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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을 강조해야 지역이 산다- 신용욱(경남과학기술대학교 농학·한약자원학부 교수)

‘전인격 고양’으로 교육목표 전환될 때 지역 경쟁력 강화

  • 기사입력 : 2012-02-24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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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을 이야기하면서 ‘말은 태어나면 제주도로, 사람이 나면 서울로 보낸다’는 말을 종종 하곤 한다. 견문과 교육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속담이다.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에서도 언급됐지만, 시대를 주도하는 인재들은 공식적인 학교교육 이외의 자신의 재능을 꽃피울 수 있었던 특별한 기회 또는 환경을 가질 수 있었고, 아울러 이를 간과하지 않은 부모들에 의해 특출나게 성장할 수 있게 된다.

    이제는 개인의 역량이 중요한 시대이다. 산업사회의 몰개성적인 교육은 창의적인 인재를 필요로 하는 ‘웹 2.0’ 시대에 접어들면서 점차 용도 폐기돼야 할 기로에 있다. 개인의 창의성과 능력을 극대화시키는 데에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야 하고 그들과 함께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의 장이 필요하다.

    이전 사람들이 큰 인물이 되기 위해서는 공간을 이동해 큰물에서 다양한 인맥을 형성하고 식견을 넓히라고 했다면 웹 2.0의 시대를 사는 지금은 소셜네트워크로 각계의 전문가를 만나 그들에게 의견을 구하면서 인맥을 형성하고 자신의 식견을 넓힐 수 있다. 인터넷을 열면 세계 유수의 대학의 교수들이 하는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다. 어느 광고문구처럼 지금보다 배우기에 더 좋은 때는 없었다.

    문제는 공간이 아니라는 것이다. 배우고자 하는 뚜렷한 목표의식만 있으면 불가능을 가능케 만드는 시대에 살고 있다. 실력과 진정성만 있으면 내가 알리지 않아도 남들이 전파해주기 마련이다. 그 어느 때보다 개인의 역량이 중요시되고 그 역량을 통해 사회적 입지를 상승시킬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평등한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면 지역의 교육은 어떻게 해야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까? 전 세계 교육분야 최고의 사례 가운데 ‘삶을 위한 학교’라는 주제가 있다. 남미 등지에서 행해지는 교육목표인데 학생들에게 더 많은 ‘학문적인 기술’보다 삶을 위한 ‘생활 기술’ 즉 개인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배우는 교과목은 재무와 기업가정신, 행정능력 그리고 보건교육으로 이러한 교육이 가장 투자대비 효과적이라고 한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학문적인 기술은 인터넷을 통해 얻는 지식이 가장 최고의 지식이라면 지금부터는 개인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 보다 본질적인 것을 강조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닥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혜를 가지고 문제의 본질을 파악한 뒤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동원해야할 요소를 선택하고 역량을 집중해서 문제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잡아가면 된다.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는 지혜를 가지기 위해서 인문고전에서 성현들의 고뇌 속에 닦아 놓은 길을 보면 당면한 일의 중요성과 우선순위가 보인다. 왜냐하면 슬기로운 사람은 헷갈리지 않기 때문(知者不惑)이다. 자기주도적 삶을 살기 위해서는 자신의 확고한 가치가 있어야 한다. 남이 뭐라고 하든 자신이 끝내 흔들리지 않으며 굳게 지켜낼 인생의 핵심가치 말이다.

    다음으로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기업가적인 정신으로 고려해본다. 내가 가진 인맥과 자본, 시간과 능력을 고려해 볼 때 최상의 조건을 조합해 문제 해결을 위한 시나리오를 구상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를 추진해가기 위한 절차를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 ‘행정교육’ 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 지역의 교육목표가 ‘등수 경쟁’에서 본질을 중요시하는 삶을 위한 ‘전인격의 고양’으로 전환될 때 이 시대 지역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다.

    신용욱(경남과학기술대학교 농학·한약자원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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