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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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여행 ⑦ 산청 남사예담촌

경남을 가다-체험여행 ⑦ 산청 남사예담촌
전통 간직한 고가에서 느끼는 선비의 얼
우리문화 체험하며 배우는 조상의 지혜

  • 기사입력 : 2012-02-16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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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청군 단성면 남사리의 남사예담촌을 찾은 체험객들이 전통적인 남부지방의 사대부 한옥인 이씨고가를 둘러보고 있다./김승권기자/
    체험객들이 이씨고가에서 두레박으로 우물 물을 길어 올리고 있다.
    산청군 단성면 남사예담촌을 찾은 한 여성이 연일정씨 후손인 정구화(75)씨와 함께 가마솥 아궁이 장작불을 지펴 반신욕에 사용할 쑥물을 달이는 체험을 하고 있다.
    ‘옛 담 마을’이란 뜻을 지닌 예담촌에서 체험객들이 돌담길을 걷고 있다.
    최씨고가에는 농기구들이 옛 모습 그대로 보존돼 있다.



    사람과 사람이 살아가는 아름다움, 초가와 한옥, 양옥의 조화로운 아름다움, 주민과 행정 간 협력의 아름다움, 수많은 성씨(姓氏)가 살지만 서로서로 도와가는 아름다움….

    바로 산청군 단성면 남사리에 위치한 남사예담촌을 두고 하는 말이다. 남사예담촌은 이 같은 지형적, 생활적, 문화적 아름다움으로 인해 지난해 8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연합(새아연)’이 인증하는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제1호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특히 남사예담촌의 3.2㎞에 달하는 옛 담장은 문화재청의 등록문화재 제281호로 지정될 만큼 시각적 운치와 문화재적 가치가 높아 수많은 관광객을 이곳 남사예담촌으로 불러들이고 있다. 단일마을로서는 우리나라에서 보물과 문화재가 가장 많이 있는 마을이기도 하다.

    이번 주 체험여행은 평소 수많은 언론매체를 통해 잘 알려져 있지만 마을의 속속들이 자세히 알려지지 않은 남사예담촌의 진풍경의 베일을 들춰본다.

    남사예담촌은 아름다운 고가와 옛 담장이 살아 숨 쉬는 마을로, 마을주민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풍수지리학적으로 쌍룡교구의 형으로 큰 인물과 부자가 많이 태어나기도 했다.

    마을의 특산물은 고구마, 곶감, 딸기 등이며 전국적으로 알려져 있다. 배움이 있는 체험, 재미가 있는 체험으로 구분한 다양한 체험 또한 널리 알려져 체험객들이 즐기면서 배우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지리산 길목에 위치하고 있어 수시로 드나드는 관광객으로 잠시도 쉴 틈이 없는 마을이다. 그야말로 사람 내음, 사람의 생기가 물씬 풍기는 곳이다.

    남사예담촌은 따스한 마음씨를 가지고 정을 나누며 오순도순 살면서 우리의 전통을 지키고 물려주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으로 알면 정확하다. 누구나 고향으로 삼고 싶은 농촌마을인 것이다.

    또한 300년 전통을 간직한 한옥, 700년 세월을 품고 있는 고목, 담쟁이 덩굴로 얼굴을 가린 새색시 같은 담장이 유명하다. 충과 효의 덕목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대로 모여 사는 곳으로 온화한 미소를 가진 아버지, 어머니, 할아버지, 할머니가 언제나 관광객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지친 심신을 재충전할 수 있는 남사예담촌. 세월의 흔적을 통해 과거와 오늘을 재해석할 수 있는 농촌전통 테마마을. 그야말로 예담촌을 찾는다는 자체가 예담촌의 좋은 기운을 받아가는 선물까지 안겨줘 푸근한 인상을 남기는 곳이다.

    남사예담촌에는 300년 전통의 동약계와 마을을 가꿔오고 있는 노인회, 미래를 설계하는 전통테마마을운영위원회가 조화를 이루며 마을일을 협의하면서 풀어나가고 있다. 동약계에는 마을의 30여 성씨의 가구주 70%가 참여하고 있으며, 매년 음력 1월 15일에 마을 당산에서 당산제를 지내며 마을의 안녕을 빌고 있다. 인의예지를 생활 속에 실천해 가면서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유지하기 위해 개발보다는 보존을 택해 불편한 삶을 살고 있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남사예담촌에는 둘러볼 곳도 많지만 체험할 곳도 정말 많다.

    이곳에는 △배움이 있는 체험 △재미가 있는 체험 △기간별 체험 등 3종류의 체험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먼저 △배움이 있는 체험에는 ‘선비의 얼을 찾아서’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돌담길을 따라 고가(古家)와 문화재를 탐방하는 투어코스가 주류를 이룬다.

    선비의 얼을 찾아서 코너에서는 이씨고가, 최씨고가, 사양정사 등 예담촌의 유명한 한옥 구조를 이해하면서 선조들의 지혜를 배울 수 있고, 체험자들이 요구하는 시간대로 투어를 맞출수 있는 장점도 있다. 보통 2시간 투어가 가장 많이 추천된다.

