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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1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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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자전거도로’ 이으려다 안민터널 매연대책 잊었다

행안부 ‘국가자전거도로 사업’ 무리한 추진
전국서 가장 긴 터널 내 자전거도로인데도
매연·소음 등 세부 분석·대책 없이 공사 강행

  • 기사입력 : 2012-05-29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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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연·소음 대책 없이 추진된 안민터널 자전거도로는 행정안전부의 무리한 사업 추진이 낳은 결과로 나타났다.

    29일 창원시에 따르면 안민터널 자전거도로는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전국 주요도시를 연결하는 국가자전거도로 네트워크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서해안, 남해안, 동해안과 제주도를 포함한 총연장 3120㎞에 달하는 이 사업은 국가와 자치단체가 50%씩 부담해 총 1004억원(국비 502억원)이 투입돼 저탄소녹색성장 이념을 구체적으로 실현해 녹색교통시대를 향한 도약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창원시의 경우 함안 산인고개~창원 홈플러스~안민고개~진해구 용원~부산시 강서구를 연결할 계획이었지만 안민고개 추진 시 문제가 많아 안민터널로 변경해 현재의 터널 자전거도로가 나오게 됐다.

    편도 1.8㎞에 이르는 안민터널 자전거도로는 전국에서 처음 있는 터널 내 자전거도로 사업이었지만, 행정안전부는 매연과 소음 등에 대한 세부적인 분석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 같은 사업 계획을 수용하게 됐다.

    다시 말해 창원과 부산을 연결해야 한다는 성급한 판단으로 행정안전부가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했다는 지적이다.

    창원시 관계자는 “행정안전부에서 추진한 사업으로 지자체에서 거부할 사안이 아니었고, 자전거도로가 끊기면 네트워크사업의 상징성이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업을 추진할 수밖에 없어 최적의 대안으로 안민터널 자전거도로를 추진하게 됐다”며 “전국에서 가장 긴 터널 내 자전거도로를 추진하다 보니 미흡한 점이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현재 80%의 공정률에서 예산을 추가 투입할 수도 없고 특별한 대안도 없다”고 말했다.

    창원시가 검토하고 있는 매연·소음 차단을 위한 대안은 △안민터널 내 배풍기 10기(진해구→성산구 방면 4개, 성산구→진해구 방면 6개) 출퇴근 때 풀가동 △마스크·보안경·귀마개 등 안전도구 생활화 홍보를 위한 게시판 설치 등으로 실질적인 대책은 없는 실정이다.

    자전거 운송 셔틀버스 운영과 안전도구 무료 비치 등은 운영상 어려움이 많아 무산됐다.

    시 관계자는 “현재 안민터널 내 배풍기 2기가 가동되고 있는데 10기를 풀가동하게 되면 매연 저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6월 중순 발표 예정인 터널 내 환경오염 모니터링 결과에 따라 추가 대책을 검토하겠지만, 획기적인 대책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호철기자 keeper@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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