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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태 四柱 이야기] 나쁜사주를 어떻게 할 것인가

  • 기사입력 : 2012-06-01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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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5월 25일 전북 익산에 있는 원광대 동양학대학원에서는 ‘술수학과 인접학문과의 통섭적 발전 모색’이라는 주제로 학술대회가 열렸다.

    주로 사주와 운명에 관한 논란에 대해서 논문을 발표하고 열띤 토론으로 이어졌는데 그중에서 김만태 서라벌대 명리학 교수의 ‘사주와 운명, 그리고 과학’이라는 논문은 큰 관심을 끌었다.

    한 가지 예를 들면 한반도에서 다음번 개기일식은 2035년 9월 2일 오전 9시 40분과 2041년 10월 25일 오전 9시에 각각 관측될 것이라는 사실은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과학은 앞으로 예정된 일을 미리 알게 하는 기능, 즉 예측성을 가지고 있는데, 정신적 영역인 사주는 그렇지가 않으니 비과학적 영역으로 배제해 비합리적이고 열등한 것으로 취급해 버린다면, 인간 본질에 대한 보다 깊고 폭넓은 이해의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해 버리는 어리석음을 범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인생 진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수없이 많다. 단지 사람이 태어난 때의 음양오행의 기운이 그 사람의 운명에 주요하게 작용한다는 경험적 사실을 학술적으로 체계화하기 위해, 그 기운을 천간과 지지로 부호화한 사주를 통해 해석하고자 하는 것이 사주명리다.

    가령 어떤 사람이 타고난 사주가 대운과 더불어 중화를 이루면 그 인생의 진로는 좋을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언제나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개인의 의지, 노력, 부모, 배우자, 이름, 직업 등 수많은 변수가 작용한다.

    현실적으로 내담자에게 많이 받는 질문으로는 “사주가 나쁘다면 어떻게 하면 좋으냐”이다. 나쁘다고만 하고 대안이 없다면 절망이다.

    명대(明代)의 만민영(萬民英)은 명리서인 ‘삼명통회’를 통해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사주가 비록 좋지 않다 하더라도 노력하면 고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사람의 명(命)은 태어나는 처음에 부여받는다고 하는데, 정말로 그 말이 옳다. -중략- 잉태되면서 천지와 부모로부터 동시에 기후(氣候)를 받는데 맑은 기를 부여받으면 지혜롭고 현명하며, 탁한 기를 부여받으면 우매하고 불초하다. -중략- 그러나 비록 이렇다 하더라도 수신(修身)함이 사람에 달렸으며 사람이 뜻을 정해 노력하면 하늘도 이길 수가 있다.’

    사람의 부귀빈천과 수요궁달의 원인을 탐구하고 해석하는 데서 비롯된 사주명리는 사람은 태어나면서 이미 초월적인 힘과 법칙에 의해 삶의 길흉의 향방과 대강이 결정된다는 정명론(定命論)적 인식에 바탕하고 있다.

    하지만 후천적 노력은 ‘하늘도 이길 수가 있다’로 결론지어진다.

    ‘금낭경(錦囊經)’의 “신이 할 바를 빼앗아 천명을 바꾼다(尊神功 改天命)”는 말도 주어진 운명을 순순히 수용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변화시키고 개척해 나가겠다는 굳은 의지의 표현인 것이다. 인간은 어떠한 불가항력적인 일이 닥쳤을 때 그저 굴복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대응하려고 지혜를 발휘한다.

    ‘명이 중화(中和)의 기를 부여받고 성품이 적선(積善)까지 더한다면 어찌 그 한 몸만이 복을 누리는 것으로 그치겠는가! 자자손손 영화롭고 창성하고 이로우며 발달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다. -중략- 비록 타고난 명에 매여 있지만 또한 사람의 적선 여부에도 달려 있는 것이다.’(삼명통회, 만민영)고 하니 명심하기 바란다.

    역학 연구가

    정연태이름연구소 www.jnam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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