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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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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에너지 위기상황에 대비한 우리의 과제- 오병후(창원기술정공 대표)

  • 기사입력 : 2012-04-30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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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매스컴에서 105일째 석유값이 쉬지 않고 고공행진 중이라는 보도를 접했다. 석유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국민들은 유가 상승을 누구나 온몸으로 느끼고 있을 것이다. 1970년대 두 차례의 석유파동(oil shock)에 버금가는 현재의 에너지 위기에 대해 ‘세계는 지금 총성 없는 에너지 전쟁을 치르고 있는 상태’라고 표현해도 무방할 듯싶다.

    우리는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이 사실은 석유를 위한 전쟁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미국뿐 아니라 우리나라 역시 석유 확보를 위해 온갖 수단을 다하면서 에너지 자원의 효율적인 활용 대책과 병행해 대체에너지 개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원유 수입에 쓴 돈만 1008억달러라고 한다. 이는 국내총생산의 10분의 1, 수출로 번 돈의 5분의 1에 육박하는 규모다. 결국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은 에너지 문제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화석연료가 고갈되면서 그나마 경제적이고 청정에너지로 각광받았던 원자력도 구 소련과 동일본 지진 방사선 누출 및 환경 재앙 등 안전성 문제로 점차 쇠퇴기에 접어들고 있다.

    따라서 정부도 원자력에 의존하기보다는 대체에너지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 대체에너지란 석탄·석유 등 화석연료를 대체한다는 의미로, 청정에너지, 신재생에너지, 미래에너지를 의미한다. 선진국에서는 오래 전 필요성을 인식하고 기술개발 투자를 한 결과 이미 실용화 단계에 접어들었고, 지열, 조력, 바이오매스 등 분야 개발로 확대해가고 있다. 특히 EU는 2020년까지 대체에너지 비중을 2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설정한 바 있으며, 일본·EU·캐나다 등은 2050년까지 온실가스 50% 감축안에 합의한 바 있다.

    앞으로 대체에너지 개발 및 온실가스 감축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사항으로, 국가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필자 회사에서도 작년부터 정부에서 주도하는 해상풍력발전 연구에 동참, 미래 우리나라의 에너지 대책에 일조한다는 자부심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대체에너지는 발전 단가 면에서 아직은 화석연료에 비해 높은 편이기 때문에 널리 쓰이려면 정부의 지원과 연구기관의 체계적인 협력이 필요할 것이다. 우리 정부는 향후 대체에너지 비율을 5~10%까지 높인다는 목표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대체에너지 개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주체인 국민들과 기업의 에너지에 대한 위기의식과 절약 의지라고 생각한다.

    특히 기업은 막대한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정부의 제조업 육성 정책에 의거해 비교적 저렴하게 에너지 이용 혜택을 받아옴으로써 에너지 위기에 대한 심각성을 체감하지 못해 왔다. 이제부터는 기업들도 에너지 문제는 생존권적인 문제라는 점을 인식하고, 공정이나 제조방법을 점검하는 동시에 절전 설비로 교체하고, 생산현장의 조도, 냉·난방, 복장 등 생활 속의 에너지 절약부터 생산라인 효율성에 이르기까지 다각적인 방면에서 에너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국민들 또한 가정이나 직장에서 에너지절약 운동을 적극 실천해 나가야 한다.

    에너지 문제는 인류가 존재하는 한 간과해서는 안 될 큰 숙제일 것이다. 그리고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급격한 환경변화가 우리가 사용하는 에너지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그에 대한 대책과 실천은 미미했던 것이 현실이다.

    정부는 지속적으로 에너지 위기에 대한 심각성을 알려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실천하도록 해야 하며, 우리나라에 적합한 대체에너지 개발에도 많은 투자를 해 미래 환경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작년 여름에 블랙아웃(전체적 정전사태) 사태를 운 좋게 넘겼지만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는 재앙이며, 에너지 문제는 국가안보 및 국민들의 삶과 직결되는 문제임을 다시 한 번 인식하고, 미래 환경에 대처할 수 있는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정책이 있기를 바란다.

    오병후(창원기술정공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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