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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6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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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라이프] 느려터져 속터지니? 하드디스크 대신 'SSD'

  • 기사입력 : 2012-06-29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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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톱은 기존 HDD를 그대로 두고 SSD를 쉽게 추가할 수 있다.
    ① 노트북의 밑면을 보면 HDD라 적힌 덮개가 있다.
    ② 드라이버로 나사를 풀어 덮개를 연다.
    ③ HDD를 뒤로 밀어서 빼낸다.
    ④ HDD를 빼낸 자리에 SSD를 장착한다.



    컴퓨터가 발명된 지 66년이 흘렀다. 그동안 CPU는 진공관에서 트랜지스터를 거쳐 반도체 시대를 지나고 있다. CPU의 속도는 ㎓를 넘어선 지 10년이 지났고, 하나의 CPU에 2개, 4개, 6개 등의 뇌가 달린 CPU가 보편화되고 있다. 하지만 빠른 컴퓨터가 되려면 CPU 혼자 빨라선 안 된다. 작업공간인 RAM도 빨라야 하고, 데이터 이동통로도 빨라야 하고. 데이터 저장장치도 빨라야 한다.

    현재 데이터 저장장치의 대명사는 하드디스크드라이버(HDD)이다. 저장장치도 많은 발전을 이뤘다. 테이프에서 플로피디스크로, 다시 하드디스크로 변화하면서 저장장치의 속도도 발전을 해왔다. 하지만 여전히 제일 느리다. 이제는 다음 세대로 넘어갈 시기이다. 그게 바로 SSD(Solid State Drive)이다.



    ◆차세대 저장장치 SSD

    HDD의 내부는 옛날 LP레코드판을 생각하면 된다. 턴테이블에 LP판이 돌아가면 바늘로 음악을 읽어 내듯이, 하드디스크 내부에는 자성체를 입힌 플래터에서 데이터를 읽어낸다. 원반 형태이다 보니 회전 중심 부분은 느리고 바깥쪽은 빠른 속도 차이가 있고, 원하는 데이터를 찾아가는 탐색시간이 제법 걸린다.

    반면 SSD의 외형은 하드디스크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내부는 반도체 메모리로 지금은 플래시 메모리를 많이 사용한다. 기본적으로 카메라 등에 이용하는 메모리 카드와 유사하지만, 하드디스크를 대체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용량·속도가 메모리 카드에 비해서 우수하다. 보통 메모리 카드는 2G에서 16G 정도의 용량을 사용하지만, SSD는 60G에서 1TB(1000GB) 정도의 대용량을 필요로 한다.



    ◆SSD의 장점

    SSD는 플래시 메모리를 사용하다 보니 하드디스크보다 빠른 속도로 데이터의 읽기나 쓰기가 가능하다.

    물리적으로 움직이는 부품이 없기 때문에 작동 소음이 없다.

    탐색시간이 거의 없고, 내부 위치에 따른 속도 차이가 없기 때문에 여러 군데 흩어진 작은 파일들을 빠르게 찾아 읽어온다.

    지연이나 실패율이 현저히 적으며 전력 소모와 발열도 적다. 또 외부 충격에 강한 편이며, 소형화·경량화할 수 있다. 이런 특성들 덕분에 휴대용 컴퓨터와 태블릿에 사용하기 아주 적합하다.



    ◆SSD의 단점

    현재 1TB 하드디스크가 10만 원 정도인 데 반해 120GB가 15만 원선이기에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 SSD만으로 사용하기에는 많은 비용이 발생한다.

    그래서 SSD와 하드디스크를 둘 다 사용해 상호 보완하는 추세이다. SSD는 운영체제(OS)와 응용프로그램 설치 용도로 사용하고 하드디스크는 동영상·사진·음악 등의 자료 저장용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작년부터 SSD의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10만 원 이하의 120GB 제품들도 출시될 것으로 보여 컴퓨터 사용자들에게 좀 더 매력 있게 다가올 것으로 예상된다.



    ◆SSD·HDD 속도 비교

    SATA2만 지원하는 구형 컴퓨터에 SSD와 HDD를 각각 설치해서 속도 테스트를 해 본 결과, 최소 2배에서 40배까지의 차이를 보였다.

    SSD는 전원을 누른 후 34초 만에, HDD는 62초 만에 부팅이 완료됐다. 종료는 SSD가 5초, HDD는 16초가 걸렸다. 이러한 차이는 데이터를 읽어오는 최소 단위인 4KB의 작은 파일을 하드디스크보다 몇 십배 빨리 읽어오기 때문이다. 프로그램 로딩 속도에서도 많은 차이가 난다.



    ◆SSD 선택하기

    SSD도 시중에 많은 제품들이 나와 있다. SSD는 사용된 플래시 메모리와 컨트롤러에 따라 성능 차이가 있다. 읽기·쓰기 속도를 척도로, trim 기능·GC 기능 지원, 무상 A/S 기간도 눈여겨 봐야 한다. 같은 모델이라도 용량이 클수록 전송 속도가 높은 편이지만 비용도 생각해야 한다.

    ‘다나와’ 사이트에 따르면 삼성전자 830 시리즈, OCZ Vertex4 시리즈가 잘 팔리고 있다. 하드디스크에 SSD를 붙여 놓은 하이브리드 제품도 있다.



    ◆SSD로 교체하기

    SSD는 노트북 하드디스크와 같은 크기로 SATA규격을 지원하는 컴퓨터라면 어디든 설치할 수 있다.

    데스크톱의 경우 기존의 하드디스크를 두고 SSD를 추가할 수 있어 크게 어렵지 않다.

    노트북의 경우 사용 중인 하드디스크를 제거하고 SSD를 달아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노트북 밑부분에 별도 덮개가 있어 교체가 쉬운 제품도 있지만 키보드를 들어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교체 전에 해야 할 일은 백업이다. 고스트와 같은 백업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자료를 그대로 옮길 수 있다.

    교체 과정이 어렵다면 서비스센터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박진욱 기자 jinux@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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