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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주팔자 나쁜 사주팔자는 없다- 황화철(창원문성대학 경상학부장)

사주팔자 근원 이해해 자신의 특성 잘 알고 활용해야

  • 기사입력 : 2012-03-30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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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는 어떤 일이 잘 안 풀릴 때 “아이고 내 팔자야~”, 누가 잘나갈 때는 “저 사람은 사주팔자가 좋은가 봐” 등 생활 속에서 사주팔자가 인간의 운명을 대변하는 것처럼 이야기한다. 그럼 정말 좋은 사주팔자나 나쁜 사주팔자가 따로 있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사주의 좋고 나쁨은 없고 단지 그 특징만 존재한다는 것이다.

    사주팔자라는 것은 태어난 연 월 일 시, 네 개의 기둥으로 이뤄져 있다. 올해 태어난 사람을 임진년 생이라고 하는데 이 임진이 연도 기둥이다. 그다음 태어난 달, 일, 시간, 순으로 이렇게 네 개의 기둥이 사주(四柱)가 되고 한 개의 기둥에 2글자씩 있으니 모두 8글자 즉 팔자(八字)가 된다. 사주팔자는 미신도 아니고 점도 아니고 오랜 시간부터 전통적으로 동양에서 사용돼 온 학문으로, 요사이 말로 바꾸자면 과학이고 통계학이라 할 수 있다.

    ‘사주’라는 것은 인간이 태어날 때 우주의 어떤 기운을 갖고 태어났는가, 우주의 오원소인 목화토금수의 기운 분포는 어떻고 그에 따른 음양과 상호관계에서 오는 특징은 어떠한가를 알아보는 학문이다. 우리가 “사주를 푼다”라는 표현을 쓰는 이유는 네 기둥 여덟 글자에 압축되어 있는 인생코드를 풀어봄으로써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이해하고 내 사주의 특징과 장점은 무엇이고 무엇을 보완해야 할지를 알아가는 자아탐구 여행인 것이다.

    심리학에서 ‘MBTI 테스트’라는 것이 있다. 이 테스트는 성격유형 선호지표 검사인데 에너지의 방향, 인식기능, 판단기능, 생활양식 등으로 모두 16가지 성격 유형으로 나눠진다. 이 검사를 통해 본인의 성격유형을 잘 파악해서 생활에 적용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사주팔자 분석은 이 MBTI 검사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정교하고 훨씬 더 정확하게 개인의 특성을 잘 알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혹세무민하는 무리들이 이 훌륭한 사주분석을 운명론 도구로 활용해 마치 인간의 운명을 점치는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주팔자를 보고 운명론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잘못된 해석이다. 다만 사주를 보고 사주에 있는 특성을 잘 파악해 그 특성을 잘 살리면 좋은 사주팔자가 되는 것이고 그 특성을 잘못 활용하면 나쁜 사주팔자가 되는 것이다.

    또한 사주 해석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달라야 한다. 사주에는 역마살, 도화살, 백호살 등 살(殺)이 있다. 살(殺)은 죽일 살로 나쁜 의미로만 해석돼 왔다. 그러나 이 살은 그 사주에 들어 있는 특성을 가장 잘 설명해 주는 코드라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사주에 역마살이 들어 있는 경우 가만히 한자리에 있지 못하고 돌아다니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농경 시대에는 역마살이 있는 사람은 돌아다니는 특성 때문에 한자리에서 농사를 짓지 못하고 돌아다니다가 결국에는 객사를 하게 됐다.

    그러나 오늘날 국제 사회가 발달되고 외부로 돌아다녀야 하는 일들이 많아 외교관이나 영업사원에게는 역마살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적임자라 할 수 있다. 또한 ‘도화살’을 가지고 있는 여자는 기생팔자라 해 며느리로 삼지도 않았다. 농경시대에 가무를 좋아하는 직업을 가진 여성은 기생뿐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매스컴이 발달된 사회에서 연예계는 최고의 인기 직종이다.

    역(易)이라는 것의 한자를 보면 날(日)과 달(月)로 이뤄져 있다. 해가 뜨고 지고 달이 뜨고 지는 것이 음양의 이치이고 변하지 않는 진리이며 우리 삶의 역동적인 변화 이유다. 우리는 사주팔자를 운명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근원을 이해해서 자신의 특성을 잘 알고 이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겠다.

    황화철(창원문성대학 경상학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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