    이씨고가에는 400여 년 된 회화나무가 있는데, 별명이 삼신할머니 나무로 불린다. 왜냐하면 마을에서 아기를 갖지 못하는 아낙네가 나무 1.5m 위쪽에 나 있는 배꼽 구멍에 손을 넣고 기도하면 아이를 점지받을 수 있다는 전설 때문이다. 배꼽에 손을 두 번 넣으면 쌍둥이를 점지하며, 세 번 이상 넣는 것은 되도록 만류한다고 한다. 아이가 많으면 어른이 고생하기 때문이란다. 원래 회화나무는 선비가 공부하는 방 옆에 심는 나무라고 하여 ‘학자수’라고 한단다.

    이씨고가의 한옥체험집은 지은 지 250여 년, 안채는 310년 정도 된 것으로 책자에 기록돼 있다. 이곳에는 실제 우물도 있어 두레박으로 물을 뜨는 체험도 재미있게 할 수 있다.

    이씨고가의 입구에는 수령 300년 된 회화나무가 X자 형태로 굽어 있는데, 참으로 신기하다. 그런데 이 부부나무 아래를 통과하면 금실이 좋아져 백년해로한다는 말이 전해내려오고 있다.

    마을 안 사양정사 입구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감나무인 수령 700년을 자랑하는 감나무가 있다. 고려말 원정공 하집의 손자가 어머니의 자애로움을 기리기 위해 심은 것이다. 전통적인 토종반시감으로, 산청곶감의 원종이다.

    산청군 농업기술센터 생활문화계 이미림 계장은 “수령이 700년이 되는 데도 지난해 맛있는 감이 정말 많이 열렸다”고 말했다.

    사양정사와 인근에서는 쑥물 반신욕 체험도 할 수 있다. 연일정씨 후손인 정구화(75)씨는 황토방 민박집 운영과 사양정사 관리를 맡고 있는데, 장작불에 가마솥을 걸고 쑥물을 푹 달여서 자주 아내의 반신욕을 도와주고 있다고 했다.

    마을에는 ‘예담원’이라고 하는 향토음식 체험관을 만들고 있는데, 오는 3월부터 약선두부요리와 전골 등을 맛볼 수 있을 것 같다. 마을 주민들이 운영한단다.

    또 눈길 가는 체험 프로그램은 ‘연지곤지 찍고’라는 내용인데, 가족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보면 된다. 체험 탐방객 중 금혼식, 은혼식을 치르기를 원하거나, 연인과 전통 혼례식을 치르기를 원하면 전통혼례 체험장에서 혼례복을 입고 사진도 찍을 수 있다. 준비물과 재료가 많이 들어 사전에 미리 예약을 하면 더욱 좋다.

    한옥체험(민박)을 하면 가족끼리 정겨운 대화도 많이 나눌 수 있고, 전통놀이도 곁들일 수 있다. 한옥을 체험하는 민박 한옥은 모두 산청군에서 지정받은 집들이다.

    ‘훈장님! 훈장님!’ 체험은 아이들에게 인기가 있다. 예담촌 하만근 훈장과 경화당에 앉아 명심보감을 읽고 서당체험을 할 수 있다. ‘종이한옥 만들기’는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 한다. 한옥의 구조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 보통 6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1박2일 탐방객들에게 추천되는 내용이다.

    조금 신기한 것은 이씨고가에서 펼치는 ‘한방 족욕’ 프로그램이다. 진귀한 한약재를 1시간가량 달여서 우려낸 약물을 노천에 앉아서 족욕하는 프로그램이다. 노천에서 하기 때문에 날씨가 추우면 실행할 수 없는 체험이기도 하다. 또 1시간가량 약재를 달여야 하기 때문에 예약은 필수다.

    △재미가 있는 체험은 전통 삼곶놀이, 떡메치기, 자연염색 체험, 솟대 만들기, 전래놀이, 고향체험이 있다.

    그중 전통 삼곶놀이는 백미를 자랑한다. 삼곶놀이는 삼베의 원료인 삼을 삶는 방법을 응용한 놀이이다. 먼저 뜨거운 돌을 쌓고, 고구마를 놓고, 물을 붓고, 흙으로 메워 놓으면 뜨거운 돌과 수증기로 고구마와 감자가 익혀지는 것이다.

    남사예담촌 노창운 관광해설사는 “전통 삼곶놀이 체험을 시연하려 했으나 삼곶놀이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돌을 쌓을 줄 아는 어르신이 병원에 입원해 시연을 못해 안타깝까”면서 “감자와 고구마를 쪄서 먹을 수 있는데, 고구마보다 감자가 더 맛있다”고 소개했다.

    자연염색체험은 마을회관 마당에서 회화나무 씨앗으로 선비손수건 염색하기를 할 수 있고, 고향체험에서는 마당 쓸기, 골목 쓸기, 군불지피기 등을 할 수 있다.

    △기간별 체험 프로그램은 당일, 1박2일, 2박3일, 1주일 등 4가지로 구분하고 각 기간별로 기본형과 우천시의 형태로 구분해 12가지로 운영하고 있다.

    마을에서의 체험이 모두 끝나면 남사예담촌을 한눈에 조망하면서 걸을 수 있는 둘레길인 ‘예담길’도 체험할 수 있다. 편도 2.4㎞정도 되는 길인데, 마을과 아름다운 하천을 따라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로와 인접해 있어서 장군이 고초를 겪으며 산청지역을 지나갔던 흔적도 일부 체험할 수 있다.


    글= 조윤제기자 cho@knnewss.co.kr

    사진= 김승권기자 skkim@knnews.co.kr

    도움말= 남사예담촌 관광해설사 노창운·산청군 농업기술센터 생활문화계 계장 이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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