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26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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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여행 ① 하동 청학동 예절학습당

지리산서 배우고 느끼는 ‘참공부’
“하늘 천 따지”… 청학동에 낭랑한 글 읽는 소리

  • 기사입력 : 2012-01-05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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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동군 청암면 지리산 수신정서당에서 학생들이 사자소학 수업후 투호놀이를 하고 있다. 한 학생이 항아리에 화살을 던져 넣자 학생들과 강동균 제2훈장이 환호하고 있다.
    하동군 청암면 지리산 청학동의 청림서당에서 학생들이 수업 시작에 앞서 이강한 훈장에게 양손을 모아 큰절을 올리며 “안녕하십니까”라는 인사를 하고 있다./김승권기자/
    수신정서당에서 다도체험을 하고 있다.
    청림서당에서 활쏘기 체험을 하고 있다.
     
    지리산 청학동 삼성궁 건국전 입구 돌계단.
     
    ◇ 청학동 예절학습당 운영 현황
    2012년 1월 현재
    서  당대표훈장연락처운영형태
    수신정강동균강웅위884-6179장기위탁
    청림서당양인석이강한883-8077단기캠프
    지리산대안학교 단천양인석이강한882-7186장기위탁
    난야서당장규채장규채883-4171장기위탁
    선비서당최길호이용성883-9961장·단기병행
    청학동대안학교홍은표홍근표883-5152장기위탁
    풍교헌강동의강동의883-5970장기위탁
    마을서당서남호서남호882-6698마을서당
    홍문서당김성곤김성곤883-9312장기위탁
    지산관양영석양영석884-7922장기위탁
    명심서당윤용현윤용현883-4004장기위탁
    효예절학당김병곤김병곤883-5526장·단기병행
    몽양당김보곤김보곤884-7066장·단기병행
    청학동서당서흥석김인철884-1300단기캠프
    청학수련원이명희이동춘882-7203단기캠프
    명륜학당김미경이정석883-1892장·단기병행
    고목당김원식김원식882-7137장·단기병행
    옛날서당이용성이용성882-3177장·단기병행



    도내에는 계절별, 지역별로 즐길 수 있는 체험여행지가 많이 있다. 경남신문은 지난해 연중기획물 ‘경남의 걷고 싶은 길’에 이어 올해에는 ‘경남을 가다-체험여행’을 연재한다. 농어촌체험마을, 한옥마을, 템플스테이 등 각종 체험여행지를 엄선해 소개할 계획이다.

    앞으로 다양한 체험여행 정보를 제공, 독자들의 여행 정보 욕구에 부응하고자 한다. 또 이번 기획을 통해 머물 수 있는 도내 각 시군의 유명 관광지를 발굴하고 소개한다.

    ‘경남을 가다’는 이번 ‘체험여행’뿐만 아니라 향후 본지 장기기획물의 주제목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2010년 섬, 2011년 길, 올해 체험여행, 내년, 내후년, 경남신문이 의욕적으로 만들어내는 풍부한 정보는 경남 관광문화의 길잡이이자 인문지리총서가 될 것이다.


    푸른 학과 신선이 노닐고 간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하동군 청암면 지리산 청학동(靑鶴洞).

    지리산 중턱 해발 800m에 있는 청학동은 삼신봉 남쪽 자락으로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 지리산 자연마을이다. 신라 말엽 최치원 선생이 처음으로 은거했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청학이 찾아와 놀았다는 전설이 있는 이곳은 예로부터 삼신봉을 중심으로 하는 살기 좋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색다른 이상향을 찾는다면 그런 느낌을 주는 물줄기와 산세를 갖고 있는 이곳이 딱이다.

    그래선지 청학 하면 신선을 연상시키고, 신선 하면 청학을 상징하고 떠올리게 하는 이곳에 매료될 수밖에 없다.

    지리산 청학동 도인촌은 ‘儒佛仙三道合一更正儒道曾’라는 교를 신봉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유교를 근간으로 하면서 ‘유교, 불교, 선도와 동학, 서학을 하나로 합해 큰 도를 크게 밝혀 경사도 많고 크게 길한 유도를 다시 일심으로 교화하는 도’라는 뜻이란다.

