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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지방기능경기대회 참가 선수들에게 관심을- 김병열(한국산업인력공단 경남지사장)

  • 기사입력 : 2012-04-09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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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핵 안보정상회의 다음 날 신문 1면에 이번 회의에 참석한 53개국의 정상들과 UN, 국제원자력기구를 비롯한 4개의 국제기구 대표가 손을 흔들며 포즈를 취하고 있는 사진이 게재됐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미국 오바마 대통령과 중국 후진타오 주석 사이에 당당히 서서 여유있게 손을 흔드는 모습에서 대한민국의 국력과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 위상이 실감나는 듯하여 뿌듯한 마음 금할 길이 없었다.

    돌이켜 보면 1950년대 전쟁의 폐허 속에서, 어쩌면 그 당시로는 세계에서 가장 암울했던 한국이 불과 반세기 만에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루었다.

    발전 초기의 경제성장 밑바탕에는 기능인들의 ‘피땀 어린 노력과 인내, 열정, 한번 해보자 하는 무서운 각오’가 어우러진 결실이라 생각된다.

    그간 우리 기술기능인들의 저력은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도 여실히 나타났다.

    전 세계 젊은이들이 꿈과 비전을 가지고 참가하는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우리나라는 1967년부터 참가해, 작년 영국 런던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함으로써 통상 17번 종합우승이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거두었다.

    특히 도내 학교와 기업체 출신 선수들이 런던대회에서 금메달 5개를 획득하고, 은메달 1, 동메달 2, 우수 2 등 10명이 대거 입상하면서 한국의 종합우승에 큰 기여를 했다.

    반면 우리 사회 전반에는 실업교육 기피 현상 등 기능경시 풍조가 만연하고, 기능인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나 기술 기능의 가치에 대한 합당한 대우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제조산업 발전의 큰 축을 담당해 왔던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무더기 은퇴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오는 2018년까지 100만명에 이르는 숙련기술·기능인이 생산 산업현장에서 물러나 숙련기술인력 부족이 큰 문제로 대두될 것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베이비붐 세대의 우수한 숙련기술의 노하우를 전수받을 젊은 기능인이 산업현장에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의 노하우가 전수되지 않으면 산업현장의 기반이 흔들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사회적으로 청년실업이 늘고 있는 데 반해 산업현장은 숙련된 기능인력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구호로만 기능 존중, 기능우대보다는 차별 없는 고용과 기술·기능 능력의 가치가 중시되어, 직책·직위·보수 등 대우 면에서 합당한 인력관리가 이루어지고 정착화될 때 자연스레 능력중심의 공정사회가 구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며칠 후 전국 16개 시도에서 일제히 2012년도 지방기능경기대회가 시작된다.

    지역의 우수기능인을 발굴 표창하여, 이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기능 존중의 풍토를 조성, 기능인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오는 12일부터 17일까지 6일간에 걸쳐 창원기계공고 등 7개 경기장에서 폴리메카닉스 등 46개 직종, 596명의 기능인들이 참가해 그동안 닦아온 기량을 펼치게 된다.

    기능경기대회가 열리는 기간 동안 한국식음료 경연대회, skills photo contest, 외국인근로자 용접 기능 대회, 기능인 족구 한마당 등 다채로운 행사가 함께 실시될 예정이다.

    군항제와 더불어 우리 곁에 다가온 싱그러운 꽃내음을 맡으며, 가족들과 함께 각 경기장을 찾아 우리 지역 참가 선수의 열정을 느껴 보자.

    미래의 우리 경제산업의 원동력이 될 내 고장의 우수 숙련자에게 아낌없는 갈채를 보낸다. 도민 여러분도 경남의 미래를 짊어질 기능인들에게 많은 응원을 보내 주시길 부탁드린다.

    김병열(한국산업인력공단 경남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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