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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새해가 밝았다- 천영훈(연극협회 경남지회장)

아직도 담배를 꿋꿋이 피운다고요? 독한 사람이네요…

  • 기사입력 : 2012-01-06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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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년 새해가 밝았다. 이때쯤이면 으레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려 한다. 그런데 그게 보통 작심삼일을 넘기지 못하고 의지박약가로 자신을 힐난하며 포기하게 된다. 그중에 으뜸이 아마 금연일 것이다. 담배를 끊는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담배에는 인체에 유해한 5000여 가지의 유해물질이 있다고 한다. 이 중에는 발암물질도 포함돼 있는데 대표적인 물질로 연탄가스 중독의 주 원인이 되는 일산화탄소, 방부제로 쓰이는 나프틸아민, 발암물질로 디메칠니트로사민, 벤조피렌, 타르가 있는데 이 중 타르는 말 그대로 아스팔트용 원료를 뜻하는데 우리는 흔히 담뱃진이라고 부르는 물질로 타르 속에는 69종의 발암물질과 여러 독성 물질이 있다고 한다. 또 좀약에 쓰이는 나프탈렌, 청산가리, 담배를 끊을 수 없게 중독성을 일으키는 니코틴 등이 있다고 한다.

    담배의 성분을 대략적으로 훑어보아도 담배 피우는 모습이 멋있게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백해무익한 것이 틀림없다. 이를 알지만 그 중독성 때문에 금연을 번번이 실패하고 만다.

    요즘은 담배 피우는 사람들이 참으로 안쓰럽게 보인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피우다가 이도 제지당해서 아파트 마당으로 쫓겨나고 심지어 이웃사람들의 눈치가 보여 아파트 밖으로 아예 나간단다. 또 금연 장소가 많다 보니 그 한 개비의 담배를 피기 위해 추위도 마다하고 밖에서 오들오들 떨면서 급하게 피우는 모습이 그렇다. 이런 모습이 싫어서 차라리 담뱃값을 왕창 올려야 끊을 수 있을 거라는 애연가도 많다.

    지난 2002년 부산서 연극 연습할 때이다. 딸아이에게서 급한 목소리로 전화가 왔다. 담배 피우면 죽는다고 유치원에서 당시 폐암으로 금연 홍보대사를 맡고 있던 고 이주일씨의 금연 홍보 동영상을 보고 전화를 한 것이었다. ‘아빠 지금 연습 중이니까 나중에 전화할게’ 달래며 아이를 진정시키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는 휴식시간이 돌아왔고 언제나 그랬듯이 연습장 밖으로 나가서 담배 한 대의 오묘한 맛을 즐기려고 담배를 문 순간, 헛구역질이 났고 딸아이의 말도 떠올랐다.

    ‘딸아이도 담배 피우지 말라고 하는데 이번 참에 한번 끊어봐?’ 가지고 있던 담배를 옆 동료에게 주고는 난 오늘부터 담배 안 피운다며 선언을 하고 지금까지 금연을 하고 있다.

    그때 곁에 있던 동료들이 연극연습 중에 담배를 끊는 독한 놈이라고 했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많이 변해 담배를 끊는 사람이 독한 게 아니고 아직도 꿋꿋이 피우고 있는 사람을 독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추세이다.

    요즈음은 버스나 엘리베이터 안에서나 사람이 좀 모이는 장소에서 몸에 밴 담배냄새에 사람들은 싫어하는 것을 바로 표시를 낸다. 그래서 미안해지기도 하고 머쓱해지기도 하여 담배를 끊어야지 다짐도 하게 되는 것을 가끔 본다.

    ‘식후 불연초면 사후 지옥행’이라고 너스레 떨던 지난 시절이 생각난다. 밥을 먹고 나서 담배를 안 피우면 죽어서 지옥 간다던, 꼭 담배를 피워야 했던 그 시절이, 이제는 ‘식후 불연초면 바로 천국행’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때는 그렇게 피워야 살 것 같았지만 지금은 안 피워도 살 수가 있더이다.

    ‘번갯불에 담뱃불 붙이겠다’는 속담이 있다. 이것은 성미가 급해 무엇이든 그 당장에 처리해 버리려 하거나, 몸 움직임이 매우 재빠른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번갯불에 담뱃불 붙이듯 2012년 새해를 맞이해 애연가 여러분, 금연 계획을 잡으시고 실천하는 한 해가 되시기를 소망해 봅니다.

    천영훈(연극협회 경남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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