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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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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태 四柱 이야기] 무리한 사업 확장이 화를 부른다

  • 기사입력 : 2011-12-23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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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도시에 조그만 떡볶이 가게를 운영하던 A씨는 남다른 소스 비법으로 크게 성공을 거두었다. 독특한 맛이 알려지자 주변에서 A씨에게 아예 소스제조 사업을 하라고 권했다. A씨가 만든 소스라면 비싼 돈을 주고라도 공급을 받겠다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다. 그래서 공장을 마련하고 자동화 기계를 갖추기 위해 집까지 담보로 잡혔다. 1년 후 A씨는 빚을 감당하지 못해 공장 문을 닫고 말았다. 아내는 몸져눕고 빚은 산더미처럼 커졌다.(창업실패기: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운영하던 회사가 망하는 원인에는 무리한 사업 확장이 큰 이유이기도 하다. 며칠 전에 내방한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김 사장 역시 대기업에 다니다가 퇴직을 하고 회사를 차렸다. 퇴직한 회사에서 수주하는 것을 제조해서 납품하는 일을 하는데 사업이 잘된다. 워낙 부지런하기도 하지만 신용이 있다. 맡은 일에는 항상 최선을 다하므로 다들 어렵다고 하는 요즘이지만 김 사장은 바쁘다. 그런데 최근 문제가 생겼다.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해서 회사가 어려움에 처한 것이다.

    품질이 좋으니 공장을 키워서 납품처를 다각화하자는 주변의 말에 솔깃해 대출을 받아서 회사를 키운 것이 화근이 됐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누구나 잘나갈 때는 찾아오지 않는다. 어쩌지 못하는 어려움에 닥쳐야 물어보러 오는데 이미 때는 늦었다. 김 사장 또한 예외가 아니다. 투자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문점(問占) 했더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컸다.

    사주를 보니 재물이 많이 있고, 자신의 기운 또한 감당할 만한데 대운(大運)에서 재물이 또 들어왔다. 재물은 자신의 힘을 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어지간해야 감당이 되지 너무 크면 도리어 재난으로 이어진다.

    이때는 투자를 하기보다 현상유지만 하고 있어도 재물은 불어난다. 하지만 이럴 때 항상 “납품은 책임질 테니 확장을 해서 물건을 더 만들어라”고 부추기는 사람이 나타나는 법이다.

    또한 운에서 재물이 들어오면 큰 재물을 모을 것 같은 유혹에 사로잡히게 된다. 이런 이치를 알지 못하니 무리한 투자가 이뤄지고, 끝내 파산 지경에까지 이르는 것이다.

    어디 다른 데 물어보니 일시적으로 이혼을 하라고 하더란다. 사주에서는 재물을 돈과 처(여자)로 본다. 하여 이혼을 하게 되면 재물을 조금 덜어내는 효과를 가져 오니 전략상 이혼을 권한 것으로 보이는데, 차마 이혼까지는 못하겠다며 방법을 구했다.

    이혼은 크게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다. 이럴 때 오히려 아내가 친구가 되어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떡볶이 집도 무리하면 부도가 나는데 하물며 큰 회사를 경영하는 사람은 사업 확장에 신중을 기해야 함은 당연하다고 하겠다.

    “만족할 줄 알아서 늘 만족하며 사는 사람은 평생토록 욕된 일을 당하지 않고, 그칠 줄 알아서 늘 어느 정도에서 그치며 사는 사람은 평생토록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는다.” 명심보감 안분편(安分篇)에 있다.

    역학 연구가

    정연태이름연구소 www.jnam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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