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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마산신항만 완공, 지역에 어떤 영향 미치나- 박준권(마산지방해양항만청장)

  • 기사입력 : 2012-05-07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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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년 12월 완공 예정으로 마산항 내 가포지역에 건설 중인 마산신항만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마산해양신도시와 연결된 사업으로 지역경제 발전과 시민 주거여건 개선, 그리고 도시 경쟁력 향상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사업임에도 대다수의 시민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

    마산신항만은 증가하고 있는 컨테이너화물과 인근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일반화물을 처리하기 위해 국토해양부에서 민간자본을 유치해 현대식 부두 4선석(잡화와 컨테이너 처리)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 약 5600억원(정부지원금 883억원을 포함한 민간자본 3100억원, 진입도로 및 항로 준설 등 국가 추진 사업비 2500억원)이 투입되는 대형사업으로 2005년부터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마산항은 컨테이너화물이 줄어드는 대신 창원과 울산 등 인근 산업단지에서 생산하는 플랜트와 기계류 등의 중량화물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부두시설 부족으로 선박체선이 발생하고 항만부지 부족으로 배후산업체의 화물을 제때 처리하지 못하고 있으며 수심 부족으로 대형선박이 입항할 수 없어 항만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것이다.

    또 옛 마산 측 부두가 도심과 근접해 있으나 시설 부족으로 부두기능을 유지할 수밖에 없어 소음·분진 등에 따른 지역주민과의 갈등도 심화되고 있다.

    다시 말해 항만경쟁력 상실로 지역 기업체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고 지역경제 발전과 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으며 시민들로부터는 바다 접근성과 쾌적한 도시공간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빼앗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열쇠는 무엇인가. 바로 마산신항만 건설이다.

    현대식 항만이 완공됨으로써 넓은 배후부지를 확보할 수 있고 대형선박이 자유롭게 입항할 수 있으며 선박이 대기하지 않고 제때 물건을 싣고 내릴 수가 있다.

    마산항이 플랜트·기계류 등의 중량화물 허브항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되는 것이다.

    배후산업체에 대한 원활한 물류서비스 제공으로 기업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으며 73만㎡(22만평)의 신항만 배후부지에서 신규 사업이 활성화돼 고용을 창출하고 지역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다.

    특히 신항만이 운영되면 서항지구부터 마산해안로까지의 구 마산 측 부두 4.5㎞를 창동과 오동동 등 원도심 재생사업과 연결시켜 외부 관광객과 시민들이 몰리는 명품 친수문화공간으로 개발할 수가 있다.

    도심과 바다를 따라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 휴식과 낭만, 문화가 숨쉬는 드림벨트를 조성할 수 있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마산항이 중량화물 허브항으로 발전되고 시민과 외부 관광객이 즐기는 명소로 거듭나면서 물류, 제조, 상업, 친수, 레저, 관광 기능이 어우러진 복합항만 건설이라는 마산항의 비전이 달성되고 마산지역은 명품도시로 재탄생되는 것이다.

    그러나 마산신항만이 완공되려면 해양신도시 사업이 제때 추진돼야 한다.

    구 마산시와 국토해양부는 2003년도에 마산신항만 건설시 발생하는 준설토를 매립토로 활용해 해양신도시 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즉 해양신도시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으면 신항만 건설사업이 제대로 추진될 수가 없으며, 구 마산 측 부두를 드림벨트로 개발한다는 구상도 그 시기를 뒤로 미룰 수밖에 없는 것이다.

    세계의 발전은 곧 도시의 발전과 궤를 같이했다. 도시의 발전은 시민 모두가 미래에 대한 비전을 꿈꾸고 그려나갈 때 이룰 수 있다.

    마산신항만을 바탕으로 도시의 비전을 그려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 아닐까.

    박준권(마산지방해양항만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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