    청학동을 찾으면 이상향의 향기가 진하게 전해오는 이유도 다른 곳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자연은 물론 사람들의 정신과 몸에서 배어나는 냄새가 신비롭기 때문이리라.

    더욱이 청학동은 땅이 비옥해 곡식이 잘되며 삼재(三災)가 없고, 석정(石井) 물을 마시면 오래 살고 청학동에는 특히 인재가 많이 배출된다고 전해 온다.

    이 모든 이유 때문에 청학동은 중국의 무릉도원에 곧잘 비유되기도 한다.

    풍경에 취하고, 사람에 도취되는 이곳에 요즘 학동들의 글 읽는 소리가 참 요란스럽다. 청학이 그 청아한 소리에 반해 날아올 듯 하다.

    청학동에는 서당(書堂)이 많기 때문인데, 청학동에서 공부하고, 마음 수련하고, 예절학습을 익히면 효험이 크다는 체험적 사실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방학을 맞은 어린이와 학생들이 세학동 곳곳에 있는 서당에 거처를 마련해 놓고 글 읽기, 마음 수련하기, 예절 배우기에 여념이 없다.

    청학동에는 현재 10여 곳의 서당에서 예절학습당을 운영하고 있다.

    남해고속도로 하동IC를 빠져나와 가는 길과 대진고속도로 단성IC를 빠져나와 산청양수발전소 위편 삼신봉터널을 넘어 청학동으로 가는 길이 있다.

    기자는 우선 ‘수신정서당(대표 강동균)’을 찾았다. 청학동 입구 일주문을 지나 3분 정도 올라가다 ‘수신정서당’ 팻말이 나오면 오른쪽으로 차를 돌려 팻말을 따라가면 된다.

    이곳에는 장기 교육생은 물론 서울, 경기도, 대구, 진주에서 찾아온 1주, 2주, 3주, 4주 코스 어린이와 중학생 등 10여 명이 훈장 죽헌 강웅위(88) 선생의 지도로 사자소학 읽기와 뜻풀이 공부를 하고 있었다.

    훈장과 학동들의 수업 대화를 잠시 엿들어 봤다.



    훈장: 그게 무슨 글자인고?

    학동: 예, 일어날 기(起)입니다.

    훈장: 그렇게 쓰면 안 되지, 요렇게 요렇게 써야지.

    학동: 아! 이렇게 써야 한단 말씀이세요?

    훈장: 그래! 음, 잘 쓰네. 다시 써봐. 옳지! 그 뜻은 무엇인고?

    (이때 뒤쪽줄 아이들이 수근거리며 떠들 기세를 보이자~)

    훈장: 못써! 턱 괴고 앉아 있으면 안돼!

    (훈장의 호통에 아이들이 자세를 바르게 한다)

    훈장: 처음엔 어려워도 자꾸 하면 쉬워져. 부지런히 공부하면 된다. 자 다시 읽고 써보자~



    수업내용을 엿들은 기자는 먼저 아이들의 말투에 놀랐다. 요즘 아이들 버릇 없고 개성이 강하다고 하지만 훈장 앞에서 대답하는 아이들은 절도가 있었고, 예의범절을 잘 익힌 화법을 유감없이 구사했기 때문이었다.

    뜻풀이를 하는 아이들의 입에선 “아비는 내 몸을 낳고, 어미는 기르도다…부모님 나를 부르시거든 빨리 대답하고…나갈 때 반드시 보고하고…부모님 출입하시거든 매양 일어나 설지니라”라면서 효를 느끼게 하는 구절을 줄줄 쏟아내고 있었다.

    아이들이 몸을 비틀며 지루해할쯤 다도교실을 열어 차를 마시게 하고 담소를 나눈다. 그러면서 아이들의 내면에 숨겨진 긍정과 부정의 요소를 발견하고 인성치료를 병행하면서 예절학습당의 교육효과를 배가시킨다. 식사시간에 만나는 산골음식에는 버리는 반찬이 나올 수 없다. 맛있기 때문이다. 전통체험으로 떡메치기, 투호놀이, 판소리 배우기, 서예, 솟대 만들기, 팽이깎기, 감자캐기, 윷놀이도 병행한다.

