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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3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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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며느리들의 ‘위안부 사죄’

한일역사 극복하고 우호 추진하는 모임 경남지부, 오늘 창원서 사과 집회
전국 13곳 동시 행사…1200명 참가

  • 기사입력 : 2012-08-14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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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67주년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오전 창원시 의창구 용호동 정우상가 앞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일본여성 12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죄와 새로운 한일관계를 열어가기 위한 집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이 사죄의 의미를 담아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고개를 숙이고 있다./성민건 기자/



    “저희는 한국으로 시집온 일본 여성입니다. 한국에 와서 가슴 아픈 양국 간 역사의 진실을 알게 됐습니다. 일본 군국주의 세력은 그들이 저지른 만행을 사죄하기는커녕 인정조차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재한 일본 아내로서 할 수 있는 것은 사죄밖에 없습니다. 진심으로 가슴 깊이 사죄드립니다.”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대한 일본의 격한 반응 등으로 반일 감정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한국으로 시집온 일본인 며느리들이 지난 역사를 사죄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한일 역사를 극복하고 우호를 추진하는 모임 경상남도 지부(대표 고모리 유키에)는 제67주년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오전 11시 30분 창원시 의창구 용호동 정우상가 앞에서 위안부 문제에 사죄하고, 새로운 한일관계를 열어가기 위한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는 서울시청 광장에서 500명이 참가하는 등 전국 13곳에서 1200여 명의 일본인들이 모여 동시에 진행됐다. 창원 집회에는 도내 거주 일본인 며느리 120여 명이 참가했다.

    에가미 다카코 씨는 “위안부 사건이야말로 그 무엇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고 보상될 수 없는 비극이다”며 “같은 여성으로서 씻을 수 없는 마음과 몸의 상처를 조금이나마 공감한다. 위안부 할머니들과 대한민국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죄를 올린다”고 사과문을 낭독했다.

    한일 역사를 극복하고 우호를 추진하는 모임은 지난달 12일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옆에서 일본 정부와 일본대사에게 한일 양국의 우호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탄원서를 제출했고, 위안부 문제에 대해 특별조사팀을 구성할 것을 제안하는 등 위안부 문제 해결에 노력해왔다.

    같은 달 16일에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한일 양국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새로운 평화 우호관계를 구축해달라는 탄원서를 내기도 했다.

    고모리 유키에 대표는 “이런 모임을 갖는다는 것 자체가 조심스럽고 행여 더 상처를 주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허락한다면 위안부 할머니들을 찾아뵙고 사과드리고 도울 일이 있다면 돕고 싶다”고 말했다. 차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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