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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안민터널 자전거도로 매연 문제 “이용자가 보호장비 지참하라”

오염조사 결과 나오기도 전에 ‘졸속 대책’
시민 “잘못한 사업 책임 안지고 시민에 떠맡겨”

  • 기사입력 : 2012-05-24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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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창원 성산구 성주동과 진해구 석동을 연결하는 안민터널의 자전거도로가 자전거 이용자를 매연·소음에 그대로 노출시킨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가운데 창원시가 터널 내 대기 질 조사결과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당초 계획대로 공사강행 입장을 밝혀 또다시 비난여론이 일고 있다.(본지 4월 24일자 1면, 5월 1일자 7면, 23일자 5면 보도)

    김동하 창원시 균형발전국장은 23일 오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안민터널 자전거도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 국장은 “안민터널 자전거도로는 계획 당시 유관기관, 전문기관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대기오염, 소음 발생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한 개선을 검토했지만 예산과 이용량, 자전거 이용자의 안전장비 착용 생활화 등을 감안해 덮개(캐노피)가 없는 형태로 조성하게 됐다”며 “민원이 있지만 자전거 이용 시민이 개인보호장비 착용을 생활화하도록 하고 배풍시설을 가동해 공기 질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또 “캐노피 설치도 고려했지만, 전기시설 추가 등 공사비가 과도하게 들어(추가비용 60억원) 무리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원래 계획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창원시가 이날 발표한 매연 대책은 △기존에 있는 배풍기를 가동하겠다는 것 △시민들이 스스로 매연·소음을 차단할 수 있는 개인보호장비를 가지고 자전거를 운행하라는 것으로 요약된다.

    셔틀버스 운영, 매연·소음 보호장비(보안경, 마스크, 헬멧) 터널 출입구 비치 등 다른 대안들은 전혀 수용하지 않았다.

    안민터널 자전거도로는 공용자전거인 누비자 이용자를 주 대상으로 추진됐다. 따라서 개인 자전거도 아닌, 누비자 이용자들에게 보안경, 마스크 등 개인보호장비를 항상 갖추고 다니라는 것은 무책임한 대책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는 당초 자전거도로를 추진한 의미조차 무색하게 하는 조치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김 국장은 안민터널 내 유해물질 오염도조사 용역 결과가 나오지도 않은 상황에서 “터널 안을 걸어본 결과 공기 순환은 잘 된다”고 근거 없는 발표를 해 무책임하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창원시는 터널 내 대기 질 조사를 위한 환경모니터링 용역에 착수한 상태이며, 내달 중순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시민 김모(37·진해구 석동)씨는 “누비자 이용자에게 개인보호장비를 알아서 가지고 다니라는 것은 행정에서 대책에 대한 고민 없이 잘못한 사업에 대한 책임을 시민에게 떠맡기는 행태로 보인다”고 비난했다.

    김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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