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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고 싶다] 거제 맹종죽테마파크

느긋하게 들어보세요, 댓잎의 향긋한 노래
하늘 찌를 듯 곧게 자란
대나무 사잇길 걸어보세요

  • 기사입력 : 2012-06-21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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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제시 하청면 맹종죽테마파크. 한여름에도 햇빛이 크게 들지 않아 시원하게 죽림욕을 즐길 수 있다.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모험의 숲’.
     
    전망대에서 바라본 칠천량.





    전라남도 담양군의 ‘죽녹원’에 가지 않아도 대나무의 진수를 체험할 수 있는 ‘맹종죽테마파크’가 거제에서 개장했다.

    지난 5월 11일 문을 연 이 테마파크는 맹종죽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거제시 하청면에 위치해 의미가 더 크다.

    맹종죽테마파크는 지난 2007년 거제시가 농림수산식품부 공모사업을 통해 향토사업으로 선정된 이후 ‘거제맹종죽관광체험 상품화사업’으로 추진해 이날 임시 개장했다.

    하청면 사환마을 뒤 야산 일원 10만2154㎡에 총 사업비 35억 원을 들여 대나무와 숲을 활용한 체험공간으로 꾸며졌다.

    대숲의 청량한 향과 바람을 즐길 수 있는 죽림욕장과 숲 속에서 레포츠를 통해 심신을 단련할 수 있는 모험의 숲 등 크게 두 가지 테마로 조성돼 있다. 현재 매표소 앞에는 전시관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며, 모험의 숲에는 서바이벌장 조성도 추진되고 있다.

    테마공원 체험은 입구 좌측의 전시관에서 시작된다. 이곳에서는 댓잎차 시음, 죽순 시식, 죽공예 전시 관람과 체험을 할 수 있다.

    전시관을 지나면 매표소가 나온다. 입장료는 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이다. 매표소를 지나 좌측의 대나무 숲길로 들어서면 죽림욕이 시작된다.

    아담하게 꾸며진 숲길은 중간 중간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의자가 있다. 대숲인 만큼 의자도 대나무로 만들어져 운치를 더해 준다.

    숲길 흙바닥에는 댓잎이 깔려 있어 체험객들의 발길을 가볍게 한다. 오르막 커브길을 두서너 번 돌아 500여m를 천천히 올라가면, 숲길 한편으로 길이 70여m, 폭 70㎝가량의 대나무 지압길이 조성돼 있다.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걸어가는 동안 피로가 말끔히 풀린다.

    숲길은 한여름에 걸어도 햇빛이 크게 들지 않아 시원한 느낌을 주며, 좌측 아래 계곡 양측으로는 ‘피톤치드’로 유명한 편백나무(지름 20~30㎝) 숲이 조성돼 있어 죽림욕장의 가치가 올라간다.

    100여m쯤 더 걸어 가면 휴게소가 있어 데크에 앉아 시원한 동동주, 파전, 김밥, 국수, 음료수 등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다.

    잠시 쉬어가며 숲을 바라보니 바람에 흔들리는 댓잎은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여인의 춤추는 치맛자락 모습이요, 대숲 사이로 부는 바람은 피리소리로 들려온다.

    휴식을 끝내고 300여m 가다 보면 숲길 아래쪽으로 개인, 가족, 단체로 체험할 수 있는 ‘모험의 숲’이 있다.

    전체 이용 시 입장료 어른 1만 원, 학생 5000원이다. 장갑과 안전모, 안전벨트를 착용한 후 길이 128m의 짚라인 등 체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더위와 묵은 스트레스를 한 번에 날려 보낼 수 있다.

    다시 숲길을 따라 1㎞쯤 가다 정상 전망대에 오르면 슬픈 역사를 지닌 칠천량이 바로 코앞에 있는 듯 한눈에 들어온다. 1597년 발생한 정유재란 중 원균이 이끄는 조선 수군이 일본 수군에게 패한 전쟁이 일어났던 바다가 대나무 숲 사이로 펼쳐져 있다. 잠시 눈을 감으니 아비규환과 처절한 몸부림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스쳐 지나간다.

    발길을 거꾸로 돌려 올라갔던 길을 700여m 내려오면 임도와 만난다. 좌측으로 표지판을 따라 1.2㎞쯤 걸어간 후 다시 매표소 옆으로 내려가면 전체 2.3㎞ 구간의 산림욕이 끝난다.

    하청면지에 따르면 맹종죽은 하청면에 살았던 신용우 씨가 1926년 일본에서 3그루를 도입, 성동마을을 시작으로 경제수종으로 심어 하청면과 장목면에서 죽순을 생산했다고 기록돼 있다.

    1994년에는 전체 면적이 304㏊로 장관을 이뤘으나, 이후 죽순 가격 하락으로 2006년에는 약 115㏊로 감소됐다고 한다.

    거제시는 거제의 대표적인 식물인 맹종죽 이름을 ‘숨소슬’로 지었다. ‘숨소슬’은 하루 20~40㎝ 정도 자라나는 맹종죽의 생명력과 생동감을 표현한 것으로, 앞으로 하청 맹종죽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키워 나갈 것이라고 한다.


    ▲찾아가는 길= 자가용을 이용해 찾아갈 때는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 통영IC에서 내린다. 14번 국도를 타고 거제 방면으로 25분간 가다 연초초등학교 앞 삼거리에서 하청면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15분쯤 달리다 대일수산 표지판을 두고 우회전해 우측으로 보면 맹종죽테마파크 입간판이 도로변에 우뚝 서 있다.

    부산 가덕에서 거가대교를 이용한다면, 장목면 관포IC에서 내려 우회전한다. 장목면 소재지를 지나 하청면 방면으로 지방도를 10분 정도 달리면 맹종죽테마파크에 도착할 수 있다.



    ▲주변 가볼 만한 곳

    △칠천도 물안(옆개)해수욕장= 거제시 하청면 어온리 16-3. 해안 길이 200m, 폭 30m로 모래가 곱고 물이 맑고 잔잔하다. 규모는 작지만 해안이 완만하며, 해수욕장 뒤로 해송숲이 우거져 있다.

    △장목진객사= 거제시 장목면 장목리 219-18. 조선시대 관아 건축물로 경남유형문화재 제189호로 지정돼 있다. 조선시대 거제부 소속 7진보 가운데 하나였던 장목포진의 관아 부속건물로 62㎡ 규모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과 이영남 첨사가 전략회의를 하던 곳으로, 1785년에 별장 어해장군 이진국이 장목리 동구에서 이곳으로 옮겨왔다. 1914~1953년 장목면사무소로 사용됐다가 한때 경로당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1978년 폭풍으로 피해를 입어 1981~1982년 전면 해체 복원됐다.

    글·사진=이회근 기자 leeh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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