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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논술수업] (24) 통합논술- 과학 교과와 연계한 글쓰기

유전과 환경이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 기사입력 : 2012-01-11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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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해 월산중학교 학생들이 모둠 토의를 하고 있다./김해 월산중 제공/
     
     
    재작년 2학기말에 주제 탐구 토의 수업과 고등학교 과학 관련 자료 활용 수업을 병행해 보았는데, 주제 탐구 토의 수업이 집중도도 높고 모든 학생들이 글을 한 편씩 써 볼 기회를 가진다는 점에서 더 나았다.

    문제는 모둠 토의가 잘 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협동학습에 관한 연수를 받았을 때 모둠 토의를 이끄는 방법을 더 다양하게 알 수 있었고 학습 도구들을 얻을 수 있었다. 디지털 타이머나 모둠 발표 순서 정하기 같은 도구들은 참 유용했다.

    이번엔 지난 2학기말 우리 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논술 수업 사례를 소개한다.

    중학교 3학년 과학 교과의 마지막 단원은 유전과 진화이다. 이 단원의 내용과 연계할 수 있는 통합 교과형 논술 주제로 ‘유전과 환경’, ‘진화론과 창조론’이 많이 알려져 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단원 심화 활동의 주제로 둘 중에 어느 것을 먼저 하고 싶은지 물었더니 ‘유전과 환경’이 더 쉬울 것 같단다.

    유전론과 환경론은 인간 형성에서 생물학적인 유전과 사회문화적인 환경의 역할에 대한 오래된 논쟁이다. 인간은 태어나는가, 만들어지는가. ‘본성(nature) 대 양육(nurture)’이라는 말과 바로 연결된다.

    유전론과 환경론의 논쟁은 현재진행형이고 두 입장 나름대로 객관적이고 설득력 있는 주장이 있다. 현재 밝혀진 것은 유전과 환경 두 요인 모두 우리 삶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이다.

    유전은 인간을 일차적으로 규정하지만 삶의 과정 속에서 어떻게 발현되는가 하는 것은 환경과 직결돼 있다.

    주제는 토론 주제이지만 스스로 토의하면서 조사하고 준비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을 것 같아 토의 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준비한 학습 자료를 읽고 모둠 토의를 해서 발표하도록 했다.

    논제를 분석한 다음 토의 문항을 제시해 모둠 토의하게 한 뒤 내용을 발표하면서 생각그물을 작성하도록 했다. 글쓰기를 하고 돌려 읽기를 통한 상호 평가를 한 뒤 수업을 마무리했다.

    논제는 다음과 같다. ‘제시한 내용을 참고하여 생물학적 유전과 사회 문화적 환경이 인간의 삶에 끼치는 영향을 설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바람직한 삶의 태도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히시오.’

    아래는 학생들이 쓴 글이다.

    배종용(김해 월산중 교사)



    학생들이 원고지에 쓴 글.

     

    ■ 학생들이 ‘유전과 환경’에 대해 쓴 글
    유전·환경적 요인보다 마음가짐이 중요

    ☞ 유전은 인간이 부모에게서 받은 것으로 인간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친다. 다른 환경에서 자란 일란성 쌍둥이의 삶의 모습이 비슷하다는 것을 보더라도 인간에게 유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유전은 후천적인 노력을 통해 변화가 가능하다.

    외모나 키는 현대 의학의 기술로 성형 수술을 하거나 운동을 할 수도 있다. 부모가 비만이라도 자식은 노력을 통해 비만이 아닐 수도 있다.

    환경 또한 인간 주위의 인간에게 영향을 끼치는 모든 것으로 인간의 생각이나 가치관, 성격, 성적 등 많은 것에 큰 영향을 끼친다.

    하지만 이 모든 것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의 마음가짐이다. 유전적인 것이나 생각하는 것을 바르게 세우고 그것을 지키며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주변에도 비록 부모에게 받은 유전적 형질이나 처한 환경이 좋지 않더라도 자신이 확고하고 올바른 마음가짐을 가진다면 그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다.(중략)

    가난한 환경에서도 그 환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해 성공한 ‘가난하다고 꿈조차 가난할 수 없다’를 지은 김현근군을 통해서도 환경적 요인보다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중략)

    우리의 삶의 모습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유전적 모습이나 주위의 환경을 보고 탓하기보다는 자신의 옳고 바른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어려운 처지 비관 말고 옳은 가치 추구해야

    ☞ 삶을 살아감에 있어서 유전과 환경에 아주 큰 영향을 받는다고 볼 수 있다. 우리의 생각과 행동, 삶의 아주 작은 요소 하나하나까지 유전과 환경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분야가 없을 정도이다. 유전은 우리가 태어나면서부터 결정되는 고정적인 형질이라 볼 수 있다. (중략)

    타고난 성향은 죽을 때까지 가지고 가는 것이기 때문에 그 사람의 평생에 걸쳐 영향을 줄 수 있다. 환경은 좁게 생각하면 부모님의 교육 방침이나 친구들과의 교류 정도가 될 수 있고 넓게 본다면 그 사회의 통념, 도덕적 관점, 종교 등으로 볼 수 있다. 환경은 사람의 내적인 면에 광범위하게 작용한다고 할 수 있다.(중략)

    예를 들어 사회의 모습이 폐쇄적이면 사회구성원들은 보수적이고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게 된다. 반대로 개방적인 사회에서는 구성원들이 적극성을 띠고 활발한 성격을 띠게 된다. 교육적인 면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일관적이고 공통적인 교육방식은 학생들의 성적과 지능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하지만, 개성을 중시하는 교육 태도는 개인의 능력과 특성을 잘 발달시켜 준다.

    또한 종교적인 면에서 보면 종교는 우리의 도덕적 관념과 가치관에 크게 관여하는 것을 알 수 있다.(중략) 어떤 분야든지 유전과 환경은 우리의 생활에 관여하게 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유전과 환경에 의지하거나 자신이 처한 상황에 비관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중략)

    자신의 처지가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좋다고 해서, 또는 나쁘다고 해서 자신의 미래의 한계를 결정짓는 것은 자신의 가능성을 짓밟고 저지시키는 일이다. 우리의 삶에서 무엇보다 자신이 옳은 가치를 추구하고 자신을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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