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8월 2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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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여행 ⑩ 함양 예술마을

경남을 가다-체험여행 ⑩ 함양 예술마을
나무·풀·흙으로 물들이는 색색 세상
작가와 함께 만들고 즐기는 예술 세상

  • 기사입력 : 2012-03-15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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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양군 안의면 하원리 함양 예술마을 천연염색반 회원들이 무늬를 넣고 염색한 손수건을 보여주고 있다./성민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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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색반 회원들이 향나무 삶은 물에 명주천을 넣어 천연염색을 하고 있다.
    램프워킹으로 만든 열쇠고리와 휴대폰고리.


     
    깊은 계곡 속 예술인들이 함께하는 마을이 있다. 함양군 안의면 하원리 용추계곡 입구, 함양 예술마을은 4가지 체험이 가능하다. 접하기가 쉽지 않은 유리공예가 있어 체험의 묘미를 더한다.

    함양 예술마을은 함양군이 2006년 12월 착공, 전시실과 작업공간 2동을 지어 2009년 4월에 개관했다. 작업공간에는 4명의 작가가 공모를 통해 입주, 유리공예, 천연염색, 목공예, 회화 및 판화체험 시설을 갖췄다. 다양한 체험경력의 전문가들이 예술체험을 연중 운영하고 있다.

    체험프로그램은 예술마을 소개와 전시관 견학, 예술마을 체험, 주변 관광을 포함해 반나절 정도 걸린다.

    유리공예+목공예+천연염색+회화체험 네 코스를 다할 경우 비용은 2만원, 2개 분야 체험 시는 1만5000원이다. 다만 회화체험은 작가 사정으로 이달 말까지 체험이 이뤄지지 않는다.

    전시실에는 입주작가와 출향작가 초대전 등을 두 달에 한 번 정도씩 열고 있다.

    특히 이곳은 천혜의 관광지인 용추폭포, 기백산, 황석산, 거망산, 금원산이 있으며, 연암물레방아공원 및 상림숲 등이 위치해 관광과 체험을 연계할 수 있다.



    가마에서 납작하게 녹인 빈 병(위)과 소주병으로 만든 시계작품.(아래)
    유리공예 작업실에서 녹아내리는 색유리봉을 스탠봉에 감아 돌리고 있다.

    ◇유리공예

    예술마을에서 아울유리공방을 운영하는 이는 일본에서 유리조형을 전공한 김대정(42) 작가. 유럽이나 일본에 널리 알려진 유리공예는 우리나라에서는 작가가 10여 명에 불과할 정도로 아직 생소한 분야다. 작업실에는 다양한 색깔의 유리공예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공예용 유리는 기법에 따라 블로잉과 가마성형으로 나뉜다. 블로잉은 TV에 더러 소개된, 입으로 파이프를 불어 바람으로 유리 조형물을 만드는 방법이다. 이곳은 가마성형 기법을 활용한다. 가마성형 기법은 캐스트, 퓨징, 램프워킹 등이 있다. 캐스트는 흙으로 형태를 만든 그 흙에 내화석고물을 부어 틀을 만든 뒤 원하는 컬러유리를 넣어 전기가마에서 녹여 제작하는 방법이다. 퓨징은 반듯한 판유리를 몰드 위에 놓은 뒤 열을 가해 접시와 같은 형태를 만드는 방법이며, 램프워킹은 색유리봉을 산소 토치로 녹여 작은 수공예품 등을 만드는 방법이다.

    김 작가는 램프워킹을 직접 시연해 보인다. 유리가 눌러붙지 않게 이형제를 발라 말린 스탠봉을 토치를 이용해 서서히 열을 가한다. 400~900도 온도에서 색유리봉을 돌려가며 녹인다. 1~2분 지나자 유리봉 끝이 벌겋게 불붙으며 녹아내리자 스탠봉에 감아돌리며 모양을 잡는다. 원하는 다른 색깔의 유리봉을 같은 방법으로 다루자 스탠봉에 둥근 모양의 장식품이 만들어진다. 이때 텅스텐 송곳으로 여러 가지 기술을 이용해 자신의 이미지나 디자인을 만든다. 보온재 박스에 넣어 서서히 냉각시키면 예쁜 수공예품이 된다. 끝에 매듭을 묶어 열쇠고리나 휴대폰고리로 사용한다.

