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또는 절벽- 박시교(시조시인)
- 기사입력 : 2012-07-19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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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들 바라잖으리,
그 삶이
꽃이기를
더러는 눈부시게
활짝 핀
감탄사기를
아, 하고
가슴을 때리는
순간의
절벽이기를
- <네 사람의 노래>에서
☞ 타오르는 정열의 꽃! 누군들 꽃 같은 삶을 바라지 않으랴. 더러는 눈부시게 피어나는 생을 꿈꾸지 않으리. 예술의 극치에 가 닿은 절정의 순간을 꽃인들 바라지 않겠는가. 언어의 절벽에서 미끄러지듯 핀 고고한 한 송이 꽃, 이 완벽한 조화를 보며 아! 하는 감탄사와 함께 말을 잃는다. 꽃은 절체절명 순간의 기도다. 아찔한 순간의 호흡이다. 가슴을 때리는 한 편의 시는 우리들 삶에 꽃 같은 향기를 전한다. 시가 언어의 꽃이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 김진희(시조시인)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