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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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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겅퀴- 하순희(시조시인)

  • 기사입력 : 2012-06-14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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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 몸 가득

    가시 세워



    낭자하게 피 흘리며



    사는 일 까마득하여

    소리내어 울고 있다.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세상 한 편 언덕에.



    -하순희 시집 <별 하나를 기다리며>



    ☞ ‘온 몸 가득 가시 세우’고 살아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

    ‘낭자하게 피 흘리며’ 지상에 뿌리 뻗어야 할 소명은 무엇인가.

    빈 마음 한 줄기 담아 서쪽 하늘 붉게 물들이는 아름다운 세상에 막막한 시간이여, ‘사는 일 까마득하여 소리내어 울면서’ 이 밤을 건너고 있다, ‘세상 한 편 언덕에’서 오롯이 견뎌내고 있다.

    아니 힘차게 살아가고 있다.

    이 시의 근간인 외로움은 자기의 존재를 세상에 각인시키는 힘의 원천이 된다.

    타자와의 소통을 간절히 원하며 살아가는 이유이다.

    ‘그대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했거늘.

    -김진희(시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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