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09월 23일 (일)
전체메뉴

[심강보의 논술탐험] (92) 김해경원고 ‘과학 NIE’ 동아리를 찾아서

우리에겐 ‘신문 = 과학’이랍니다

  • 기사입력 : 2011-12-28 01:00:00
  •   



  •  
     
    김신우 회장이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모둠별로 토론을 하고 있는 김해경원고 NIE 사이언스 동아리 학생들.
    올해 발간한 NIE 동아리 신문 1~5호.


    ‘신문은 세상을 보는 교과서’라고 하죠. 신문활용교육(NIE: Newspaper In Education)이 학생들의 창의력 개발과 글쓰기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요즘 학교마다 NIE 열기가 뜨겁습니다. 이번 논술탐험에서는 NIE를 과학과 연계해 독특한 활동을 하고 있는 김해경원고등학교 ‘The Science NIE’ 동아리를 소개할까 합니다. 직접 경원고를 찾아가 동아리 회원들의 생생한 NIE 활동 모습을 살펴봤습니다.

    토요일 3교시. 2학년 19명으로 구성된 ‘김해경원고 사이언스 NIE 동아리’의 CA(계발활동) 시간이다. 교실은 마치 심포지엄이 열리는 현장 같다.

    회장인 김신우군이 파워포인트로 프레젠테이션을 시작했다. 오늘은 회장 역할이 아니라 제1모둠의 일원으로서 주제발표를 하는 것이란다. 1모둠의 주제는 ‘휴대폰의 발달에 따른 장단점’이다. 주제발표가 끝나자 다른 모둠에서 질문이 이어진다.

    “저작권 침해로 어플 제작자들이 소송을 걸었다고 했는데, 현재 어떻게 되고 있나요?”(하소진)

    발표자 김신우군은 예상했던 질문이 아니었는지 다소 떨리는 목소리로 답변한다.

    “문화관광부가 저작권 침해 사이트 113개를 적발하는 등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이트가 국내만 있는 게 아니라 해외에도 있어 저작권 침해 사이트를 막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다른 모둠의 질문은 계속되고 발표자는 조사해 온 자료를 총동원해 답변한다.

    2모둠은 최근 일어난 ‘월식’에 대해 발표했다. 프레젠테이션을 맡은 하준우군이 월식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월식 때 달이 왜 붉은색으로 보이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당연히 이어지는 질문. “이번에 일어난 월식은 무슨 월식이었나요?”(김대현)

    쉬운 질문이었는지 “부분월식, 개기월식, 반영월식 모두 일어났습니다”라고 하군이 자신있게 답한다.

    마지막으로 나온 3모둠은 ‘KT의 2G 서비스 종료’에 대해 연구를 해왔다. 2G, 3G, 4G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KT 2G서비스 종료에 대한 사안이 민감했는지 교실은 갑자기 찬반 토론의 장으로 변한다.

    “2G를 유지하려면 1000억원이 든다고 합니다. 소수 인원 때문에 통신사뿐만 아니라 이용자들의 다수도 피해를 보기 때문에 저는 종료에 찬성합니다.”(김민영)

    “4G 핸드폰은 배터리가 너무 빨리 닳아 불편합니다. 그래서 저는 2G 종료에 반대합니다.”(박성진)

    주제발표와 질의응답을 끝낸 뒤 각 모둠끼리 모여 자체 토론을 하며 부족했던 부분을 되짚으며 자체 평가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 NIE 동아리 신문 발간 계획을 논의하며 두 시간가량 진행된 계발활동 시간을 마무리했다.

    모둠은 지구과학, 화학, 생물 3개 분야로 나눠진다. 각 모둠의 구성원은 그 분야의 전문가 그룹이 되어 다른 모둠 구성원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을 취한다.

    한 달 두 번 동아리 활동 시간을 마련하지만, 회원들에게 미리 메일을 보내 주제발표와 토론에 대비할 수 있게끔 한다. 이들은 두 달마다 한 번 8쪽짜리 NIE신문을 발간해 각 반에 배포한다. 올해 1~5호를 펴냈으며, 이날 토론을 마치면 6호 발간을 준비해야 한단다.

    이러한 NIE 활동의 결과로 경원고 사이언스 NIE 동아리는 지난 10월 2011 경남신문 NIE경연대회에서 회원 3명이 주제신문을 출품해 최고상인 대상을 포함해 최우수상, 장려상 등 3편 모두 수상하는 실력을 과시했다.

    김신우 회장은 “신문에서 과학이나 정보통신 관련 기사를 스크랩하는 과정을 생활화하다 보니 과학 수업 시간에 더 흥미를 가질 수 있다”며 동아리 활동의 장점을 자랑했다.

    최유정양은 “NIE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신문을 더 꼼꼼히 읽게 됐고, 토론 활동을 하면서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성진군은 “얼마 전만해도 대학 진로를 놓고 목표를 낮춰야 할까 고민했지만, 동아리에서 내가 맡은 역할을 해내면서 다시 자신감이 생겼다”며 동아리 활동이 꿈을 향한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얘기했다.

    윤은경 지도교사는 “과학이라는 교과를 NIE 활동에 접목시킨 독특한 점이 입학사정관 전형이나 논술 등 대학입시 준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철준 교장은 “창의성 개발을 위한 동아리 활동이 밑거름이 되어 이번 2012 대입 수시전형에서 포스텍 2명을 포함해 수도권대학과 4년제 국립대 합격자만 100명이 넘는 성과를 거뒀다”며 “앞으로 교내 동아리 가입 경쟁률이 더 높아질 것 같다”고 동아리 활동에 큰 기대를 걸었다.

    글·사진= 편집부장 sim@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