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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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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터널 자전거도로 ‘매연 차단대책’이 빠졌다

내부 오염도 고려 않고 공사
“덮개형으로 차도와 분리해야”

  • 기사입력 : 2012-01-31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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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1일 오전 창원시 성산구 성주동 성주사역 사거리와 진해구 석동 3호광장 사거리를 오가는 안민터널 내 자전거도로 공사 현장. 터널 내부의 오염도를 전혀 고려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전강용기자/


    창원시 안민터널 자전거도로가 매연에 따른 공기질(오염도) 측정 없이 추진돼 향후 누비자를 타고 이용할 때 시민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31일 창원시에 따르면 성산구 성주동 성주사역 사거리와 진해구 석동 3호광장 사거리 사이에 전국 최장인 편도 1.8㎞, 왕복 3.6㎞의 자전거도로를 41억원을 들여 올해 10월 완공 목표로 공사 중이다.

    그러나 터널 내부의 일산화탄소와 질소산화물 등 매연에서 발생하는 오염도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자전거도로가 추진돼 오히려 시민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폭 1.2~1.5m의 자전거도로에는 도로와 분리되도록 하는 높이 1.9m의 차단벽을 설치할 계획이어서, 매연에 따른 오염물질을 전혀 차단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창원시 자전거정책과, 환경관리과, 도로과 등 어느 부서에서도 안민터널 내부 매연 오염도와 관련한 측정자료는 전무한 상황에서 자전거도로를 추진해 예산 낭비가 아니냐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창원시 관계자는 “일단 차단벽을 설치해 안민터널 자전거 이용률이 높으면 덮개(지붕식 캐노피)를 추가로 씌울 계획도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추가 공사비가 두 배 이상 들기 때문에 예산이 없어 어려움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안민터널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몇몇 자전거 애호가들도 마스크와 눈 보호 안경 등 각종 장비로 무장하는 실정으로, 차단벽만 설치했을 경우 누비자 이용률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는 요원하다.

    한 시민은 “터널 내 자전거도로가 덮개형으로 차도와 완전히 분리되지 않으면 매연과 소음으로 이용률은 낮을 것이고, 40억여원의 예산을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돈이 많이 들어가더라도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자전거도로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호철기자 keeper@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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