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0일 (토)
전체메뉴

[심강보의 논술탐험] (93) 논술로 대학 가는 길

내신 약하면 ‘논술과 수능’ 두우물을 파라

  • 기사입력 : 2012-01-25 01:00:00
  •   

  • 2012학년도 대입입시가 다음 달 초에 마무리됩니다. 이미 합격한 학생들은 지금 마음이 홀가분하겠지만, 아직도 많은 수험생들이 정시 발표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이번 입시는 물수능 여파로 수험생들이 대학을 지원할 때 어려움을 겪었다고 합니다. 수시모집이 확대되는 추세라 예비 수험생들은 논술 전형에도 신경 써야 할 때입니다. 이번 시간엔 논술로 대학 가는 길을 알아볼까 합니다.


    ☞내신 4등급으로 '인 서울' 합격

    비결은 대학별고사 수시논술 지원

    수능 2등급 1개로 '최저학력' 통과

    # 내신 4등급 수준인 창원 S고등학교 A군은 이번 2012학년도 대입 수시2차전형을 통해 경희대 건축공학과에 합격했다.

    대체로 ‘인 서울’ 합격가능 내신이 1~3.5등급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성과였다. A군의 합격 비결은 논술에 있었다. 그리고 수능 외국어영역 성적이 최저학력 기준(2등급)을 충족시켰기 때문에 합격할 수 있었다.

    A군은 수능에서 언·수·외·탐 각각 4·5·2·5등급을 받아 정시 기준으로는 ‘인 서울’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수시모집을 겨냥해 수도권 3곳과 지방 4곳 등 7곳에 지원했다. 논술, 적성시험, 에세이, 학생부 등 다양한 전형을 경험한 것이다.

    내신이 좋은 편이 아니라서 학생부전형 2개 대학에선 원서비만 날렸다. 적성시험전형 대학엔 큰 기대를 걸고 도전했지만 지원자가 몰린 탓인지 예비합격 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에세이 전형을 치른 한 국립대학도 합격을 기대했지만 최종명단엔 들지 못했다.

    그러나 논술고사를 치른 경희대와, 하향안정으로 지망한 지방대에 합격해 ‘정시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수리논술 문제는 어떻게 풀까

    과학은 인과관계 맞게끔 원리 설명

    수학은 풀이 과정 신경써서 작성을

    # A군이 응시한 경희대 수시2차 수리논술고사엔 수학 5문제와 생물 화학 물리 등 과학 5문제 등 총 10문제가 나왔다. A군은 물리에 관한 문제 하나만 빼고 모두 풀었다. 정답에 얼마나 가까운지는 모르지만 시험지는 꽉 채웠다고 한다.

    수학 관련 수리논술은 증명 문제가 주를 이뤘다. 미분의 계수를 이용해서 f(x)를 구하는 유형이다. 논술이라기보다 주관식 수학시험과 비슷했다.

    A군은 수학성적이 처져 학교 학부실에 서 밤늦도록 수학문제를 많이 풀어본 게 큰 도움이 됐다고 얘기했다.

    과학 관련 수리논술이 오히려 까다로웠다고 한다. 과수원 나무가 겨울에 얼지 않게 하려면 땅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취방에서 라면을 끓일 때 냄비에 물방울이 맺히는 원리를 설명하라는 문제 등이 나왔다. A군은 신문과 책에서 읽은 지식을 과학시간에 배운 원리에 접목시켜 인과관계가 드러나도록 작성했다.

    이런 주제의 문제는 영하 50도 혹한 속에 살아가는 툰드라 지역 식물들에 관한 글을 읽은 적이 있는 학생들은 논리적으로 쓸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글감으로는, 물속에 어떤 다른 물질이 녹아 있으면 어는 온도가 내려가는 물리현상, 즉 ‘빙점강하’도 써먹을 수 있다. 겨울철엔 자동차 냉각수에 ‘글리콜’이라는 부동액을 섞어 결빙을 막는다. 물과 글리콜을 50%씩 혼합하면 그 부동액은 영하 34도까지 내려가야 얼게 된다. 이런 원리를 땅의 결빙 방지에 접목시키면 창의적인 논술로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학 측의 논술 평가는 암기를 통한 정형화된 글보다는 다소 의견이 엉뚱하더라도 독창적이고 논리 정연한 글에 높은 점수를 준다고 생각하면 된다.


    ☞수도권대학 수시 핵심은 논술

    수험생 지원 전략이 당락 좌우

    수능과 연계한 논술 공부 필요

    # 2012학년도 수시에서 수도권 대학의 평균 경쟁률은 33대 1(2011학년도 26대 1)이었다. 특히 논술·적성 등 대학별 고사를 치르는 전형의 경쟁률이 높았다.

    논술 전형 대학 중엔 경쟁률이 123대 1에 달하는 곳도 있었다. 내신성적이 다소 낮아도 대학별 고사를 통해 합격할 수 있다는 기대로 상향 지원한 수험생이 많았기 때문이다.

    수시 전형에선 수험생의 지원 전략이 당락을 좌우한다. 2013년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입학사정관제나 대학별고사, 수능 중에 어느 ‘한 우물’만을 고집하기보다 ‘두 우물’을 파는 쪽을 택할 필요가 있다. 다른 요소를 소홀히 하다가는 대학 지원 선택의 폭이 좁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논술은 수시전형에서 가장 많은 인원을 뽑고 있으며, 수도권 대학에서는 수시전형의 핵심 요소로 반영하고 있다.

    따라서 ‘인 서울’ 진학을 희망한다면 논술 준비가 반드시 필요하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두고 있는 대학이 많으므로 수능공부와 논술 준비를 알차게 병행한다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글·사진= 편집부장 sim@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심강보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