    한유진(초등 6년·경기도 안산)양은 “글 읽고, 산에 가고, 차 마시면서 얘기를 나누기 때문에 부모님이 보고 싶지 않을 만큼 재미있다. 몸과 마음이 많이 튼튼해졌다”고 자랑했다.

    ‘청림서당(대표 양인석)’은 수신정서당에서 3분 거리에 있다. 청림서당은 비교적 큰 규모로 운영되고 있는 서당이다.

    이곳에는 송원 이강한(83) 훈장이 학생들의 규율을 잡으면서 공부 가르치기에 정열을 불태우고 있다.

    1년 장기과정으로 들어오는 학생들은 아예 전학까지 하면서 이곳에서 공부와 예절을 배우고 있다. 이런 학생들이 많아 청학동 인근 학교에는 최근 학생수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이강한 훈장은 사자소학을 알기 쉽도록 편집해 놓은 ‘소학집주’라는 책으로 학동들의 한자와 인성·예절교육을 하고 있다. 수업 시작 전과 마칠 때 학동들은 양손을 모아 공수(拱手)한 자세로 큰절을 올리며 “안녕하십니까”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를 큰소리로 외친다.

    청림서당은 단기코스든, 장기코스든 수료할 때 반드시 ‘과거시험’을 치르도록 하고 있다. 매일매일 인절미 만들기, 연 만들어 날리기, 활쏘기, 투호놀이, 그네타기, 널뛰기 등 전통놀이 체험도 빠뜨리지 않는다.

    청림서당 양인석 대표는 “서당을 찾는 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스스로가 배려와 나눔을 배운다. 부모에 대한 배려, 학교에 대한 배려, 친구에 대한 배려 그리고 자신에 대한 예와 배려를 배운다”면서 “지리산 청학동의 많은 서당들은 이런 교육을 끊임없이 현대교육과 결부시키면서 전인교육을 실현시키는 데 선구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학동들의 글 읽는 소리에 빼앗긴 정신을 가다듬기 위해 청림서당 위쪽, 지척에 있는 청학동의 유명 방문지 ‘삼성궁’을 찾았다.

    삼성궁은 청학동 산길을 휘돌아 1.5㎞가량 걸으면 해발 850m에 자리하고 있다. 이 삼성궁의 정확한 명칭은 ‘배달성전 삼성궁’으로 이 고장 출신 한풀선사(강민주)가 1983년에 고조선시대의 소도를 복원, 민족의 성조인 환인, 환웅, 단군을 모시고 있다. 민족의 정통 도맥인 선도를 지키고 신선도를 수행하는 민족의 도장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연중 많은 방문객이 찾는 청학동 필수 방문 코스이다.

    글=조윤제기자 cho@knnews.co.kr

    사진=김승권기자 sk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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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렇게 생각한다 -청학동 서당의 장점-

    강동균 청학동 서당협회 회장

    대형화·세분화로 개인별 맞춤 교육 가능


    지금의 서당교육은 출세를 위한 공부가 아니라 몸가짐을 바르게 가르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면서 현시대에 맞게 다양한 교육도 아울러 하면서 각 개인의 능력을 길러주고 닦아주는 역할도 한다.

    각 서당들이 특색을 잘 살리고 있어서 소비자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서당을 찾아 공부함으로써 교육의 성취도가 높다. 제도권 학교에 부적응하는 아이들은 서당교육이 좋고 시골학교로 전학을 권할 만하다.

    서당의 시스템이 예전과는 많이 다르고 부모님들의 관심도 예전과 많이 다르다. 우선 서당들이 대형화하면서 각 분야 전문 선생님들과 시설이 도시학원보다 우수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질 만능주위가 평배한 현시대에 청학동 서당마저 없으면 우리의 전통문화와 인간 기본인 예의범절을 기리고 계승할 곳을 어디에서 찾겠는가 하는 신념을 가지고 혼신을 다하고 있다.

    이런 만큼 청학동에 거주하는 주민과 서당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운동장과 전천후 강의장이 필요하고, 서당을 알리고 상담할 수 있는 홍보관도 꼭 필요하다는 것을 건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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