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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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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밖에서 인기 있는 김두관 지사/이상권기자

  • 기사입력 : 2012-06-27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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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5일 오후 3시 국회 귀빈식당. 대선주자인 김두관 경남지사를 초청한 민주평화국민연대 주최 간담회가 열렸다.

    김 지사의 현재 지지율은 자신이 1차 목표로 제시한 ‘마의 5%’에도 못 미치지만 언제 승천할지 모를 ‘잠룡’이란 타이틀로 포장돼 정치권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그동안 여의도에서 열린 김 지사 초청 토론회 역시 모두 그랬다.

    이런 ‘극진대우’가 싫지 않은지 김 지사는 경남에서 함구했던 대권도전과 관련한 발언들을 지역만 벗어나면 거침없이 쏟아내고 있다.

    이날 초청 간담회에서는 대통령 당선 후 행보까지 제시했다. “취임 첫해에 북한을 방문하겠다. 김정은과 민족의 명운·장래를 걸고 담판을 짓겠다”고 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신랄하게 비난했다. “박근혜는 왕의 딸, 김두관은 백성의 아들”이라고 맞대응의 프레임도 짰다.

    7월 10일을 전후해 대선출마를 선언하고 지사직을 사퇴하겠다는 말도 얼마 전 중국 베이징 출장중 했다. 그동안 국내에서 숱한 인터뷰와 질문공세에도 “고민 중”이라는 원론적인 말만 늘어놓다가 ‘글로벌’하게 속내를 털어놓은 것이다. 김 지사의 한 측근은 “당시 기자들이 워낙 집요하게 물어서…” 라고 했다. 국내에선 ‘집요한’ 질문이 없었던 모양이다.

    이처럼 김 지사는 공식 출마 선언만 안 했을 뿐이지 사실상 대선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누구든 김 지사의 마음은 이미 도정을 떠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도 이런 고민 때문인지 “4년 임기를 채우겠다고 말하진 않았지만 (지사직 사퇴 후 대권에 출마한다면) 중도사퇴하지 않겠다고 한 것에 대한 약속 위반이므로 도민에게 사과하겠다”고 했다.

    물론 지역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도백 출신이 대통령이 된다면 경남으로선 더할 나위 없는 호재이며 경사다. 하지만 그동안 김혁규 김태호 김두관으로 이어진 10여 년간 경남도백 자리는 대권출마를 위한 정치적 징검다리로 활용된 측면이 없지 않다. 도정이 차선에 밀린 피해는 고스란히 도민이 떠안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김 지사의 정치행보에 대한 빠르고 솔직한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 경남도민의 마음을 얻지 못한 대통령이 탄생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김 지사 본인이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이상권기자(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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