    체험객들에게는 1시간 정도에 작업이 가능한 램프워킹을 주로 가르친다. 이 외에도 소주병 등을 가마에 납작하게 녹여 시계틀로 사용하거나, 유리컵 표면에 그림을 붙여 잘라내어 샌딩기법으로 유리컵을 조각하는 체험을 할 수도 있다.

    작업실 한쪽에는 그가 정성을 들여 만든 다양한 유리공예품이 진열돼 있다. 목걸이와 귀걸이 공예품, 인테리어 소품, 유리접시, 유리선인장, 유리호박 등 차고 예리한 느낌의 유리가 멋진 예술작품으로 변신했다. 다양한 색깔의 유리가 뿜어내는 아름다움에 눈을 뗄 수 없다. 


    나무젓가락과 고무줄을 이용해 무늬를 만든다.
    묶는 방법에 따라 다른 무늬가 나온다.


    ◇ 천연염색

    천연염색은 자연에서 채취한 나무나 풀, 흙, 벌레, 조개 등의 자연염료로 염색하는 것을 말한다.

    이나경(52) 작가는 화학 매염재를 쓰지 않고 전통방식의 천연염색을 고집한다. 특히 인근 산에서 나는 각종 약초와 나무를 활용한 자연염색으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염색반 회원들과 함께 스카프와 손수건에 천연염색하는 과정을 재현했다. 향나무 삶은 물에 하얀 명주천을 15~20분가량 부지런히 주무른다. 어느덧 하얗던 명주천이 노랗게 물이 든다. 이를 다시 소목이라는 나무를 삶은 물에 같은 방식으로 주무르자 붉은 색의 고운 천으로 변했다. 그늘에 말리면 나만의 예쁜 스카프가 된다. 약초를 이용한 염색천은 주로 그늘에 말리고, 황토나 감물 염색천은 햇볕에 말린다. 천연염색을 위해서는 색소를 우려내거나 물에 풀어야 하고 염색에는 적절한 온도와 농도를 유지해야 한다. 보통 50~60도를 유지한다.

    이번에는 손수건에 무늬 넣는 방법을 보여준다. 면 손수건을 여러 번 접은 뒤 나무젓가락을 사이에 끼우고 양끝을 고무줄로 꽁꽁 묶는다. 그리고 염색물에 담가 주무른다. 한참 뒤 고무줄을 풀면 묶인 부위는 염색물이 배지 않아 도형이 생긴다. 묶는 위치에 따라, 나무젓가락의 개수에 따라 다양한 무늬가 만들어진다.

    체험객들은 스카프나 손수건 천연염색을 배울 수 있다.

    이나경 작가는 황토, 감물, 숯, 연잎, 쑥 등 50여 가지의 다양한 염색법을 사용하며, 이렇게 염색한 천은 옷감으로, 이불천으로 이용한다. 손수 옷도 만들고, 이불천도 만든다. 작게는 지갑이나 명함집, 열쇠고리 등 공예품도 만들어낸다.

    이곳에서 하는 천연염색 체험은 갖가지 형태의 염색이 내 손을 통해 이뤄진다는 즐거움과 더불어 생경한 약초에 대한 지식도 함께 배울 수 있어 유익하다. 이 작가는 “천연염색은 자연을 바라보는 것과 같은 자연스런 색감을 얻을 수 있어 눈을 피로하게 하지 않고 사람의 정서를 차분하게 만들어 준다. 또한 환경친화적이기 때문에 인체에도 좋다”고 설명한다. 



    김원식 관장이 완성된 목공예 작품에 간단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

    ◇ 목공예

    김원식(41) 작가와 함께하는 목공예 체험은 서각을 비롯해 미니 솟대나 장승 만들기가 이뤄진다. 이곳의 목공예 체험은 초등학생들도 자기 힘으로 혼자 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하다. 나무소재를 활용해 구멍에 끼워 맞추면 간단하게 솟대, 잠자리, 장승 등이 만들어진다.

    예술마을 관장이기도 한 김 작가는 청학동 생활의 경험을 살려 이곳을 방문한 어린이 체험객에게 예절교육을 가르키는 훈장선생님 역할도 맡고 있다.

    작업공간 한쪽으로 서각 작품들이 자리 잡고 있다. 서예를 먼저 시작했다는 김 작가의 작품은 대웅전 현판부터 여러 형태와 내용의 서각들에 그의 예술적 체취가 묻어난다.

    글= 이학수기자 leehs@knnews.co.kr

    사진= 성민건기자 mkseon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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