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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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강보의 논술탐험] (98) 진로탐색과 자기소개서 연계 글쓰기

‘왜 이 길을 선택했나’ 글로 말하라

  • 기사입력 : 2012-06-20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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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교 1학년 학생들에게 “장래 희망이 뭐냐?”고 물으면, 뚜렷하게 정하지 못했다고 답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반면에 초등생들에게 같은 질문을 하면 “00가 되겠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초등생은 ‘되고 싶은 직업’을 말하고, 고교생은 ‘현실적으로 가능성 있는 직업’을 생각하기 때문이죠. 오늘 논술탐험에서는 진로 설정을 왜 미리 해야 하는지, 자기소개서와 연계한 글쓰기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알아볼까 합니다.


    요즘엔 중학교 때부터 구체적인 직업관을 갖도록 학교에서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죠. 학교마다 적성검사와 다중지능검사 등을 비롯해 학부모나 외부 강사를 초청해 전문직업인 특강도 한답니다.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미래 직업이나 진로를 구체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그럼에도 고교에 입학한 학생들이 진로를 확실하게 설정하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요? 그건 ‘현실과 꿈’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자신이 잘하고,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지만, 그 가능성을 생각해 보면 ‘성적(공부)’이 신경 쓰인다고나 할까요. 그렇다 보니 자기소개서를 한번 작성해 보라고 하면 자신의 진로와 연관된 준비 과정이 글에 담기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직업인 특강 땐 공감 대목을 메모하라>

    중학교 때 전문직업인들이 진로특강을 하러 학교에 오면 스쳐 지나가는 시간으로 보낸 학생들이 많을 겁니다. 그런 마음가짐부터 바꿔야 합니다. 학교 연례행사라 여기지 말고, 적성에 맞는 꿈을 찾고 진로 설계를 해보는 시간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거죠. 중학교 때 이뤄지는 진로탐색 행사는 ‘미리 만드는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기에, 이를 1차적인 진로(진로) 결정의 계기가 되도록 하라는 겁니다.

    학교에서 한 학년을 대상으로 전문직업인 초청 특강을 했다고 칩시다. 이때 학생들은 강연 내용 중 마음에 와 닿는 대목을 메모해 두는 게 좋습니다.

    학교 선생님은 그런 특강이 있은 후 하루이틀 안에 특활시간을 활용해 학생들에게 직업탐색(진로탐색) 글쓰기 수업을 하는 게 필요하고요. 그래야만 학생들이 진로선택의 계기가 되는 값진 시간이 될 수 있거든요. 학생들이 글쓰기를 귀찮아 하고 싫어할지라도 이런 훈련을 시키는 독한(?) 선생님이 나중에 고마운 선생님으로 기억될 겁니다.


    <자소서 지망 동기엔 진로 관련 내용 써야>

    이러한 준비 과정은 대입을 앞두고 자기소개서를 쓸 때 진로에 대한 부분에 열정과 진정성을 담을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답니다. 자기소개서에 담긴 내용은 학생 자신의 스토리인 셈이기 때문이죠. 자기소개서는 글을 쓰는 게 아니라 글로 보여줘야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미래 직업과 관련해 왜 이 학과(대학)를 지망했는지가 명확하게 드러나야 합니다.

    미래 진로는 중학교 때 또는 늦어도 고교 1학년 때까지 확실히 정해져야 합니다. 그래야만 목표(꿈)를 이루기 위한 동기 부여가 되고 이에 맞춰 학업 능률이 점점 오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거든요.

    특히 고교 1학년 말에 문과·이과 계열을 결정할 때, 진로가 정해져 있으면 두 갈래 길에서 고민하지 않아도 되죠. 그만큼 현행 교육제도 아래서는 문과·이과 결정이 대학 입시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일부 교육자들은 문과·이과 방식을 없애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고교 때 문과든 이과든 어느 한쪽을 택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랍니다.


    <교내외 활동도 진로와 연관지어 작성을>

    그런 과정을 거쳐 고교 시기에는 대학별·전형별로 자기소개서 쓰기 연습을 해두는 것도 필요합니다. 영어와 수학 공부하기에도 시간이 빠듯한데 무슨 자기소개서 연습이냐고요? 최근 대입 수시모집에서는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논술 중심 전형이 많잖아요. 이러한 글쓰기 연습을 통해 평소에 논술 쓰는 감각을 익힌다고 생각하면 부담이 덜할 겁니다.

    이땐 직업탐색 활동뿐만 아니라 교내외 활동이 진로 결정에 어떻게 영향을 줬는지를 연계해서 써 나가는 게 중요해요. 특히 고교 시기의 활동은 철저하게 진로와 연관 지어 자기소개서에 담을 수 있도록 하는 게 기본이랍니다.

    진로탐색을 통해 미래 직업에 대한 간접경험을 축적해두면, 대입 자기소개서를 쓸 때 ‘왜 이 학과를 택하게 됐나?’라는 질문에 희망직업과 연계한 논리적인 글로 답할 수 있어요. 특강 나온 강사의 확고한 직업관과 열정에 공감받은 대목을 활용해 작성한다면, 다른 수험생과 차별화된 스토리로 눈길을 끌 수 있는 자기소개서가 된답니다.

    고교 1학년 때 학생부에 적어 놓았던 희망 직업이 달라지는 학생도 있을 겁니다. 이 경우엔 왜 희망 직업을 바꿔야만 했는지 계기가 된 일을 자기소개서에 설득력 있게 기술한다면 그다지 문제될 게 없어요. 직업 특강을 듣고 그때 와 닿은 직업에 대한 매력 같은 것도 진로 선택의 터닝포인트가 된 계기(동기)라고 할 수 있죠. 물론 고교 시절 교내외 활동이나 자기주도학습도 ‘달라진 희망 직업’에 맞춰 노력한 과정이 자기소개서에 드러나야 하겠죠.

    진로 결정엔 부모의 도움과 관심도 뒤따라야 합니다. 자녀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 게 필요하다는 뜻이죠.

    특히 바깥일 때문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며 자녀 진로문제를 어머니의 몫으로 돌리는 아버지들이 많더군요. 중학생 자녀를 둔 아버지들은 지금이라도 학교에서 하는 ‘꿈을 Job아라’ 같은 진로탐색 행사에 직업인 특강 학부모 강사로 한번 참여해 보세요.

    어떤 직업을 갖고 일하느냐는 중요하지 않아요. 그 분야에서 그 누구보다 열정을 갖고 자신감으로 일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는 자리니까요.


    <진로탐색은 부모와 함께하는 프로젝트>

    진로탐색은 학생만의 과제물이 아니라 부모와 함께하는 공동 프로젝트랍니다. 진로탐색 글쓰기를 할 때도 자녀 혼자 고민하게 하지 말고, 세상에 대해 더 많이 아는 부모가 조언을 해주는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거죠. 자녀의 미래에는 다양한 길이 있음을 알려주는 게 요즘 세상을 살아가는 부모로서의 진로교육이 아닐까요?

    편집부장 s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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