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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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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수(濁水) 같은 김해시 상수도행정/정오복기자

  • 기사입력 : 2012-03-02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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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돗물을 직접 마시는 국민 3%.

    최근 수돗물 불신을 더욱 확산시키는 사건이 김해에서 발생했다. 김해시 명동정수장에서 지난달 초 6일간 공급했던 수돗물에서 알루미늄이 수질기준치를 1.5~2배 초과했다. 그러나 내부고발자에 의해 지난 20일께 언론사에 알려질 때까지 시민들은 물론 타 부서 공무원들조차 감쪽같이 몰랐다.

    파문이 확산되자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지난 23일 명동정수장에서 수돗물을 채수해 분석한 결과, 보름 전보다 더욱 악화된 2.8배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다시 기준치를 초과했다는 첩보를 입수한 기자는 지난 29일 상수도사업소장과 정수과장에게 낙동강환경청 수질검사 결과를 물었다. 그러나 “아직 공문이 접수되지 않아 결과를 모른다”고 대답했다. 기자는 “혹 기준치를 초과한 수돗물이 시민들에게 공급됐을 수도 있는데, 공문 접수 전 미리 전화로 알아보고 대응했어야 하지 않았느냐”고 되물었다.

    그러자 정수과장은 “김해시로 인해 상급기관에 심려를 끼쳤는데, 전화를 해 상급기관에 폐까지 끼칠 수 없다”고 답변했다. 기자는 “시민들의 건강을 먼저 챙겨야지, 상급기관에게 심려를 끼칠까 염려하는 것이 과연 김해시 공무원으로서 올바른 태도냐”고 따졌다. 그제서야 “죄송하다”며 고개를 떨궜다.

    다시 상하수도사업소장에게 “수질검사 결과가 나오는데 1주일이나 걸리느냐? 지금이라도 낙동강청에 전화해 결과를 알아보지 않겠느냐”고 제의했으나 “낙동강청에서 자료(공문)가 오면 설명하겠다”고 버텼다.

    그러나 ‘기준치를 2.8배 초과한 사실을 이틀 전인 27일 김해시에 통보했다’는 낙동강청 관계자와의 취재결과를 들이대자, 소장과 과장은 “담당직원이 보고를 하지 않아 몰랐다”며 뒤늦게 발뺌했다.

    사태가 악화되자 김해시는 2일자로 문책인사를 단행했다. 하지만 ‘장기근속에 따른 근무환경 쇄신과 60만 시대 대비한 명칭변경을 위한 인사’라고 밝힌 김해시의 ‘눈 가리고 아웅’에 시민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정오복기자(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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