그냥 공을 보고 치면 되지~”라며 툭 한마디를 던졌다.

    어찌 보면 농담처럼 가볍게 던진 말이지만, 사실 이대호 본인으로선 진심을 담은 충고였다.

    이대호는 “생각하지 말라”는 의미에 대해 찬찬히 설명했다.

    그는 “타석에서 어떤 공이 올지 고민하기 시작하면, 생각이 많아지는데 그러면 투수에게 진다. 단순하게 생각하고, 공이 눈에 보이는 순간 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나 같은 경우는 타석에서 거의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투수를 보고 ‘빨리 던져라’라는 생각만 한다. 그리고, 공이 눈에 보이면 그냥 치면 된다. 내가 빠른 타이밍에 배트를 휘두르는 이유도 생각을 많이 안해서다”면서 “투수들도 1,2구에 스트라이크를 잡으려는 경향이 커서 빠른 타이밍에 배트를 휘두르면 안타 확률이 높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단순하게 쳐라”고 설명했다.

    이 말에 나성범은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뭔가 깨달았다는 눈치. 나성범은 “‘생각을 많이 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자주 들었다. 그런데 이대호 선배도 그렇다고 하니 믿음이 가고, 도움도 되는 것 같다. 이대호 선배 가르침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대호에게 한 수 가르침을 받은 나성범에게 이날 이대호와의 만남은 큰 의미로 다가왔다.

    나성범은 “TV로만 보던 대스타를 직접 만나서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했다. 거기다 직접 좋은 말까지 해줘서 고마웠고, 개인적으로 도움이 될 것 같다”면서 “팬들이 이대호 선배를 보면서 열광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여기 오길 잘했다”고 웃었다.

    이날 이대호는 나성범에게 “나중에 궁금한 것 있으면 전화해”라는 말을 건넸다. 나성범은 “직접 전화번호를 받아야 한다”면서 이대호의 사인회가 마치길 기다렸으나 결국 일정이 맞지 않아 전화번호를 받지 못한 채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이헌장기자 lovel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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